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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사랑' 하나금융의 첼시 인수 도전, 왜?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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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사랑' 하나금융의 첼시 인수 도전, 왜?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3.22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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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국내축구 판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이 이제 해외축구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겠다며 나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인수에 도전한다.

영국 부동산 개발업자 닉 캔디는 하나금융투자, 스포츠 매니지먼트 업체 C&P스포츠 등 한국 기업과 함께 블루 풋볼 컨소시엄을 꾸려 첼시 인수를 위한 입찰에 참여했다.

하나금융은 "컨소시엄과 함께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현지에서 에이전트로 활동 중인 카타리나 킴(김나나) C&P스포츠 CEO 역시 현지 언론을 통해 "이전까진 한국 자본이 최고 레벨 축구 클럽에 투자한 적이 없었다. 변화를 꾀할 때"라며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을 전했다.

블루 풋볼 컨소시엄은 로이터를 통해 "이들의 참여는 첼시의 글로벌 브랜드와 아시아에서 충성도 높은 팬층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하나금융그룹이 첼시 인수에 도전한다. [사진=AFP/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하나금융, C&P스포츠와 컨소시엄을 꾸려 첼시 인수전에 참가한 영국 부동산 개발업자 닉 캔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블루 풋볼 컨소시엄?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오랜 첼시 팬인 캔디는 동생과 함께 호화 부동산 개발업체를 운영하면서 런던 중심가 낡은 건물을 사들여 초고가 주택으로 재개발해 큰돈을 번 인물이다. 개발 당시 아파트 펜트하우스 한 채가 당시 영국 최고가인 1억4000만 파운드(2200억 원)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진 원 하이드 파크를 포함해 노호 스퀘어, 고든 하우스 등 부동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첼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매물로 나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영국 정치권의 압박에 쫓겨 이달 초 매각을 발표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이후 영국과 유럽연합(EU) 등의 제재 명단에 올랐다. 한국의 현대차도 첼시 후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는 등 구단은 경제적 위기에 직면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지난 2003년 1억4000만 파운드에 첼시를 산 뒤 적극적인 투자로 구단을 세계 최고 반열에 올렸다. 그가 매긴 구단 매각가는 30억 파운드(4조8000억 원). 미국 투자자문사 레인그룹에 매각 작업을 일임한 가운데, 블루 풋볼 컨소시엄 포함 총 13~15개 정도 되는 주체가 입찰에 참여한다.

BBC, 로이터 등에 따르면 첼시 인수전에는 런던 금융회사 에이셀 파트너스, 마틴 브로턴 전 브리티시 항공 회장과 세바스티안 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의 컨소시엄, 시카고 컵스 구단주 톰 리케츠 집안과 일리노이 최대 갑부 켄 그리핀(헤지펀드 시타델 창업주) 컨소시엄,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일부 소유주 토드 보얼리, 스위스 갑부 한스요르크 위스 등이 참전한다.

또 자산 290억 파운드(46조3000억 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세계적인 투자사 센트리쿠스도 첼시를 품고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디어 회사 한 곳도 최근 입찰한 것으로 전해진다.

K리그 축덕원정대를 홍보하는 손흥민. [사진=KEB하나은행 제공]
그동안 국내 축구 판에서 영향력을 키워온 하나금융그룹. [사진=KEB하나은행 제공]

◆ 하나금융, 첼시 인수해서 얻는 건?

하나금융의 축구 사랑은 팬들 사이에서 익히 잘 알려져있다. 

K리그와 대한축구협회(FA)컵 등의 타이틀 스폰서로 오래 활동하고 있다.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인 A매치 후원사로도 많이 나선다. 지난 2020년에는 K리그2(2부) 시민구단 중 하나였던 대전 시티즌을 인수해 기업구단 대전 하나시티즌으로 재창단시켰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메인모델로 기용하고 EPL 여행 프로그램, K리그 팬들을 위한 '축덕카드'를 출시하는 등 다방면에서 축구와 연계된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그룹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함영주 부회장과 그룹 글로벌 전략을 맡고 있는 이은형 부회장(하나금융투자 대표)의 합작품으로 풀이된다. 첼시 인수를 통해 인지도를 향상시키면 그룹 계열사들이 유럽, 동남아 등에 진출하는 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첼시를 후원하기 시작한 이후 유럽 매출이 2배 이상 뛴 바 있다. 실제 하나금융은 최근 동남아 지역과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한편 21일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첼시 인수전에 하나금융 말고도 또 다른 한국의 금융사가 뛰어들면서 블루 풋볼 컨소시엄의 입찰 가능성이 조금은 더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체는 "닉 캔디가 한국의 또 다른 대형 금융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면서 첼시 인수를 위한 입찰가를 20억 파운드(3조1900억 원)에서 크게 올렸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하나금융이 첼시를 인수해 얻고자 하는 효과는 무엇일까. [사진=EPA/연합뉴스]

◆ 첼시 주인 어떻게 결정되나?

첼시의 새 주인은 결정되기까진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첼시 매각을 맡고 있는 레인그룹은 입찰자 중 2~3곳을 추려 22~23일 중 최종 매각 대상자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영국 정부가 최종 매각 대상자의 자금원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따른다. 매각 대금이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주머니로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도 확인돼야 한다.

실제로 최근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도 모든 과정을 마치기까지 1년 넘게 기다렸다. 2020년 9월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EPL 소유주와 이사진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시간이 지체됐다.

스카이스포츠는 "첼시의 새 주인을 찾는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짧게는 1주, 길게는 3주는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마 4월 말은 돼야 매각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입찰에 나선 주체들 중에선 스포츠 구단 운영 경험이 있는 미국 자본이 앞서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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