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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황제, 우즈 복귀에 들썩이는 골프계 [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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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황제, 우즈 복귀에 들썩이는 골프계 [PGA]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4.07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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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황제가 돌아온다. 불의의 사고로 은퇴 위기에 놓였던 타이거 우즈(47)가 복귀를 선언했다.

우즈는 8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2022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골프 대회에 출전한다.

PGA 투어 정규 대회에 출전하는 건 2020년 11월 마스터스 이후 1년 4개월 23일(509일)만. 세계 골프계가 떠들썩해지고 있다.

부상 이후 재활 중이던 타이거 우즈가 8일 시작되는 PGA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골프 대회에서 복귀한다. [사진=EPA/연합뉴스]

 

작년 2월 충격적인 사고를 당했던 우즈다. 자동차 사고로 다리를 절단할 뻔할 만큼 크게 다쳤고 더 이상 필드에 서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뒤따랐다. 

10개월 동안 재활을 거친 후 지난해 12월 가족 대항 이벤트 대회인 PNC 챔피언십에 아들과 함께 나섰는데 그가 샷을 하는 장면 하나만으로도 골프 팬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문제는 샷보다 거동이었다. 당시엔 많이 걷는 게 어려워 코스에서 카트를 타야만 했다. 72홀을 걸어서 플레이하기에는 무리라는 평가가 많았다. 다리에 힘이 붙지 않아 올 시즌 시작부터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우즈는 빠르게 복귀를 선언했다.

남들보다 빨리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으로 날아온 그는 나흘에 걸쳐 36홀 연습 라운드를 돌았고 6일 기자회견에서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여전히 오래 걷는 것에 불편함이 있지만 샷에선 황제의 품격을 느낄 수 있었다. 연습 라운드에서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날렸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걸어서 누비며 우려를 씻어내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통해 복귀를 선언한 우즈.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마스터스 골프 대회 경기위원회는 우즈의 출전 선언에 1라운드 조편성을 발표했다. 우즈는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호아킨 니만(칠레)와 함께 1라운드 경기에 나선다.

우즈의 복귀 소식은 현지에서도 큰 이슈다. 나아가 그가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라는 게 중론.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동네에서 골프를 같이 자주 쳤다. 샷이 날카롭더라”며 “72홀을 걷는 게 문제가 될 수는 있겠지만 그가 어떤 일을 해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마스터스 챔피언 애덤 스콧(호주)은 “우즈의 복귀는 역사적인 일”이라며 “우즈는 당장 우승 후보들에게는 위협이 될 것이다. 그의 경기력에 의구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연습 라운드를 함께 돈 프레드 커플스(미국)도 “아주 강력한 샷을 구사했다”며 “72홀을 걸을 수 있다면 우승 경쟁에 합류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부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경험이 있는 켑카(미국)는 “(재기가) 어려운 일인 건 맞다. 그러나 어려운 걸 해내는 게 바로 우즈”라며 “우리는 그가 필요하고, 대회는 그가 필요하고, 모든 사람은 그가 필요하고, 팬들 또한 그가 필요하다”고 복귀를 반겼다.

우즈(오른쪽)의 연습라운드엔 구름 갤러리가 몰려들며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사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우즈 또한 자신감이 넘친다. “당연히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출전하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낸 우즈. 문제는 역시나 걷는 것이다. 그는 “이곳은 평지가 없다. 72홀을 돌아야 하는 긴 싸움이다. 아주 힘든 과제”라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4라운드를 소화하는 게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그동안 겪었던 부상과는 차원이 다르다. 훨씬 더 견디기 힘들다”고 밝힌 우즈는 “내 몸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고통스럽고 어려운 과정이었다”고 재활 과정을 돌아봤다.

우즈 또한 “지난 14개월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감사함’이다. 믿을 수 없다. 팀이 나에게 기회를 줬다. 힘든 시간이었다”며 “의료진은 선수로 더 뛸 수 있다고 봤다. 물론 고통은 내가 감내해야 한다. 몸을 움직이는 건 지금이 최선이다. 여기서 더 나아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오르막이든 내리막이든 평지든 옆으로 걷든 모두 힘들다”고 털어놨다.

골프 팬들은 성적을 떠나 우즈가 완전한 몸으로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것에 감격을 느끼고 있다. 

한국 선수들도 출전한다. 이경훈(31)이 비제이 싱(피지), 라이언 파머(미국)와 먼저 시작하고 김시우(27)는 잭 존슨(미국), 아마추어 선수인 애런 자비스(케이먼군도)와, 임성재(24)는 마크 리슈먼(호주), 웨브 심슨(미국)과 1라운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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