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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리그 통' 이용재, K리그에 감탄하다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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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리그 통' 이용재, K리그에 감탄하다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2.19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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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일본에서 8시즌 동안 활약한 스트라이커 이용재(31·인천 유나이티드)가 K리그(프로축구)의 높은 수준과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혀를 내둘렀다.

J2리그에서 주로 활약하다 이번에 처음 국내 무대를 밟은 이용재는 K리그1(1부)에 데뷔전부터 결승골을 도우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인천 서포터즈는 K리그에서 가장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는 팀으로도 꼽히는데, 이용재는 "J리그 못잖은 열기"라고 놀라며 앞으로 그 성원에 활약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용재는 1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2022 하나원큐 K리그1 1라운드 홈 개막전에 후반 12분 교체 출전, 추가시간 무고사의 결승골을 도왔다. 

1-0으로 승리한 인천은 10년 만에 K리그 홈 개막 경기에서 승점 3을 챙겼다.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게 처음인 이용재 역시 자신감을 얻기 충분한 결과였다.

개막전 결승골을 도운 이용재가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감복했다. [사진=JTBC 골프&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개막전 결승골을 도운 이용재가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감복했다. [사진=JTBC 골프&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전반 초반 수원 공격수 김건희가 오버헤드킥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인천 센터백 강민수의 얼굴을 가격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인천은 경기 내내 수적 우위 속에 싸웠지만 추운 날씨, 전지훈련 기간 발생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슈 등에 기인해 팀 전체가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조성환 감독은 후반 들어 답답한 흐름을 바꾸고자 키 186㎝ 장신에 활동량도 많은 이용재를 전방에 투입해 무고사와 트윈 타워를 구축했다. 이용재는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에 머리를 대 소유권을 따내고, 재차 문전으로 침투해 골을 노렸다. 한 명이 부족한 수원 수비가 내려앉은 상황이라 공간이 많지 않았지만 골문 앞에서 위협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막판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에서 공을 잡아 슛을 시도한 뒤 수비에 맞고 튄 공을 재차 정확한 크로스로 연결, 무고사의 헤더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용재는 경기 후 "오늘이 K리그 데뷔였다. 설렘과 부담이 공존했다. 어느 상황에서든 들어갈 준비를 열심히 했다. 역할에 맞는 플레이를 하자고 마음 먹었는데, 승리를 가져올 수 있어 기쁘다"며 "오늘 내 플레이에 6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상대가 내려서는 상황이라 공간을 파고드는 플레이가 어려웠다. 개인적으로 아쉬웠지만 결승골을 도우면서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데뷔전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용재는 지난 2007년 대한축구협회(KFA) 해외 유학 프로그램을 통해 왓포드(잉글랜드) 유스 팀에서 데뷔한 뒤 성인 레벨에선 프랑스, 일본 무대를 누볐다. 프랑스 리그2(2부) 낭트, J2리그 V-바렌 나가사키, 교토 상가, 파지아노 오카야마 등에서 활약하다 이번에 국내로 들어왔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하는 등 경험이 많은 공격수다.

[인천=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이용재가 K리그 데뷔전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인천=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이용재가 K리그 데뷔전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그는 K리그 수준이 생각 이상이라며 감탄했다. 더불어 인천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도 놀라웠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리그는 피지컬적으로 강했고, 템포도 빨랐다. J리그는 좀 더 세밀하면서 기술적이었다. 그런데 K리그는 피지컬과 기술을 모두 갖춘 경기를 한다는 점에서 놀랐다. 빨리 적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고사가 득점하자 골대 뒤 인천 서포터즈석 앞으로 달려가 팬들과 환희의 순간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J리그 팬들도 열성적이지만 인천 팬들이 그 이상인 것 같다. 더 큰 소리로 응원해주고 환호해주셔서 놀라기도 했다. 이런 열정적인 응원을 받으니 한 발 더 뛰게 되고 투지를 발휘하게 된 것 같다"며 "결승골 어시스트도 팬들 응원 덕에 나온 거라 생각한다.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천 간판 미드필더 김도혁은 이용재 활약에 "90점은 주고 싶다. 동계훈련 때부터 힘들다고 엄살을 많이 피워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오늘 하는 거 보니 우리 팀에 잘 왔구나 생각했다"고 치켜세웠다. 

조성환 감독 역시 "답답한 경기를 했다. 이용재를 투입하면서 얼리크로스를 많이 만들어 기회를 엿보고자 했다. 도움도 올려 본인 역시 자신감이 많이 생겼을 것 같다. 우리 팀 전술적 옵션이 늘어났다는 걸 재차 확인했다"고 흡족함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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