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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68) 정세록] '꽉잡아윤기' 정똘 PD "스스로를 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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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68) 정세록] '꽉잡아윤기' 정똘 PD "스스로를 어필하세요"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2.02.1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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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곽나경 객원기자] 스포츠스타도 셀러브리티다. 이젠 연예인 못지않게 많은 운동선수들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팬들과 소통한다. 스포츠 매니지먼트사들도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사업을 주요 비즈니스로 여기고 추세다. 이제 스포츠콘텐츠는 올림픽, 월드컵 등 메가이벤트 때 반짝 생산되는 게 아니라 플랫폼을 통해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그로 인해 마케팅 효과도 커진다.

현 시대의 스포츠마케터는 콘텐츠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는지가 관건이 됐다. 유튜버가 선망하는 직종이 된 상황에서 크리에이터는 생존법을 계속해서 모색한다.

치열한 세계에서 눈에 띄는 채널이 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가 만드는 채널 '꽉잡아윤기'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대표팀 맏형은 빼어난 입담과 흥미로운 주제로 어느덧 구독자를 24만명으로 늘렸다. 스포츠 산업 채용서비스 스포츠잡알리오(스잡알)가 운영하는 미디어 스터디팀 ‘스미스’가 기획자인 브리온컴퍼니의 정똘 PD를 만났다. 

정세록 PD.
정세록 PD.

- 소개 부탁드립니다.

"‘꽉잡아윤기’의 PD '정똘' 정세록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 브리온컴퍼니는 어떤 회사인가요?

"스포츠 종합 에이전시라고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스포츠단 프레딧 브리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선수 매니지먼트, 선수 MCN, 스포츠대행업도 하고 있습니다.”

-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요?

"MCN 사업을 중심으로 영상 편집과 선수 매니지먼트 일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운영하는 10개 정도의 유튜브 채널 중 4~5개의 채널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유튜브를 진행해봐라' 같은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곽윤기 선수 매니지먼트 현장 사진 [사진=본인제공]
곽윤기(왼쪽)와 함께. [사진=본인 제공]

- 어떤 계기로 스포츠마케팅을 선택하게 되었나요?

"체육대학을 나왔습니다. 공부하면서 스포츠에 재미를 느꼈고 스포츠마케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일을 시작했습니다.

인턴 일을 하면서 스포츠에 재미를 많이 느끼게 됐고 업무로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가까이서 선수들을 직접 만나고 소통하게 됐어요.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 뿌듯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PD 일 하면서 많이 느낍니다. ‘꽉잡아윤기’ 시청자들 애칭이 ‘꽉지’거든요. 이 분들과 소통할 때 가장 뿌듯합니다.

그리고 재작년에 곽윤기 선수가 ‘가짜사나이’ 콘텐츠에 참가한 후 관련 영상이 유튜브 인기 급상승 콘텐츠 1위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날이 제 생일이었는데 저희 콘텐츠가 인기 콘텐츠에 있는 것을 보고 거대한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했습니다."

- 대학생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활동이 있나요?

"저는 대외활동보다는 여행을 많이 다녀봤으면 좋겠습니다. 여행에서 배우는 게 진짜 많습니다. 최소한 한 달 동안이라도 혼자 여행을 추천합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어렵겠지만 상황이 호전된다면 무조건 여행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여행을 하면서 대외활동보다 더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나라의 스포츠산업도 바라보고요. 그들은 어떻게 사는지, 무엇에 관심 있는지 등에 초점을 맞춰 돌아다닌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해외여행 사진[사진=본인제공]
여행 당시 독일에서. [사진=본인 제공]

- 스포츠마케팅 업계에 꼭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소비자들의 니즈를 잘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들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그 스포츠를 왜 좋아하는지, 왜 열광하는지 등을 많이 고민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스포츠는 융합 산업 중 하나입니다. 때문에 스포츠 분야만 공부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산업 공부도 필요합니다. 저는 IT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도 해보고, 디지털에 대해서도 공부를 많이 했던 게 스포츠산업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콘텐츠 제작 시 가장 노력하는 점은?

"크리에이터와 대화를 많이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1등이 되려고 하지 말아라. 하지만 1등은 따라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인상 깊었습니다. 벤치마킹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문구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 채널 '김진짜'의 영상을 보고 쇼트트랙을 분석하는 콘텐츠를 다뤄보고 싶다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콘텐츠를 준비하면서 쇼트트랙이 단순히 달리는 종목이 아닌 엄청난 두뇌싸움이 있는 종목이라는 것을 알게 됐죠. 이걸 시청자들에게 알려주면 더 재미있게 쇼트트랙 경기를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일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인가요?

"사실 촬영은 힘들지 않습니다. 조회수가 만족스럽지 않았을 때가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유튜브라는 매체를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제가 혼신을 다 해서 만든 영상이 조회수 1000회에 그칠 때도 있고, 반신반의하면서 만든 영상은 400만 조회수를 기록합니다. 이걸 보고 유튜브에는 답이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꾸준함이 유일한 답인 것 같습니다.”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기획한 콘텐츠가 있을까요?

"원래 계획은 베이징 현장 취재였어요. 코로나로 어려움이 생겨 올림픽 기간 동안 입중계(중계 영상 없이 음성 해설로만 진행하는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2021~2022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때 있었던 일들도 내보낼 것 같습니다. 곽윤기 선수가 외국인 선수들과 '오징어 게임'을 하며 대한민국을 알리고 온 영상이 있어요. 게시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입중계 콘텐츠를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꽉잡아윤기' 캡쳐]
입중계로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정 PD. [사진=유튜브 '꽉잡아윤기' 캡처]

- 시각을 넓히기 위한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저희 팀장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성을 유혹할 줄 아는 사람이 마케팅도 잘한다.’

마케팅도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죠. 상대방의 마음을 어떻게 해야 잡을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하신다면 스포츠에 대한 시선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결과는 걱정하지 않습니다만... 이번 올림픽 계주에서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습니다.”

- 취업준비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일단 무엇이든 해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는 대학생 때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어딘가에 많이 어필했습니다. 예를 들면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운영이죠. 활동들을 많이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역으로 스카우트 제의가 온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취업이 안 된다고 걱정하는 분들은 안 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일단 뭐라도 한번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취업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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