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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윤종규 이재익, K리거도 아직 기회가 있다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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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윤종규 이재익, K리거도 아직 기회가 있다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3.1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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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카타르 월드컵행이 확정된 시점, 최종예선 마지막 2경기만 남겨놓고 있다. 이번 2연전 앞서 발표된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들을 꼽자면 단연 박민규(27·수원FC), 윤종규(24·FC서울), 이재익(23·서울 이랜드FC)일 것이다.

파울루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은 14일 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에 참가할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 29일 오후 10시 45분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격돌해 조 1위 등극에 도전한다.

월드컵 본선에서 뛸 주전 윤곽은 어느정도 드러났다. 이제 월드컵에 갈 최종 23인 명단에 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 4년간 대표팀 선수층을 꾸준히 넓혀왔다.

박민규와 윤종규는 홍철(대구FC), 이용(전북 현대) 등 주전급 풀백이 부상 당해 대체자로 합류했다고 볼 수 있다. 이재익 역시 센터백 김영권(울산 현대)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바람에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단순히 일회성 발탁이라고 볼 수만은 없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FC에서 올 시즌 꾸준히 주전으로 출전 중인 박민규가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윤종규(가운데)도 오랜만에 벤투 감독 부름을 받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박민규는 생애 처음 A대표팀에 선발됐다. 벤투 감독은 지난 시즌 K리그2(프로축구 2부) 부산 아이파크로 임대된 뒤 올해 수원FC로 돌아와 주전으로 뛰고 있는 그를 눈여겨봤다. 과거 20세 이하(U-20) 대표팀에서 태극마크를 단 적은 있지만 A대표팀은 처음이다. 올해 5라운드까지 모두 선발로 나서 좋은 활약을 했다.

박민규는 빠른 발과 체력, 활동량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다. 벤투 감독은 "박민규는 좋은 기술을 가졌고, 좋은 수비 원칙을 가지고 플레이 한다. 우리 팀에 좋은 옵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꾸준히 발탁됐던 강상우(베이징 궈안)를 비롯해 이기제(수원 삼성) 등 다른 자원이 있는 데도 박민규를 뽑았다는 점은 K리거들에게도 여전히 월드컵에 갈 기회가 있다는 걸 시사한다.

윤종규는 2020년 11월 카타르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를 이뤘다. 역시 이미 벤투 감독 선수풀 안에 들어있던 선수인데, 이번에 김문환(LA FC) 등 경쟁자를 따돌리고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에서 기존 선수들을 긴장시킨다.

이재익은 센터백 막내로 이번 2연전에 나선다. 2019 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인 그는 그해 10월 월드컵 2차예선 이후 다시 소집돼 A매치 마수걸이 출전을 노린다. 김영권(울산)이 결장하는 가운데 같은 왼발잡이 권경원(감바 오사카)이 주전으로 뛸 전망이다. 역시 왼발을 쓰고 빌드업에 능한 이재익이 뒤를 받칠 카드로 낙점된 것이다. 이재익은 U-20 월드컵 직후 알 라이안(카타르), 로열 앤트워프(벨기에) 등을 거친 뒤 지난해 여름부터 이랜드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재익도 A매치 데뷔 기회를 잡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더 넓게 보면 골키퍼 포지션에서도 구성윤(김천 상무) 대신 김동준(제주 유나이티드)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 역시 벤투 감독과 함께 훈련하는 건 처음이다. 

4-2-3-1 혹은 4-3-3 전형을 기반으로 베스트일레븐에 큰 신뢰를 두고 있는 벤투 감독이지만 계속해서 명단에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 지난 1월 터키 전지훈련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인 김진규(부산)와 백승호(전북) 역시 이번에 다시 부름을 받으며 본선행 승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 조규성(김천), 김건희(수원) 역시 K리그에서의 꾸준한 활약에 힘입어 벤투 감독 눈도장을 받았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로 유로, 코파아메리카, 올림픽 등 각종 메이저 대회에서 최종 엔트리에 유연성을 불어넣었다. 명단 숫자를 늘리거나 벤치에 앉는 선수 수를 늘렸는데, 월드컵에도 적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예년보다 월드컵으로 가는 문이 조금은 더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미 벤투 감독의 믿음이 확실한 선수들도 월드컵 직전 컨디션이 떨어지거나 부상을 입을 수 있는 만큼 K리거들에게도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연령별 대표 대회인 올림픽 본선에 가지 못한 조규성이 A대표팀에서 중용될 것이라 상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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