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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르 체제'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VNL서 세대교체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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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르 체제'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VNL서 세대교체 신호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4.2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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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45·스페인)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세대교체 과제와 직면했다. 곤살레스 감독은 '여제' 김연경 등 베테랑 은퇴 공백을 조직력으로 메우겠다고 예고했다.

곤살레스 감독은 28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배구 국가대표 후원 협약식 겸 남녀대표팀 기자회견에 온라인으로 참여해 "현실적으로 김연경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를 찾긴 힘들 것"이라며 "모든 선수가 함께 힘을 합쳐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큰 바위는 처음에 밀기 어렵지만, 한번 움직이면 쉽게 굴러갈 것"이라고 현 대표팀 상황을 묘사하기도 했다.

지난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강에 오르며 기대 이상 성적을 낸 여자배구 대표팀은 이제 2년 뒤로 다가온 2024 파리 올림픽을 준비한다. 김연경,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 등 주전 셋이 태극마크를 반납한 상황에서 올림픽 출전권 배분 방식 변화에도 대응해야 하는 어려움에 놓였다.

세자르 수석코치가 대표팀 감독으로 승격했다. [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수석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한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이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을 이끈다. [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국제배구연맹(FIVB)은 파리 올림픽 대륙 예선을 폐지하고 새로운 출전권 획득 방식을 도입했다. 개최국 프랑스와 올림픽 세계 예선을 통과한 6개국, FIVB 세계랭킹에 따라 선발한 5개국 등 총 12개국이 본선에 진출한다. 한국은 현실적으로 세계랭킹을 높게 유지함으로써 티켓을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현재 14위인 한국은 올해 '세계 16강'이 출전하는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를 최대한 확보해 올림픽 예선 진출을 노리고, 꾸준히 세계랭킹을 관리해야 한다. 5월 31일부터 미국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에서 2022 VNL 1주차 경기에 나선다.

곤살레스 감독은 "이전까진 올림픽 출전권 획득 도전이 100m 달리기와 비슷했다면, 이제는 마라톤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매 순간 집중해 경기를 치르겠다"며 "한국의 최대 강점은 많은 선수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연경과 자주 연락하고 한국 배구에 관해 이야기 나눈다. 앞으로의 대표팀 운용에 김연경의 의견도 많이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가 각 구단에 보낸 공문에 따르면 5월 VNL에 출전할 여자배구 대표팀 명단이 확정된 상황이다. 대표팀은 5월 2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윙 스파이커(레프트) 박정아(한국도로공사), 황민경, 정지윤(이상 현대건설), 강소휘(GS칼텍스), 이한비(페퍼저축은행), 박혜민, 이선우(이상 KGC인삼공사),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 세터 염혜선(KGC인삼공사), 박혜진(흥국생명), 미들 블로커(센터) 이다현(현대건설), 이주아(흥국생명), 최정민(IBK기업은행), 정호영(KGC인삼공사), 리베로 노란(KGC인삼공사), 한다혜(GS칼텍스) 등 총 16명이다.

[용산=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은 세대교체 과제와 직면했다.
[용산=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은 세대교체 과제와 직면했다.

이제는 주장 격이 된 김희진은 라이트와 센터를 모두 소화할 수 있고, 김연경이 후계자로 찍은 정지윤도 레프트와 라이트, 센터를 모두 뛸 수 있다. 키 190㎝ 장신인 정호영 역시 연령별 대표팀 시절까지 라이트를 주로 봤던 선수로 멀티플레이어들이 많다.

이소영(KGC인삼공사)이 빠진 가운데 박정아와 강소휘가 레프트에서 해줘야 할 역할이 상당해 보인다. 또 올 시즌 주장으로서 현대건설의 독주를 이끈 황민경이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점도 눈에 띈다. 리베로 포지션에서 임명옥(한국도로공사), 오지영(GS칼텍스) 등 30대 중반을 넘긴 '언니'들이 제외됐다는 점은 지금 당장의 성적보다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곤살레스 감독은 수석코치로 스테파노 라바리니 전 감독을 보좌하며 도쿄 올림픽 4강 신화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10월 협회와 라바리니 전 감독의 재계약 협상이 결렬된 뒤 신임 대표팀 감독으로 승격됐다.

한편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은 오는 7월 서울에서 열리는 2022 FIVB 챌린지컵 남자대회에 참가한다. 총 8개 팀이 나오는 이 대회에서 우승한 팀이 2023 VNL 출전권을 얻는다. 세계랭킹 33위인 대표팀은 챌린저컵 정상을 찍은 뒤 내년 VNL에 출전해 세계랭킹 포인트를 쌓아야만 한다. 남자 대표팀은 2000 시드니 대회 이후 올림픽 본선 무대를 5연속 밟지 못했다.

임 감독은 "국제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을 대표팀에 선발할 것"이라며 "정교한 조직력 강화 훈련을 집중적으로 펼쳐서 챌린저컵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힘줬다.

■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여자부 국가대표팀 명단
△ 라이트 = 김희진(IBK기업은행)
△ 레프트 = 박정아(한국도로공사) 강소휘(GS칼텍스) 정지윤 황민경(이상 현대건설) 이한비(페퍼저축은행) 박혜민 이선우(이상 KGC인삼공사) 
△ 세터 = 염혜선(KGC인삼공사) 박혜진(흥국생명) 
△ 센터 = 이다현(현대건설) 이주아(흥국생명) 최정민(IBK기업은행) 정호영(KGC인삼공사)
△ 리베로 = 한다혜(GS칼텍스) 노란(KGC인삼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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