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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규 또 은메달, 이런 '타짜' 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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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규 또 은메달, 이런 '타짜' 또 없습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2.02.1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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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이런 ‘타짜’가 또 있을까. 차민규(29·의정부시청)가 또 올림픽 포디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차민규는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39로 결승선을 통과, 34초32의 가오팅위(중국)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안방에서 개최된 2018 평창 대회에 이은 개인 올림픽 2연속 은메달 쾌거다. 1500m 김민석(23‧성남시청) 동메달 다음으로 나온 빙속에서의 2번째 메달이다. 김민석, 황대헌, 최민정에 이은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4번째 메달이다.

[사진=연합뉴스]

차민규는 이로써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연속으로 메달을 획득한 첫 선수로 이름을 아로새겼다. 이는 KBS 해설위원인 2006 토리노 동메달리스트 이강석, 최근 예능에 활발히 출연 중인 2010 밴쿠버 금메달리스트 모태범 MBC 해설위원도 오르지 못한 고지다.

차민규는 쇼트트랙 1500m 금메달리스트 황대헌과 같은 안양 출신이다. 관양초등학교 3학년 때 쇼트트랙으로 스케이트와 처음 연을 맺었고 2011년에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변경했다.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사진=연합뉴스]

차민규는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며 단연 가장 권위 있는 이벤트인 올림픽에서 유독 강한 ‘빅게임 플레이어’다. 올 시즌(2021~2022) 월드컵 4회에서 단 한 번도 톱5에 진입한 적이 없었으나 또 올림픽에서 ‘대형사고’를 쳤다.

차민규의 올 시즌 월드컵 랭킹은 11위다. 1~4차 대회 최고 성적도 7위였다. 세계선수권 4회 우승을 비롯해 각종 국제대회를 전부 제패한 경력이 있지만 올림픽 6회 출전에도 불구하고 메달과 연을 맺지 못했던 ‘불운의 사나이’ 이규혁과 대조되는 행보다.

[사진=연합뉴스]

올 시즌 월드컵 성적이 평범했으니 빙속에서 1500m 김민석, 매스스타트 정재원, 김보름 등에 비해 관심이 덜 쏠릴 수밖에 없었다. 2018년 은메달의 경우 공교롭게도 시점이 그의 인지도 상승을 가로 막았다. 여자 팀추월에서 터진 김보름-노선영 간 갈등이 워낙 크게 부각됐던 때라 묻힌 감이 있었다.

4년 전 강원도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은메달을 따 빙상 관계자들을 미소 짓게 한 바 있는 그는 이번에도 파란을 연출하면서 이름 석 자를 당당히 알렸다. 그만큼 담이 크고, 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노하우가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그래픽=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차민규는 “큰 대회를 앞두고 더욱 집중해서 훈련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지만 만족한다”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특히 스타트를 빨리 끊기 위해 노력했는데 생각대로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주종목에서 성과를 낸 차민규는 오는 18일에 열리는 1000m에서도 나선다. 평창에선 12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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