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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결산③] 편파판정-빙질 등, 눈살 찌푸려진 논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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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결산③] 편파판정-빙질 등, 눈살 찌푸려진 논란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2.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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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7일간 펼쳐진 지구촌 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 분위기 속에서도 정상적으로 막을 내렸다는 점에선 합격점을 줄만하다.

그러나 여러모로 시끄러웠던 대회였다. 대회 전부터 서방 국가들의 외교 보이콧이 나왔고 편파 판정과 선수단에게 제공되는 음식 문제까지 대두됐다. 한국에 있어선 한복 논란 등까지 나와 ‘반중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논란 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많은 잡음을 만들어낸 대회였다.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황대헌은 1000m 준결승에서 완벽한 레이스를 펼치고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실격 처리를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개회식부터 시끌시끌했다. 성화 최종 점화 주자로 무명의 중국 크로스컨트리 선수 디니거 이라무장(21)이 선정됐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 출신. 미국, 영국 등 다수 서방 국가들이 중국의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 탄압을 이유로 외교 보이콧에 나선 것에 전면 반박하려는 취지로 해석됐다. 

또 ‘한복 공정’도 논란이 됐다. 개회식에 조선족 여성 출연자가 중국 내 56개 소수 민족 중 하나로 한복을 입고 나서 오성홍기를 운반한 것. 그러나 최근 한복과 김치 등의 기원을 두고 중국 내에서 자신들의 역사라고 하는 억지 주장이 나왔던 터라 우리나라로선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정치권까지 나섰다. 개막식에 한복 차림으로 참석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중국이 개막식을 통해 무엇을 알리려는 지는 이해하겠지만 이웃 국가 한국을 생각한다면 그런 부분을 세심하게 신경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논란이 된 건 편파 판정이었다. 대회 초반 쇼트트랙 2000m 혼성 계주에서 중국은 터치를 하지도 않은 채 결승에 진출했다. ‘블루투스 터치’라는 비아냥이 뒤따랐지만 최종 금메달의 주인공은 중국이었다.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고 나선 출연자. 국내에서 '한복 공정'이라며 많은 비판을 샀다. [사진=연합뉴스]

 

남자 1000m에서는 노련한 레이스를 펼친 황대헌과 이준서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실격당했다. 결승에선 1위로 통과한 리우 샤오린 산도르(헝가리)도 실격 고배를 마셨다. 이러한 수혜는 고스란히 중국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판정 기준이 엄격하다고 하기에는 중국 선수들의 ‘나쁜손’에 대해서는 한 없이 관대하기만 했다.

대회 전 “중국 선수들고는 바람만 스쳐도 실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던 쇼트트랙 대표팀 맏형 곽윤기는 판정 논란 이후 “중국이 우승하기까지 과정을 보면 억울하고 안타깝다. 내가 꿈꿔온 금메달의 자리가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한편으론 허무하다”고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반중 정서가 거세게 일었고 대한체육회는 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 체조 양태영의 오심 피해 사건 이후 18년 만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번 오심에 대해 제소를 결정하기도 했다.

스키점프에서도 선수단의 의상에 대한 기준 없는 규제로 줄 실격이 이어졌다. 선수들은 분통을 터뜨려야 했다.

빙질과 설질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이 짧은 시간 차이를 두고 동시에 벌어진 베이징 캐피널 실내경기장. 같은 곳을 활용해도 적정 온도를 다르게 세심히 관리해줘야 하지만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넘어지고 있는 최민정(왼쪽). 아쉬운 빙판 관리로 수 많은 희생양이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빙판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한 번 깨진 곳은 쉽게 수리되지 않았다. 2000m 혼성 계주에선 박장혁이, 500m 여자 경기에선 최민정이 넘어졌다. 이 외에도 수많은 선수들이 아무런 충돌 없이 미끄러지며 베이징 빙판의 희생양이 됐다.

100% 인공눈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던 설상 종목 선수들도 어려움을 겪었다. 지리적인 영향으로 눈이 좀처럼 내리지 않는 환경이기에 인공눈으로 대체해야 했지만 선수들은 적응에 진땀을 뺐다. 이 때문인지 스타 선수들이 조기 탈락하는 등 많은 변수가 발생했다.

선수들에게 제공된 음식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격리 호텔 시설 음식은 낙제급이었다. 러시아 바이애슬론 국가대표 발렐리아 바스넷소바는 격리 호텔에서 제공하는 질 낮은 식사의 사진을 SNS에 공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선수촌 식당의 음식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를 예상이라도 한 듯 한국 선수단은 과거 올림픽 때처럼 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해 맞춤형 식사로 선수들을 지원했다. 14명의 조리사 및 직원들이 하루 150인분 이상의 식사를 만들며 태극 전사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낼 수 있도록 도왔다.

피겨스케이팅에선 도핑 논란이 불거졌다. 여자 싱글 강력한 금메달 후보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금지 약물 복용이 밝혀졌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국내 대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된 발리예바는 CAS의 결정 덕분에 우여곡절 끝에 대회에 출전했으나 많은 비판을 받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메달 수여식을 제외하는 강수를 두기까지 했다.

ROC 카밀라 발리예바는 금지 약물 복용에도 대회 출전을 감행하며 베이징 올림픽에 오점을 더했다. [사진=연합뉴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 국가 주도 도핑 샘플 조작에 나서 올림픽에서 국가명을 잃은 러시아는 이번에도 논란의 중심에 섰고 베이징 올림픽에 오점을 남겼다.

다만 코로나19 대확산세 속에서 큰 집단 감염 없이 대회를 마무리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를 받는다. 91개국에서 2900여 명 선수단이 참가한 올림픽. 스키점프 여자부 강력한 우승 후보 마리타 크라머르(오스트리아)가 개막 직전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대회에 불참하게 되는 등 우려를 키웠으나 걱정은 기우였다.

중국은 초유의 폐쇄루프(Closed loop) 올림픽을 치렀다. 올림픽 관련자들이 공항에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가동돼 중국을 떠날 때까지 이들은 ‘버블’ 안에서만 이동이 가능했다.

선수들을 비롯한 대회 관계자의 코로나 확진은 500명을 밑돌았다. 입국 직후 격리 과정에서 발생한 확진자를 제외하면 그 수는 크게 떨어진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폐쇄루프는 아주 성공적이었다. 폐쇄루프 내 감염률은 0.01%대”라며 “대회 기간 이곳은 지구상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가 아니었나 싶다. 덕분에 아주 안심하고 대회를 치를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건강과 지능형이라는 테마로 설립된 선수촌도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지난해 도쿄 하계올림픽에서 불거졌던 침대 문제도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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