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네이마르 부상, 그래도 풍성한 볼거리 [한국 브라질]
상태바
네이마르 부상, 그래도 풍성한 볼거리 [한국 브라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6.02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세계 최강 브라질과 만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그 중에서도 가장 기대를 모은 관전포인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신계’로 분류되는 네이마르(이상 30·파리생제르맹)의 자존심 대결이었다.

그러나 기대했던 축구 팬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네이마르는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브라질의 축구 대표팀 친선전을 하루 앞두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브라질 공개 훈련 도중 오른쪽 발등 부위 통증을 나타냈다. 이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부상 부위 사진을 공개했다. 발등 부위에 혹같이 커다랗게 부어있는 게 눈에 띄었다.

네이마르의 출전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다만 그럼에도 여전히 볼거리는 풍성할 브라질전이다.

브라질 에이스 네이마르가 1일 훈련 도중 오른쪽 발등에 통증을 호소하며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경기 출전 여부도 미지수다. [사진=연합뉴스]

 

2018년과 2019년 이미 다친 적이 있던 부위. 브라질 대표팀 의료진에 따르면 이날 아침 붓기를 확인한 뒤 출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네이마르가 빠지더라도 브라질 선수단은 여전히 쟁쟁하다.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브라질 선수단의 추정 이적료 총액은 8억5950만 유로(1조1484억 원)에 달한다. 

한국 선수단의 총합 1억3228만 유로(1767억 원)의 7배 가량. 이 중에서도 홀로 8000만 유로(1068억 원)를 차지하는 손흥민을 제외하면 그 격차는 더욱 심해진다.

이 중에서도 네이마르의 존재감은 월등하다. 예상 이적료 7500만 유로(997억 원)를 자랑하고 커리어 면에서도 가장 화려하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에서 트레블 주역으로 활약했고 파리 생제르맹(PSG)에선 5시즌 동안 100골을 터뜨렸다. 대표팀에서도 A매치 117경기에서 71골을 넣어 개인 통산 득점 순위에서 ‘축구황제’ 펠레(77골)를 곧 넘어설 기세다.

그러나 네이마르를 제외하더라도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예상 이적료만 보더라도 레알 마드리드를 유럽 최정상에 올려놓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가 1억 유로(1336억 원)로 네이마르를 제치고 브라질 내 1위에 올라 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대표팀이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스타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우승에 올려놓은 골을 터뜨린 신성이다. [사진=AP/연합뉴스]

 

비니시우스는 올 시즌 급성장하며 52경기에서 22골을 넣었고 카림 벤제마의 부담을 덜어주며 레알의 세대 교체에 앞장서고 있다.

이밖에도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 1위에 걸맞게 화려한 이름값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넘쳐난다. 훈련 과정을 통해 베스트 11이 예상되는 선수들만 해도 네이마르와 비니시우스를 비롯해 파비뉴(리버풀), 카세미루(레알), 티아고 실바(첼시), 알렉스 산드루(유벤투스), 다니 알베스(바르셀로나), 마르퀴뇨스(PSG) 등 화려한 면면을 자랑한다.

경기에 나서는 자세도 사뭇 진지하다. 브라질 치치 감독은 1일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원정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지, 우리가 원하는 할 수 있는 경기력이 나오는지 등 성장과 발전을 확인하는 게 목표”라며 “우리도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고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나섰던 선수들도 출전 대기한다. 치치 감독은 “그게 큰 딜레마다. 이 선수들은 이동 거리도 길었고 경기를 뛴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체력을 고려하면 출전시키지 않는 게 맞다”면서도 “우리 목표가 ‘모든 선수가 경기에 참여하는 것’이다. 또 선수마다 상태가 다르다. 카세미루는 회복이 빠르고 또 출전을 원하니 딜레마다. 카세미루 한 명의 기준을 모든 선수에게 적용할 수 없다는 점도 딜레마다. 내부에서 협의해 최선의 결정을 내리려 한다”고 기대감을 자아냈다.

손흥민(가운데)이 브라질 수비수들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은 당장 월드컵에 나선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치른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브라질이 약점이 많은 팀이 아니지만 공격, 수비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 선수들의 실력을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에게는 도전이 될 것 같다”며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다. 브라질 같은 팀을 상대하면서 기존 라인업에 변화를 주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손흥민이 브라질 수비진에게 얼마나 큰 어려움을 안길지, 브라질이 상대적 약팀인 한국의 공격수 한 명을 막기 위해 어떤 수비 전략을 세울지도 관전포인트다. 브루노 기마랑이스(뉴캐슬 유나이티드)도 “이번 경기에서 손흥민을 최대한 막아 승리를 가져가겠다”고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만날 우루과이전의 모의고사 성격도 있다. 세부적인 플레이스타일은 다르지만 남미 특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축구를 펼친다는 공통점은 존재한다. 브라질을 상대로 선전을 펼친다면 우루과이전에 대한 해법도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엔 오랜 만에 많은 관중이 들어찰 전망이다. 브라질전은 예매가 오픈되지마자 순식간에 티켓이 다 팔려나갔다.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이 선수들에게 큰 힘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카드섹션도 펼쳐진다.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맞아 그 의미를 살리기로 했다. 본부석 건너편 동쪽 스탠드에 새겨질 메인 문구는 ‘어게인(AGAIN) 2002’로 정했다. 2002 한일 월드컵 16강전 이탈리아와 경기 때 붉은악마가 선보였던 카드섹션 ‘AGAIN 1966’을 떠올리게 한다. 북쪽 스탠드에서는 태극기를, 남쪽 스탠드에서는 2002년 당시의 응원 티셔츠 슬로건 ‘비 더 레즈!(Be the Reds!)’에서 따온 ‘위, 더 레즈!(We, the Reds!)’를 카드섹션으로 내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