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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학살 연상' 논란, 이펙스 신곡 가사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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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학살 연상' 논란, 이펙스 신곡 가사 살펴보니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4.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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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신인 그룹 이펙스가 지난 11일 발표한 신곡 '학원가'(학원歌) 가사를 수정했다. 1930년대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에 따른 결정이다.

이펙스는 11일 미니 3집 '불안의 서 챕터 1. 21세기 소년들'을 발매하고 획일적인 시스템에 길들여진 청소년의 이야기를 담아낸 타이틀곡 ‘학원가'를 공개했다. 독특한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감정을 극대화하는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다.

문제가 된 부분은 가사다. ‘수정 속의 밤’, ‘저 수정들이 깨진 오늘 밤’, ‘크리스털 나이트 이즈 커밍’(Crystal Night is coming) 등 ‘수정’과 ‘밤’이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쓰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사진=C9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C9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사 속 단어들이 1938년 11월 나치당원과 동조자들이 독일 전역에서 유대인 상점을 공격한 ‘수정의 밤’(Kristallnacht·피격 상점의 깨진 유리가 거리를 뒤덮는다)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국내외에서 잇따랐다. 더군다나 이펙스의 이번 의상 콘셉트가 제복이어서 논란에 더 불을 붙였다.

결국 13일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는 노래가 역사적 사건과 무관하다면서도 오해를 불러일으킨 가사 일부를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이펙스의 음악과 가사, 뮤직비디오는 다양한 문학 작품과 영화, 물리학 이론 등을 기반으로 구성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C9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앨범에는 1949년에 발간된 조지 오웰의 서적 ‘1984’가 모티브가 된 부분이 많다”고 밝히면서 "가사 속 ‘수정 속의 밤’은 청소년들의 현실적인 삶을 표현함에 있어, 매일 밤 수정처럼 밝게 불이 밝혀진 수많은 학원의 유리창 속에서 경쟁에 불타는 아이들의 모습과 ‘1984’에 등장하는 ‘유리 문진’을 비유하여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984’에서 주인공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유리 문진’이 깨지며 당원들에게 체포되는 내용을 참고해 단어를 조합하고 가사에 차용한 바 있다"며 "실제 역사적 사건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소속사는 "논란이 야기될 수 있는 내용의 사용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점에 대하여 국내외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밤'이 '난'으로, '나이트(Night)'가 '라이트(Light)' 등으로 수정된 가사를 설명했다. 해당 가사로 이미 재녹음을 진행했으며, 전 세계 모든 음악 서비스 업체에 변경 및 등록하겠다는 약속도 함께 전했다.

마지막으로 소속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이펙스의 음악과 가사, 뮤직비디오 등이 어떤 누군가에게도 상처가 되지 않도록 보다 세심하고 깊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한터차트뮤직어워즈를 비롯한 여러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스타성과 잠재력을 인정받은 이펙스는 시스템을 통한 통제가 소년들의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 다룬 곡들을 담은 신보를 5개월만에 발매했다. 한 차례 다룬 바 있는 불안이란 감정을 한층 더 깊이감 있게 다뤘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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