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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윤석열 당선인 출연, 논란에도 정상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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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윤석열 당선인 출연, 논란에도 정상 방영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4.20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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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출연하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시청자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상 방송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의 녹화를 마쳤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 13일이다. 앞서 윤석열 당선인은 유퀴즈 녹화에 합류해 비공개로 촬영을 진행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시청자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방송 당일인 20일 오전까지도 유퀴즈 시청자 게시판에는 윤석열 당선인의 출연을 비판하는 내용의 항의글이 게재되고 있다.

 

[사진=tvN 제공]
[사진=tvN 제공]

 

글쓴이들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통령 당선자를 출연시키는 것이 맞나", "예능을 이미지 세탁으로 이용한다", "대체 다수의 시청자가 원하지 않는데 방송하려는 의도가 뭔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CJ ENM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TVING)' 이용을 해지했다며 '프로그램 폐지' ‘시청불매운동’ 등을 주장하는 글도 있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윤석열 당선인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출연을 반기는 반응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의 시청자가 정치인 출연이 프로그램 취지에 맞지 않다는 우려를 보였다. 

지난 2018년 8월에 첫 방송된 후, 꾸준히 인기 예능의 자리를 지켜온 유퀴즈는 유재석과 조세호가 길거리에서 시민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퀴즈를 푸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에는 주제에 따라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초청해 방송을 진행해왔다. 유퀴즈에 현직 정치인이 출연하는 건 '직업의 세계' 편에 출연한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이후로 처음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미담과 에피소드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프로그램 특성상, 유퀴즈가 윤석열 당선인의 이미지 미화에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오는 6월 1일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시점, 윤석열 당선인이 예능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편향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앞서 모든 대통령 후보들과 만남을 가졌던 예능프로그램들과는 사안이 다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유퀴즈 공식 홈페이지 프로그램 소개에는 '길 위에서 만나는 우리네 이웃의 삶, 저마다 써 내려간 인생 드라마의 주연들,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라는 문구가 있다. 저마다 사연을 가진 보통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던 유퀴즈, 코로나19 이후 유명인 출연이 늘어나자 '초심을 잃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시청자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유퀴즈의 초기 기획 의도와 취지를 되새기면 시청자의 거센 반발과 우려도 당연한 반응으로 비춰진다. 정치인, 심지어 대통령 취임을 앞둔 당선인의 출연은 프로그램 정체성을 완전히 뒤흔드는 큰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석열 당선인이 대선 이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유퀴즈가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9월 SBS ‘집사부일체’,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에 출연한 바 있다.

유퀴즈가 윤석열 당선인 출연 이후에도 시청자들에게 여전한 감동과 공감을 안길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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