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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책골 아닌 '시우타임', 승리 갈증 인천에 안긴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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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책골 아닌 '시우타임', 승리 갈증 인천에 안긴 의미
  • 한찬희 객원기자
  • 승인 2022.05.2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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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한찬희 객원기자] 무엇보다 간절했던 승점 3이지만 자책골로 다소 찝찝하게 챙긴 승리가 될 뻔했다. 그러나 결국 ‘송시우 엔딩’이었다. 인천 유나이티드엔 더할 나위 없는 결과물이었다.

인천은 29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K리그1 15라운드 경기에서 성남FC에 1-0 승리를 거뒀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프 더 볼과 템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 송시우가 그에 걸맞은 움직임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인천 유나이티드 송시우가 29일 성남FC전 결승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은 성남을 맞아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조성환 감독은 무릎 부상에 빠진 주전 골키퍼 이태희 대신 김동현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리고 델브릿지, 강민수, 김동민 등을 3백 카드로 선택했다. 중원에는 이주용, 이동수, 이명주, 민경헌 등을 배치했다. 공격진에는 김도혁, 무고사, 아길라르 등이 성남의 골문을 겨냥했다.

인천은 전반전 12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았다. 이주용이 상대의 왼쪽 측면에서 루즈볼 경합에서 승리하고 볼을 따내 무방비 상태에 있었던 무고사에게 크로스를 올렸던 것. 하지만 무고사의 슈팅은 텅 빈 골문을 외면하고 하늘로 향했다. 이후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포착하지 못했던 인천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송시우를 투입하고 이동수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6경기 무승(4무 2패)에 그쳐 있던 인천이 또 다시 승리를 다음으로 기약할 것처럼 보이던 후반 33분 송시우가 일을 냈다. 동료의 크로스를 상대가 걷어낸 공이 애매하게 흐르자 지체 없이 달려들어 발을 갖다 대 골을 만들어냈다. 이 골은 성남의 이재원 자책골로 기록됐으나 경기 후 송시우의 골로 정정됐다. 조성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골에 대해 “선수 개인적으로 컨디션이 올라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제자를 격려했다.

인천은 비록 성남FC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으나 아직 완전히 분위기를 반전시켰다고 자신하기는 이르다. 상대가 리그 최하위 성남FC였고 주중 대한축구협회(FA)컵까지 치러 체력적 우위를 안고 치른 경기에서 거둔 승리였기 때문.

인천이 현재 갖고 있는 문제점은 초반 돌풍을 주도했던 수비수 오반석, 중원의 여름 등 전력 이탈로 인한 수비력 문제와 함께 팀 득점이 무고사에게 편중됐다는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날 승리는 1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특히 집념으로 만들어 낸 송시우 골의 의미가 남달랐다. 송시우는 이 골에 대해 “자책골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내가 찼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자책골로 기록됐더라도 팀이 승리했기에 기뻤다”고 전했다.

12경기 만에 다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시우타임을 만들어낸 송시우. 인천의 올 시즌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과 상위 스플릿 진출. 이날 골을 계기로 주춤했던 인천의 상승세에 다시 고삐를 당길 수 있을지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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