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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현대캐피탈, 명가 발목 잡은 악재 [남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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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현대캐피탈, 명가 발목 잡은 악재 [남자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3.15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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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천안 현대캐피탈과 대전 삼성화재,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사실상 두 남자배구 명가의 봄 배구 진출이 좌절됐다. 아직까지 산술적으로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시즌 후반 들어 맞이한 악재를 버텨내지 못하고 동력을 다소 상실한 듯 보인다.

현대캐피탈은 현재 13승 19패(승점 37)로 최하위다. 플레이오프(PO) 진출 마지노선인 3위 서울 우리카드(승점 50)와 격차는 승점 13으로 남은 4경기를 모두 잡더라도 우리카드가 잔여 일정에서 승점 3만 보태면 탈락한다.

5라운드 첫 경기를 잡아낼 때까지만 해도 충분히 밝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4라운드까지 12승 12패, 50% 승률을 달성했지만 5라운드 첫 경기 승리 이후 내리 7연패를 당했다.

[사진=KOVO 제공]
최태웅 감독은 올 시즌 영입한 외국인선수 3명이 모두 부상으로 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해 속상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올 시즌 들어 벌써 3번째 외국인선수로 영입한 펠리페마저 최근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달 초 인천 대한항공전에서 팀 내 최다인 21점을 기록한 이후 5경기 연속 사실상 경기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설상가상 10일 의정부 KB손해보험전에서 주전 세터 김명관마저 발목을 다쳐 빠졌다.

시즌 개막 전과 시즌 초반 각각 부상 악재로 외인을 2차례나 교체했던 현대캐피탈은 외인 공백에도 불구하고 국내 선수들의 저력으로 순위 경쟁을 해왔다. 겨울 들어 국가대표 윙 스파이커(레프트) 전광인이 전역하고, V리그에서 검증된 외인 펠리페를 데려오면서 후반부 힘을 내겠다는 계획이었는데, 큰 차질이 생겼다. 외인만 준수한 플레이를 펼쳐줬다면 리빌딩 성과를 보여줄 수 있었던 시즌이 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따른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지난달 KB손해보험전에서 "정말 올해 외국인 선수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어떻게 또 부상을..."이라며 펠리페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데 진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 시즌 꼴찌였던 삼성화재 역시 올 시즌에는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변모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품은 대한항공 출신 세터 황승빈과 '서브의 달인' 러셀을 앞세워 끈끈한 팀으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부터 젊은 선수들 위주로 실전 경험을 쌓았고, 고희진 감독 2년차 들어 경기력이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KOVO 제공]
고희진 감독의 삼성화재는 시즌 재개 후 3연패를 당했다. [사진=KOVO 제공]

삼성화재는 지난달 리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속 발생하면서 리그가 중단된 게 뼈아프다. 일정이 멈추기 전 마지막 8경기에서 6승을 챙기며 봄 배구 희망을 밝히고 있었다. 선두권 대한항공, KB손해보험을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눌렀고, 중위권에서 경쟁하는 팀들을 상대로 차근히 승점을 쌓았던 터였다.

하지만 스케줄이 재개된 이후에는 내리 3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처졌다. 특히 가장 최근에 팀 안에서 감염자가 나오면서 경기감각이 떨어진 상황에서 리그에 복귀해야만 했다.

고희진 감독은 "핑계나 변명은 대기 싫은데 코로나 영향이 크다. 경기 리듬이나 상승세가 한 번 끊기니 다시 돌아오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베테랑 선수들이 모여있으면 금방 살아날 수 있지만, 우리는 훈련과 팀워크로 이겨내는 팀이다. 코로나로 훈련도 못하고 리듬이 딱 끊기니 브레이크 기간이 너무 아쉽다”고 토로했다.

삼성화재는 13승 18패(승점 39)로 우리카드에 승점 11 뒤진 6위다. 남은 5경기에서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염원하는 봄 배구 과락이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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