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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한 PSG,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 [리그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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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한 PSG,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 [리그앙]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4.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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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랑스 리그앙(1부) 우승을 차지한 파리 생제르맹(PSG)이 내외부적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국내 최강 팀으로 다시 공인됐음에도 유럽 무대에서 거둔 실패, 부진한 경기력에 팬심은 등을 돌렸다.

PSG는 지난 2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랑스와 2021~2022 리그앙 34라운드 홈경기에서 네이마르의 도움을 받은 리오넬 메시의 선제골로 앞서다 경기 막판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비겼다.

승점 1을 추가한 선두(승점 78·24승 6무 4패) PSG는 이로써 4경기를 남겨놓고 리그 정상 탈환을 확정했다. 2위(승점 65·19승 8무 7패) 마르세유가 남은 경기 모두 이기더라도 승점 77에 그쳐 1위를 확보했다.

지난 시즌 릴에 챔피언 지위를 내준 PSG는 2019~2020시즌 이후 2시즌 만에 우승하며 통산 10번째 별을 따냈다. 생테티엔과 리그 최다우승 타이기록을 썼다.

[사진=AFP로이터/연합뉴스]
PSG가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선수들은 웃지 못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로이터/연합뉴스]
홈 관중들이 경기 종료 15분 전부터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우승 세리머니는 썰렁했다. [사진=AFP/연합뉴스]

PSG는 2011년 카타르 자본에 인수된 뒤 막대한 자금력으로 스타 선수들을 영입한 뒤 명실공히 프랑스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다. 2012~2013시즌 이후 무려 8번이나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서 마쳤다. 

하지만 올 시즌 말미 PSG 팬심은 돌아선 분위기다.

PSG는 리그 내 마땅한 라이벌이 없는 상황에서 자국리그 우승은 기본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제패를 목표로 하는 팀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 메시를 차례로 영입했음에도 유럽 정복 꿈은 달성하지 못했다. 

2019~2020시즌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 벽을 넘지 못했고, 올 시즌에도 16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합계 2-3 역전패 해 탈락했다. 구단 고위층은 초호화 스쿼드를 보유하고도 지난해 리그에서 2위에 그치고, 올해도 리그 외에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다.

지난해 1월 PSG 지휘봉을 잡은 포체티노 감독은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미래가 불확실하다. 그동안 에스파뇰(스페인), 사우샘프턴, 토트넘 홋스퍼(이상 잉글랜드) 등 중소클럽에서 팀 전력을 끌어올리며 젊은 명장이라는 평가까지 받았지만 PSG에선 전술은 물론 선수단 관리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이 2023년까지인 계약기간을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에는 토트넘 생활에 여러 차례 불만족스러운 감정을 나타낸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자리를 맞바꿀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사진=AFP로이터/연합뉴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AFP로이터/연합뉴스]
UCL에서의 부진에 실망한 PSG 팬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항의의 뜻을 내비쳤다. [사진=AFP로이터/연합뉴스]

PSG 팬들은 이날 우승이 확정되는 분위기가 되자 경기 종료 15분 전 경기장 밖으로 나가 따로 세리머니를 펼쳤다. 스타디움 안에서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하는 대신 UCL에서 일찍 탈락한 데 항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파티보다는 시위에 가까웠다.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구단은 우승 행사를 제대로 치르지도 못했다. 경기 종료 후 10분도 안 돼 피치 위에는 한 명도 남아있지 않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팬들과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곧 나아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승 타이틀은 존중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핵심 미드필더 마르코 베라티도 "(팬들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레알전 패배 때문에 실망한 건 알겠는데, 그래도 잊고 넘어가야 하지 않나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

에이스이자 차세대 발롱도르 주자로 통하는 음바페는 올 여름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레알 이적설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또 네이마르가 30대에 접어들었고, 메시 역시 올 시즌 노쇠화가 눈에 띄었다. 그는 UCL에서 5골을 넣었지만 리그에서 4골에 그쳤다. PSG 위기론이 단기간 내 잠잠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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