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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도장깨기, 항저우AG 정상을 향해 [배드민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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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도장깨기, 항저우AG 정상을 향해 [배드민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3.21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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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20 도쿄올림픽의 뼈아픈 패배는 성장 동력이 됐다. 배드민턴 ‘천재 소녀’ 안세영(20·삼성생명)이 더 높이 날아올랐다.

안세영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2022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전영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세트스코어 0-2(15-21 15-21)로 졌다.

끝은 아쉬웠으나 4강에서 세계 랭킹 1위 타이쯔잉(대만)을 잡고 결승에 오르며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영오픈에서 한국 여자 단식 선수로는 26년 만에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섰다.

안세영이 20일 전영오픈에서 세계 1위를 꺾는 등 활약 속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1899년에 시작된 이 대회에서 한국 여자단식은 1981년 황선애, 1986년 김연자, 1996년 방수현이 우승하며 권위를 높였다. 그러나 이후 세계 배드민턴이 상향평준화됐고 한국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안세영의 등장이 많은 걸 바꿔놨다. 2017년 12월 광주체중 3학년으로서 태극마크를 단 ‘천재 소녀’는 착실히 성장했다. 2018년 아이리시 오픈에서 첫 성인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 5개 대회에서 금메달을 보태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가까이 국제대회에 거의 참여하지 못했음에도 지난해 1월 생애 첫 출전한 왕중왕전 격 BWF 월드 투어 파이널에서 정상을 찍었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술과 성인 무대 진출 후엔 정교함까지 갖추며 세계적인 선수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에선 8강에서 천적 천위페이(중국·3위)를 만나 고개를 떨궜다. 2게임 막판 발목을 접질렀고 무릎에 찰과상까지 입어 제대로 힘을 발휘해보지 못한 채 눈물을 떨궜다.

많은 대회에 출전하며 부족한 경험을 채워가고 있는 안세영.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정상에 서는 것을 목표로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림픽을 바라보고 매진했던 훈련 결과가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어느덧 세계 4위까지 올라선 안세영은 준결승에서 세계 1인자를 만났다. 초반부터 기세를 올린 안세영은 노련한 타이쯔잉을 상대로 1,2게임을 모두 잡아내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놀랍지는 않다”고 자신감을 나타낸 안세영의 결승 상대는 2위 야마구치. 세계 1위를 넘어섰으나 결승에선 숙적에 덜미를 잡히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다음 목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에 강국이 몰려 있는 배드민턴은 아시안게임이라고 해서 결코 대회의 권위가 올림픽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안세영을 포함해 세계 상위권을 모두 아시아 선수들이 장식하고 있다.

항저우에서 한국 배드민턴의 부활을 노래하기 위해선 경쟁자들을 넘어서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세계 1위 타이쯔잉엔 상대전적에서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지만 2위 야마구치에겐 3연패, 4승 7패로 밀리고 있고 3위 천위페이엔 6전 전패다.

안세영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불리는 건 경험. 항저우 대회는 오는 9월 열린다. 안세영의 성장세를 생각할 때 부족한 점을 메워가기까지 충분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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