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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 강조한 '야구광' 윤석열 당선, 체육계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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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 강조한 '야구광' 윤석열 당선, 체육계 기대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3.1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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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야구광'이라는 윤석열(62)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선거에서 승리한 윤 당선인과 낙선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양 측으로 나뉘어 지지를 선언했던 체육계는 선거 결과가 나오자 윤 당선인에게 당부의 목소리를 냈다.

1, 2번 후보는 저마다 스포츠 분야 공약을 내걸고 표심을 잡고자 노력한 만큼 향후 당선인 행보에도 시선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윤석열 당선인 캠프는 앞서 ▲국민운동 애플리케이션(앱) 구축 통한 건강보험료 환급 ▲체육인 100만 명을 위한 공제회 설립 ▲국민체육진흥기금 집행 조정 통한 체육사업 예산 비중 확대 ▲스포츠지도사 파견 확대 통한 영유아 체육활동 지원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윤 당선인은 게임 분야 공약을 발표하기도 해 e스포츠 산업 역시 차기 정부 출범 후 성장이 예상된다. 그는 게임업계 불공정 해소를 위한 방안을 내놓겠다고 했다. 지난해 게임계를 강타한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를 의무화하겠다며 게임자이용권익보호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계획도 곁들였다. 더불어 e스포츠에도 지역연고제를 도입하겠다는 뜻도 나타낸 바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체육계는 당선인에게 저마다 당부의 목소리를 건넸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체육계는 당선인에게 저마다 당부의 목소리를 건넸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모교 충암고를 찾았던 윤석열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모교 충암고를 찾았던 윤석열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우선 야구계는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서 야구를 사랑하는 대통령을 두 번 연속 만나게 됐다.

야구 명문 경남고 출신 문재인 대통령은 19대 대선에서 승리한 2017년 가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기아)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간 KBO리그(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1차전에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랐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역대 5번째로 시구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경희대 재학 당시 그리고 사법연수원 시절 직접 선수로 뛰며 야구를 즐겼다고 한다.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된 윤석열 당선인의 야구 사랑도 남다르다. 윤 당선인은 베어스 팬을 자처한다. 국민의힘 선대본부가 취재진에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야구부가 있는 충암고 출신인 그 역시 자연스럽게 야구와 가까워졌고, 스스로를 '열혈팬'이라 설명한다.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 1월 유튜브 방송에서 "검사 생활을 하면서 계속 지방을 다니니까 부산에 근무할 때는 롯데 자이언츠 팬이 되고, 대구에 근무하면 삼성 라이온즈 팬이 된다"며 "(검찰) 직원들과 응원하며 하나가 되니까"라며 야구를 예찬하기도 했다. 대선 후보로 결정된 뒤에는 지난해 11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KT 위즈와 두산의 KS 1차전을 현장에서 관전하기도 했다.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점퍼를 입고 KS 모자를 쓴 채 1루 쪽 관중석에 앉아 있는 장면은 큰 화제를 모았다.

윤 당선인은 야구장에서 취재진에게 "초등학교 시절부터 학교에 가면 엉덩이 밑에 야구 글러브를 깔고 앉아 수업을 들을 정도였다"며 "그동안 바빠서 경기장에 많이 나오지 못했다"고 야구에 애정을 보였다. 또 지난해 9월 한 유튜브 방송에선 "어릴 때 친척 형들과 캐치볼을 즐겨 했다"며 "축구와 야구를 다 좋아했는데, 그 중에 고르라고 하면 야구를 훨씬 좋아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9월 청룡기에서 우승한 모교 충암고를 방문해 야구부를 격려하고 당선될 시 청와대에 초청하겠다고 약속한 일화도 있다.

[고척=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4일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고척야구장을 찾았다.
'야구광'이라 자처하는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고척야구장을 찾은 바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각 스포츠 단체 수장들은 20대 대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은 윤석열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고 새 정부의 체육 정책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더불어 깊은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위기를 딛고 이제 새로운 희망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며 "새 정부에선 생활체육과 전문체육 풀뿌리인 학교체육 활성화와 이를 효율적으로 이끌어 나갈 일원화한 스포츠 거버넌스, 그리고 전 국민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스포츠를 즐기며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체육 재정 확대를 위해 힘써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아울러 2024 강원 청소년올림픽이 잘 치러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전했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 겸 대한탁구협회 회장도 "스포츠가 중심이 되는 도시 재생 사업을 펼쳐 주기를 바란다. 예를 들어 도심에 숲을 조성할 때 자연과 어우러지는 체육시설을 함께 짓는 것"이라며 "또 체육을 사랑하는 학생들이 학기 중 각종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길을 다시 열어주기를 바란다. 엘리트 체육인 지망생과 일반 학생으로 나눠 생각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오른쪽)는 12일 이준석 당 대표와 함께 2022 LCK 스프링 현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했다. [사진=연합뉴스]<br>
윤석열 당선인은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당 대표와 함께 2022 LCK 스프링 현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하기도 했다. 게임 및 e스포츠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된다. [사진=연합뉴스]

K리그(프로축구)를 총괄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권오갑 총재는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한국 축구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K팝, K영화가 정부의 꾸준한 지원을 바탕으로 세계 흐름을 선도하는 문화 콘텐츠가 됐듯, K리그와 한국 축구에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구자철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은 "한국 위상과 국격을 세계 속에 드높인 한국프로골프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한다. 국내 골프 산업이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며 동시에 골프가 국민 스포츠가 될 수 있도록 제도 및 정책 개선 등에 있어 더욱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정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도 뜻을 같이 했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는 종주국에 연맹 본부가 건립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하계올림픽 종목 중 유일하게 한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태권도연맹은 211개 국가협회를 통해 태권도 저변확대와 진흥에 힘쓸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난민들과 저개발국 소외계층에 태권도 무상교육을 통해 꿈과 희망을 주는 평화 메신저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며 "태권도 발상지 위상에 걸맞게 한국에 연맹 본부 건립이 절실하고, 더 체계적인 태권도 교육을 위한 '태권도사관학교' 건립 또한 필요하다. 국격을 드높일 이런 사업에 당선인의 깊은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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