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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자의 새 도전, 김진아 "증명하러 왔습니다" [프로당구 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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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자의 새 도전, 김진아 "증명하러 왔습니다" [프로당구 PBA]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5.18 0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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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연맹에서 우승했을 때 실력을 제대로 인정 받지 못했다.”

국내 아마 랭킹 1위 김진아(30·하나카드 하나원큐)는 대한당구연맹(KBF)을 떠나 프로당구협회(PBA) 투어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러 변화에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위험도 있었으나 더 많은 이들에게 ‘당구선수 김진아’를 알리기 위해 용기를 냈다.

김진아는 2022~2023시즌 프로선수로서 활약하게 됐다. PBA행을 선택했고 신생팀 하나카드의 우선 지명 선수로 선발되며 팀리그에서도 뛰게 됐다.

16일 서울시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PBA 팀리그 드래프트 후 열린 하나카드 선수단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새로운 시작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16일 하나카드 창단 기자회견에 나선 김진아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아마 스리쿠션 랭킹 1위였던 김진아는 PBA 도전 첫 해 하나카드 하나원큐에서 롤 모델 김가영과 함께 한솥밥을 먹게 됐다. [사진=PBA 투어 제공]

 

학교에 가기 싫어 큐를 잡은 소녀였지만 그 시작은 스리쿠션이 아닌 포켓볼이었다. 하나카드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김가영(39)과 이제는 정치계로 발을 들여 놓은 차유람(35)을 보며 꿈을 키웠던 것도 그 때문 이었다.

“연습만 해도 월급을 주겠다”던 후원자의 제안에 스리쿠션에 도전하게 된 그는 빠르게 성장하더니 지난해 연맹 대회에서 3연속 정상에 오르며 명실상부 아마 국내 1위로 떠올랐다.

그러나 반쪽짜리 챔피언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프로당구가 출범하며 많은 이들이 연맹을 떠났다. 캄보디아 영웅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 엔젤스), 아마 국내 1위였던 김민아(이상 32·NH농협카드 그린포스) 등이 대표적.

김진아는 증명하고 싶었다. “우승이 쉬워졌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연속 3회 우승은 결코 쉽지 않은 것이라는 자부심이 있다”며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엄청 들었다. 우승 의미를 깎아내리는 시선을 불식시키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PBA는 막대한 상금을 내걸며 국내외 스타들을 포섭했다. 반면 대표 선수들이 떠나가는 연맹 선수들을 향한 관심은 점점 사그라들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적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았던 김진아에게도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

김가영(오른쪽)은 "(김진아는) 늘 기대 이상을 해줬던 선수다. LPBA에서도 충분히 제 기량 이상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PBA 투어 제공]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연맹에서 임팩트 있는 선수가 아니었다”면서 “6개월 전 3회 우승을 하고 랭킹 1위에도 오를 만큼 임팩트를 남겼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달랐다”고 밝혔다.

당시 우승 때에도 자신에 대한 기사가 2,3개 정도였다는 그는 “미디어 노출 자체가 비교가 안될 만큼 너무 격차가 벌어졌다. 이적에는 미디어 노출도가 크게 작용했다”며 “이번에 이적이 확정되고 우승했을 때보다 기사가 5배는 더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적과 함께 우승후보 중 하나로 떠오르며 높은 관심을 받은 김진아. 그러나 규정과 시합구와 테이블 등 여러 가지 다른 환경 속에서 적응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한 가지 긍정적 전망을 가능케 하는 건 오래 전부터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김가영과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추게 됐다는 점이다.

김가영은 “진아를 10대 후반부터 봤다. 그때부터 가능성이 있겠다고 생각해 눈여겨 봤다”며 “당구 지도도 많이 해줬는데 보면 볼수록 매력 있고 체구가 큰 편이 아닌데 LPBA 선수 누구와 비교해도 ‘깡다구’ 하나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저 체구로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늘 기대 이상을 해줬던 선수다. LPBA에서도 충분히 제 기량 이상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도전자의 자세로 나서지만 각오는 남다르다. 김진아는 “PBA로 넘어올 때 예상과 달리 너무 큰 관심을 받았다. 실력은 아직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어깨가 무겁다. 정말 잘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연맹 우승했을 때 경쟁자들이 많이 빠져서 우승을 했다며 실력을 제대로 인정 받지 못했다. 여기서도 우승하면 제대로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우승 1회 정도로 목표를 삼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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