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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황희찬 황의조, 치치 '엄지척' 참패 속 수확 [한국 브라질 평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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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황희찬 황의조, 치치 '엄지척' 참패 속 수확 [한국 브라질 평가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6.02 2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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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아시아 최종예선 10경기 3실점. 철벽 같은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가 무너져내렸다. 실점이 이어질 때마다 상암벌을 메운 6만여 관중의 장탄식이 이어졌다.

그러나 세계 최강팀을 맞아서도 수확은 있었다. ‘월드클래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대표팀 넘버원 골게터 황의조(이상 30·보르도), 또 다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황희찬(26·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삼각편대는 존재감은 남달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전반을 1-5로 졌다. 5실점은 뼈아팠지만 영패를 면케한 1골은 분명한 소득이었다.

황의조(왼쪽)가 2일 브라질과 축구 대표팀 평가전에서 전반 막판 황희찬과 동점골을 합작한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브라질은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와 히샬리송(에버튼), 루이스 파케타(올림피크 리옹), 하피냐(리즈 유나이티드)로 구성된 공격진을 내세웠다. 여기에 세계 최강 수준 미드필더진의 기회 창출, 알렉스 산드루(유벤투스), 다니 알베스(바르셀로나)의 적극적인 오버래핑 등에 한국 수비진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실수도 속출하며 5실점, 대패 멍에를 썼다.

전반 초반부터 실점하며 끌려간 한국. 경기 초반엔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특히 수비진은 우왕좌왕했고 공을 클리어링하기 바빴다.

흐름은 바꾼 건 동점골이었다. 전반 32분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황희찬은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다가 페널티 박스 안에 자리를 잡고 있는 황의조에게 공을 연결했다. 황의조는 공을 잘 지켜냈고 한 번의 속임 동작으로 수비수와 간격을 벌리더니 파포스트에 그대로 슛을 꽂아넣었다.

이후 한국 대표팀은 자신감을 끌어올렸고 상대의 거친 압박에도 당황하지 않고 패스를 통해 플레이를 풀어갔다.

손흥민(가운데)이 카세미루를 제치고 공격 진영으로 달려가고 있다.

 

손흥민에 대한 견제가 상당했다. 손흥민이 공만 잡으면 상대 수비 2,3명이 달라 붙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빠르게 탈압박하거나 동료를 찾아 공을 분배했다. 브라질 수비는 강하게 달라붙어 파울로 끊거나 손흥민의 슛 기회를 최소화하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후반 막판 특유의 왼발 감아차기가 상대 골키퍼에 막힌 것은 통한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경기 후 아데노르 레오나르도 바치(치치) 브라질 감독은 “한국이 손흥민을 최대한 활용할 걸 알았다. 왼쪽 윙에서 플레이할 때 다니 알베스를 통해 마크하고 마르퀴뇨스와 카세미루까지 배치해 대비했다”며 “가장 중요한 선수의 공격을 방지하는 게 가장 우선적인 방법이다. 오른쪽 이동해서도 워낙 기술과 골 넣을 능력까지 있는 선수이기에 대비했다. EPL에서 보인 공격포인트는 이 선수의 능력을 방증한다. 항상 경계할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브라질은 물론이고 연이어 만날 칠레, 파라과이, 이집트, 나아가서는 월드컵에서 상대할 포르투갈과 우루과이, 가나도 마찬가지로 손흥민을 가장 경계할 것이 분명하다. 손흥민 외 다른 선수들이 활약을 통해 손흥민의 부담을 줄여줘야 하는 상황.

황희찬(아래)은 이날 브라질전을 상대로 가장 활발한 돌파를 보여주며 상대 감독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런 면에서도 황의조와 황희찬의 플레이는 의미가 깊었다. 황의조는 전방에서 외롭게 버티며 공을 지켜냈고 이날 유일한 골까지 만들어냈다. 상대 수비 2명의 압박에도 가랑이로 공을 통과시키는 여유로움을 보이며 파울을 얻어내기도 했다.

황희찬도 인상적이었다. 알베스와 산드루 등을 상대로 자신의 강점인 과감한 돌파력을 뽐내며 왼쪽 측면을 수차례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한국의 예리했던 공격은 벤투 감독이 강조하는 빌드업에 의한 것보다는 황희찬의 돌파를 통한 공간 창출로 인한 게 많았다. 손흥민, 황의조, 황인범과 펼치는 연계 플레이도 많았다.

치치 감독은 “황의조가 골을 넣기도 했지만 브라질에선 피보라고 하는 기술, 공을 지켜주는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발 기술이 좋은 선수다. 자신의 캐릭터를 확실히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8번(백승호), 10번(정우영·공격수)과 함께 황희찬도 언급하며 “특히 11번(황희찬)은 산드루를 어려운 상황에 놓기게끔 했다”고 꼬집어 칭찬했다.

공격 삼총사는 유럽 빅리그에서 뛰며 세계적으로도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한 선수들이다.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란 말이 있다. 이들이 자신감을 갖고 얼마나 위력적인 플레이를 펼치냐에 따라 수비의 부담 또한 덜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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