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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수장' 윤홍근 선수단장, 동계올림픽 숨은 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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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수장' 윤홍근 선수단장, 동계올림픽 숨은 공신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2.21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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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국가대표팀 선수단장으로 선임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선수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윤홍근 제너시스BBQ(비비큐) 그룹 회장이 21일 선수단과 함께 귀국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이기도 한 그는 이번 대회 베이징 현지에서 선수들에게 최상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빠듯한 일정을 소화했다.

그동안 삼성, 현대, SK 등 굵직한 대기업 경영자들이 여러 스포츠 협회장을 역임하거나 선수단을 후원하는 등 활발한 스포츠 마케팅을 전개한 경우는 있었지만, 올림픽 같이 국가를 대표하는 국제 대회에서 외식 프랜차이즈 대표가 선수단장을 맡은 것은 윤 회장이 최초다.

[사진=BBQ 제공]
[사진=BBQ 제공]
[사진=BBQ 제공]
[사진=BBQ 제공]

윤홍근 회장은 빙상연맹과 서울시 스쿼시연맹 회장으로 활동하며 국내 스포츠 저변을 넓히기 위해 다방면으로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선수단장에 임명됐다. 선수단장 선임 이전부터 빙상연맹 회장으로서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을 방문한 행보 역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SNS와 유튜브 등에 익숙한 MZ세대가 중심인 선수단 사기 진작과 올림픽 열기 고조를 위해 SNS를 개설해 대회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윤 단장은 직접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베이징 현지에서 선수들과 함께한 사진 등을 올리며 올림픽 소식을 전하고 MZ세대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단을 위해 통 큰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2배인 최대 1억 원 포상금을 약속했다. 은메달과 동메달리스트도 각각 5000만 원, 3000만 원을 지급한다. 메달에 따라 대표팀 지도자도 포상할 계획이며,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선수단에게도 격려금을 전달한다.

윤 단장은 선수들 생활 면에서도 불편함이 없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챙겼다. 개막식 전 설 합동 차례를 시작으로 타지에서 설을 맞는 선수들을 위해 세뱃돈을 전달하고 현지에서 생일을 맞은 선수에게 생일 선물을 전했다. 선수단 식사를 책임지는 급식지원센터가 위치한 장자커우, 옌칭 지역을 직접 방문해 건강한 식사를 당부하기도 했다.

[사진=BBQ 제공]
[사진=BBQ 제공]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서 편파 판정 논란이 일자 이튿날인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올림픽 기간 발생한 부당한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국제빙상연맹(ISU)에 항의하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며 두 팔을 걷어올렸다. 이날 긴급기자간담회에서 "80억 인류가 심판”이라는 말이 공감을 샀다.

실제 윤 단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할 때 대중관계 등 우려도 따랐지만 공정함을 잃은 스포츠는 의미가 없다는 평소지론을 가진 윤단장은 단호했다. 이날 이후 편파 판정으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한국 선수는 없었다. 판정 번복 등 실효적인 성과가 있진 않았지만 이후 대표팀이 판정 시비에 휘말리는 일은 없었고, 대표팀 사기 진작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윤 단장은 앞서 인터뷰에서 "결과가 아쉬워도 선수들이 절대 기죽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며 "선수단장의 제일 중요한 역할"이라고 밝힌 바 있다.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도 서럽게 눈물을 흘린 최민정(성남시청)을 따뜻하게 보듬은 일화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윤 단장은 또 출국전 BBQ 본사에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함과 동시에 국민들의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수 있도록 응원하는 국민과 자사 브랜드를 아껴준 모든 소비자들에게도 ‘축제의 장’에 걸맞은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당부했다. BBQ는 집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는 국민들을 위해 대회가 벌어지는 2주간 1만5000마리 치킨 쿠폰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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