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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오세근-든든한 외인, KGC 우승공식 완성?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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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오세근-든든한 외인, KGC 우승공식 완성? [프로농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3.18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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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오세근이 건강하기만 하다면”

안양 KGC인삼공사를 향한 농구계의 평가다.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한 정상급 토종 빅맨 오세근(35)이 건재하다면 KGC는 외국인 선수를 한 명 더 활용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지난 시즌 정상에 선 KGC인삼공사의 중심엔 오세근이 있었다. 젊은 선수들의 동반 성장도 눈부셨지만 중심을 잘 지켜준 오세근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었다.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제러드 설린저(30·선전 레오파즈)까지 시너지를 더하며 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오세근의 반등과 정상급 외인 오마리 스펠맨(25)이 든든히 골밑을 지키는 KGC는 챔피언 수성을 위해 시즌 막판 기세를 올리고 있다.

오세근(오른쪽)과 오마리 스펠맨이 쌍벽을 이룬 안양 KGC인삼공사가 17일 원주 DB를 잡아내고 4연승을 달렸다. [사진=KBL 제공]

 

KGC는 17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93-84로 이겼다. 

오세근과 스펠맨이 강력하게 골밑을 지켜냈고 전성현과 문성곤이 외곽포를 계속해서 터뜨리며 승리를 합작할 수 있었다.

4연승을 달린 KGC는 26승 18패, 승률 0.591로 3위 울산 현대모비스를 1경기 차로 쫓았고 2위 수원 KT와 경기를 3.5경기로 좁히며 막판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 희망도 이어가게 됐다.

오세근이 꾸준한 점수를 쌓으며 2쿼터 중반 이후 점수를 벌려나간 KGC는 전성현, 스펠맨(이상 5개), 문성곤을 앞세운 3점포 폭격으로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스펠맨은 3쿼터 막판 호쾌한 덩크슛으로 홈팬들을 열광케하기도 했다.

4쿼터 주춤하며 종료 5분 전 DB에 5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반전은 없었다. 오세근이 20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스펠맨이 21점 6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쌍끌이했다.

오세근(왼쪽)은 최근 4경기 연속 20점을 기록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모두가 그렇지만 특히 오세근은 건강이 최우선인 선수였다. 건강하다면 그의 활약은 변수가 없었다. 신인으로 데뷔해 15점 8.1리바운드를 기록했던 2011~2012시즌 팀을 첫 우승으로 이끌며 신인왕과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이후 부상으로 주춤했던 오세근은 2016~2017시즌 다시 살아나며 전 경기를 소화했고 이 시즌 다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후에도 기록은 준수했지만 2시즌 동안 42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크고 작은 부상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시즌엔 다시 날개를 펼쳤다. 48경기를 소화하며 듬직하게 자리를 지켰고 젊은 선수들의 급격한 성장세와 맞물며 4년 만에 다시 한 번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오세근은 올 시즌 43경기 평균 28분51초를 소화하며 14.1점 5.7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기세가 무섭다. 4연승 기간 동안 평균 20점을 몰아치고 있다.

스펠맨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지난 시즌 클래스가 다른 농구를 보여주며 ‘설교수’로 불렸던 설린저가 떠나며 걱정이 컸던 KGC였지만 스펠맨은 득점 3위(21점), 리바운드 5위(10.6개), 블록 2위(1.6개)로 정상급 외국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스펠맨(오른쪽부터)과 오세근이 지키는 골밑은 상대팀들에겐 좀처럼 허물수 없는 벽이다. [사진=KBL 제공]

 

‘오세근이 건강하기만 하다면’이라는 가정엔 외국인 선수가 제 몫을 해줘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스펠맨은 꾸준한 활약으로 오세근과 함께 KGC 우승공식의 변수를 지워가고 있다.

여기에 변준형, 문성곤, 전성현이 모두 지난 시즌보다 더 나아진 기량을 뽐내고 있다. 시즌 내내 디펜딩 챔프의 위엄을 보여주지 못했던 KGC지만 봄 농구가 다가오며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순위는 4위에 불과하지만 KGC를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다.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서울 SK는 KGC만 만나면 작아졌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KGC는 SK를 5승 1패로 압도했다. 15연승을 달리던 SK의 연승행진을 잠재운 것도 KGC였다.

SK의 강점은 화려한 기술을 앞세운 자밀 워니의 1대1 골밑 공격에서 시작되는데 스펠맨과 오세근에 문성곤까지 도움을 주는 KGC를 상대로는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또 김선형과 최준용, 안영준을 위시한 스피드 공격 또한 이들로 인해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오세근의 존재는 SK에게 미스매치 고민까지 안겨줘 여러모로 상성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시즌 막판 남다른 기세는 KGC 팬들을 설레게 만든다. 오세근의 컨디션이 절정이고 시너지를 높여줄 스펠맨 또한 상대팀들의 고민을 더한다. 변준형, 전성현, 문성곤까지 동반 활약하는 KGC의 공격은 상대팀들에겐 재앙과 같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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