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8:29 (토)
'큰 절 거부' 중국인 아이돌, 또 있었다
상태바
'큰 절 거부' 중국인 아이돌, 또 있었다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2.16 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최근 베이징 올림픽에서 자행된 문화 공정과 편파 판정으로 심화된 반중(反中) 감정이 가요계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 활동 중 '큰 절'을 거부한 국내 중국인 아이돌 멤버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닝닝은 절을 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그룹 에스파(aespa)의 중국 멤버 닝닝이 지난해 새해 인사와 크리스마스 인사 도중 혼자 절을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영상에 따르면 닝닝은 멤버들이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가며 두 차례 절을 하는 동안 멤버들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미소를 지었다. 크리스마스 인사 영상에서도 멤버가 허리를 숙여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를 하는 동안 웃으며 목례를 했다.

 

에스파 닝닝 [사진=스포츠Q(큐) DB]
에스파 닝닝 [사진=스포츠Q(큐) DB]

 

닝닝뿐만 아니라 과거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 출연한 세븐틴 중국인 멤버 준과 디에잇이 큰절을 하는 타 멤버들과 달리 서서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장면 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됐다.

중국인 아이돌의 '절 거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 한국에서 팬사인회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난 에버글로우는 팬들에게 큰절을 했고, 이후 온라인에 사진과 영상이 게재됐다. 모든 멤버들이 큰절을 하는 와중, 왕이런만 한 손으로 주먹을 감싸는 중국식 인사를 한 모습이었다.

이를 두고 중국 누리꾼들은 SNS를 통해 "중국 스타들의 해외 진출에 좋은 본보기가 됐다"며 왕이런의 행동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국내 누리꾼은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중국식 인사를 고수하는 왕이런의 행동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당시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은 "걸그룹 중국인 멤버 왕이런이 신년 인사에 무릎을 꿇지 않았다고 한국 네티즌들로부터 '중국으로 돌아가라'라는 야단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 전통문화에서 무릎을 꿇는 것은 가장 높은 존경의 상징으로, 특정인에게 무릎을 꿇는 행위는 그 사람에 대한 충성심과 존경심을 나타내는 것이고 강제로 다른 사람에게 무릎을 꿇는 것은 종종 수치스러운 것으로 간주된다"고 보도했다. 한국이 문화적 차이를 존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인 멤버들의 '절 거부' 논란이 재조명된 이유는 최근 중국의 역사공정, 문화공정과 더불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편파 판정 논란까지 더해지며 폭발한 반중 감정의 여파인 것으로도 해석된다.

닝닝은 이에 앞서 프라이빗 메시지 플랫폼 '디어유 버블'을 통해 '중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 기쁘다'는 내용을 게재해 논란의 중심이 된 바 있다. 처음 알려졌을 땐 별 문제가 없었으나 7일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 판정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튿날 에스파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도 하락했다.

이 같은 사례들 외에도 중국인 아이돌 멤버들이 홍콩 시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거나 지난해 중국 공산당 100주년을 축하하는 글을 올리는 등 중화사상을 드러내 국내 K팝 팬들의 반감을 사는 논란을 거듭하자 "K팝 그룹에 중국인 멤버가 필요한가"라는 근본적인 의문도 제기됐다. 하지만 가요계가 여전히 거대한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못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는 지난해 방영된 tvN 시사교양프로그램 '월간 커넥트'를 통해 "중국 시장이 열리면 K팝을 비롯한 한국 문화가 다시 부흥기를 맞을 것"이라면서 "13억 인구의 중국은 어마어마한 시장이다. 중국에 가서 전세계 1등을 할 수 있는 때가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을 아시아의 할리우드로 만드는 노력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는 소신을 밝힌 바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