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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진 프로야구, 부상주의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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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진 프로야구, 부상주의보 발령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5.17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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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144경기를 치러야 하는 마라톤과 같은 장기 레이스 프로야구. 시즌 3분의 1 지점을 채 돌지 못했음에도 벌써부터 부상병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각 구단의 장기적 계획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1위 SSG 랜더스와 2위 LG 트윈스는 큰 걱정이 없다. SSG는 장기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박종훈과 문승원이 다음달 복귀를 목표로 준비 중이어서 오히려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반면 그 밑에 자리한 팀들은 대체로 핵심 선수들의 이탈에 신음하고 있다. 특히 최근 우승을 경험했던 팀들의 피해가 막심하다.

올 시즌 개점휴업 중인 KT 위즈 강백호는 캐치볼을 시작하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순위표에서 가장 의구심을 자아내는 건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의 위치다. KT는 8위에 자리하고 있다. 핵심 선수들의 이탈이 뼈아프다.

리그 최고 타자 중 하나인 강백호가 시즌 직전 부상으로 이탈했고 외국인 투수와 타자 윌리엄 쿠에바스와 헨리 라모스가 각각 지난달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설상가상 지난 12일 불펜 투수 박시영마저 투구 도중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강판됐다. 인대와 뼈 손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기로 했고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4연패에 빠져 있는 KT지만 당장은 반등 모멘텀을 찾기도 쉽지 않다. 발가락 골절상으로 재활 중인 강백호는 뼈가 80% 붙은 상태로 이제야 캐치볼을 시작했고 쿠에바스는 아직 복귀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라모스 또한 복귀 시점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NC 다이노스도 2년 전 우승을 차지했던 팀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총체적 난국이다. 지난 15일 웨스 파슨스와 이용찬이 각각 허리 통증과 왼 무릎 염좌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선발과 불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선수들이다.

팀 부진 속에 지난 10일 이동욱 감독까지 해임당한 가운데 좀처럼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NC는 한화 이글스와 나란히 공동 9위에 머물고 있다.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부상으로 빠져 있는 한화 이글스는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화도 상황이 암울하기는 마찬가지. 왼 어깨 부상을 당했던 정우람이 최근 복귀했으나 다시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외국인 투수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가 나란히 대열에서 이탈해 있다. 개막 후 각각 3경기씩만 등판한 뒤 1군에서 자리를 비웠던 이들의 부재 속 한화는 힘을 낼 수 없었다.

카펜터의 복귀 소식은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에 의하면 카펜터는 주말 복귀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킹험은 이제 캐치볼을 시작하는 단계로 라이브 피칭과 퓨처스 리그 실전 등판 등을 거치려면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최근 몇 년간 스토브리그에서 핵심 선수들을 꾸준히 잃어온 두산은 3위로 잘 버티며 전문가들의 시즌 전 예상을 깨고 있다. 그러나 주축 선수들의 이탈은 마찬가지로 큰 타격이 되고 있다.

지난해 KBO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운 아리엘 미란다가 단 2경기만 던지고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다음달 복귀가 예상되지만 반복된 부상에 지난 시즌 같은 기량을 보일 수 있을지는 물음표가 붙는다.

올 시즌 두산이 잘 버틸 수 있게 해준 선수 중 하나인 김인태의 이탈도 뼈아프다. 이달 초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는데 이달 중 복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8홈런을 날렸던 양석환도 시즌 초부터 옆구리 부상으로 빠져 있는데, 이른 복귀는 쉽지 않아 보이는 게 현실.

핵심 전력들의 이탈 속 올 시즌 두산 베어스 주축으로 떠올랐던 김인태의 이탈은 팀 타선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두산은 팀 장타율이 0.323까지 떨어져 있다. 상위권에 버티고 있는 게 신기할 정도이지만 이런 상황이 길어진다면 결코 좋은 성적을 기대키 어려울 것이다.

KIA 타이거즈도 로니 윌리엄스 없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김호령과 고종욱도 지난달 1군 엔트리에서 이름을 감췄다. 잘 버텨내고 있지만 아직 5할 승률을 밑돌며 7위로 내려 앉아 있다.

로니의 복귀가 눈앞에 다가왔다. 2군에서 재활 등판을 마친 것. 김종국 감독은 이주 내 2군에서 한 번 더 던진 뒤 1군 일정을 잡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임기영이 로니의 빈자리를 잘 메워줬던 KIA 마운드에 로니 복귀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3위 롯데 자이언츠와 6위 키움 히어로즈도 투수 김원중과 한현희가 복귀했으나 타자 정훈과 이용규가 빠져 나갔다. 100% 전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삼성 라이온즈의 기대감은 높이진다. 구자욱과 원태인이 시즌 초 부상에서 회복해 1군에 복귀했다. 5할 승률을 지켜내며 잘 버텨왔던 삼성은 이들의 합류에 힘입어 최근 4연승 등 10경기에서 9승 1패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긴 시즌을 보내기 위해선 100% 전력을 얼마나 잘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시즌이 진행되며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커질수록 부상 방지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각 구단들은 시즌 초부터 치열한 부상과 전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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