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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KGC, SK전 최후 보루는?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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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KGC, SK전 최후 보루는?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5.10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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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디펜딩 챔피언 안양 KGC인삼공사가 벼랑 끝에 몰렸다. 1패만 더 쌓여도 서울 SK의 우승을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지켜봐야 한다.

1,2차전 패배 후 3차전 승리를 거둔 KGC인삼공사는 지난 8일 안방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4차전에서 79-94로 졌다. 1승 3패로 이날 다시 원정으로 향한다.

KGC의 경기력이 좋지 않다기보다는 SK가 너무 완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김승기 KGC 감독조차 “어느 하나 구멍이 안 보일 정도로 완벽히 돌아간다”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 KGC는 이대로 물러나고 말 것인가.

1승 3패의 안양 KGC인삼공사가 서울 SK에 반격하기 위해선 오마리 스펠맨의 경기력 회복이 절실하다. [사진=KBL 제공]

 

올 시즌 3위로 마쳤으나 상대전적에서 5승 1패로 크게 앞섰던 KGC다. 6강 플레이오프(PO)부터 치고 올라와 체력적으로도, 부상 선수가 있어 전력 완성도 면에서도 불리하게 시작했지만 상성에서 우위를 보였던 강점이 있기에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뚜껑을 열자 SK의 한층 성장한 경기력에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국내외 최우수선수(MVP) 최준용과 자밀 워니는 물론이고 김선형과 안영준까지 누구 하나 컨디션이 안 좋은 이가 없었다. 허일영과 오재현 등 조연들의 활약도 빛났다.

국내 최고 슈터로 발돋움한 전성현은 소년가장을 떠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4경기 평균 53% 적중률의 고감도 3점포를 뽐내며 KGC에서 가장 돋보였다. 오세근의 분투도 눈부셨다.

그러나 문성곤이 2차전부터 나서지 못했고 장염으로 고생한 변준형의 컨디션도 문제였다. 결정적으로 부상에서 돌아온 오마리 스펠맨이 불어난 체중과 아직은 부족한 경기 감각 등으로 인해 시즌 때 활약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3차전 KGC는 모든 톱니바퀴가 잘 맞물려 돌아갔다. 특유의 끈끈한 수비로 SK의 속공을 제어했고 골밑에선 살아난 스펠맨과 오세근이, 외곽에선 전성현이 폭격했다. 팀 3점 성공률이 50%(16/32)에 달할 정도로 양궁농구가 빛을 발했다.

장염으로 고생한 변준형(가운데)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4차전 첫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그의 활약에 KGC의 운명이 달렸다. [사진=KBL 제공]

 

4차전에선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직전 경기 김승기 감독으로부터 “완전히 살아났다”는 평가를 받은 스펠맨이 다시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심지어 전성현마저 손 끝 감각이 다소 무뎌진 것처럼 보였다. 

이제 다시 원정에서 치를 5차전. 매 경기 절박한 마음가짐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역전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잘 안됐던 부분이 있었던 만큼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면 나아질 여지가 많다.

우선 스펠맨이 3차전 때와 같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리바운드를 비롯해 골밑에서 힘이 더해진다면 외곽과 SK의 스피드 저지 등 여러 효과를 더할 수 있다. 또 하나는 돌아온 문성곤의 활약. 4차전에서 15분간 뛰며 4점 4리바운드를 기록한 그가 수비와 외곽에서 힘을 보탠다면 KGC의 공수는 훨씬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변준형의 분전도 필요하다. 3차전까지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던 그는 4차전에서 11점을 넣으며 기대감을 키웠다.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인 건 틀림없다. 그러나 가능성이 없는 도전도 아니다. 그동안 삐걱댔던 KGC의 톱니바퀴가 잘만 맞물린다면 충분히 강한 반격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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