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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뒤집어 놓은 이승우, 대표팀 승선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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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뒤집어 놓은 이승우, 대표팀 승선 가능성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6.22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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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벌써 7골(2도움). K리그1 득점 순위 톱5에 입성했다. 이승우(24·수원FC)는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물음표였던 자신을 향한 시선을 느낌표로 바꿔놨다.

이승우는 2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2022 하나원큐 K리그1 17라운드 홈경기에서 환상적인 발리슛 선제골로 팀에 2-1 승리를 안겼다.

좀처럼 설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해외 생활을 마친 뒤 돌아온 K리그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있다.

이승우가 21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환상적인 발리슛 선제골을 작렬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을 앞두고 K리그 팬들 사이에 큰 화제가 된 주제가 하나 있었다. 과연 이승우가 K리그에서 정상급 선수로 활약할 수 있을지였다.

한 때 ‘코리안 메시’로 불리며 세계 축구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그였다. 바르셀로나가 놔주지 않는 세계 정상급 유망주로 꼽히기도 했으나 바르셀로나의 유소년 해외 이적 금지 조항에 발목을 잡혔고 3년 가까이 경기와 공식 훈련에도 제대로 나서지 못하며 타격을 받았다. 한참 성장해야 할 때 정체기를 맞은 것.

이후 헬라스 베로나(이탈리아), 신트트라위던(벨기에) 등을 거치면서도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이따금씩 번뜩이는 장면도 보였으나 공격포인트로 이어지진 않았고 결국 국내행을 택해야 했다.

시즌 초반 폼은 좋지 않았다. 장점으로 꼽히던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력도 보이지 않았다. 부정적 시선을 보이던 팬들은 ‘역시’라며 확신을 가졌다.

반전 드라마를 쓰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6경기 만에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그는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김도균 감독은 “날씨가 따뜻해지는 5,6월 쯤이면 몸 상태가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으나 이승우의 페이스는 이보다도 빨랐다.

최근엔 기량이 절정에 달했다. 앞서 2경기 연속 골을 넣은 이승우는 이날 예술 작품을 연상케하는 멋진 골로 3경기 연속 골맛을 봤다. 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높게 튀어오른 공을 물러서며 오른발등에 정확히 맞혔고 공은 상대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골문 오른쪽 상단에 꽂혔다. 한 해 동안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부여하는 푸스카스상이 아깝지 않을 환상적인 골 장면이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br>
환상적인 골을 넣은 뒤 댄스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이승우(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멋진 골에 환호하던 수원FC 홈팬들의 함성은 이승우 특유의 댄스 세리머니가 이어지자 극에 달했다. 이승우는 K리그1 득점 공동 4위에 등극했다. 선두 무고사(인천·11골)과 격차도 4골로 좁혔다.

이날 이승우는 전반 막판 포항 이수빈의 퇴장을 유도했고 멋진 선제골까지 더하며 팀에 소중한 승점 3을 안겼다. 수원FC는 5승 3무 9패(승점 18)로 김천 상무와 수원 삼성(이상 승점 18)을 제치고 8위로 뛰어올랐다.

김도균 감독도 감탄한 골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감독은 “이승우가 넣는 골은 다 멋지다. 쉬운 골은 없었다”며 “어떻게 보면 고난도의 골을 넣는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멋진 득점을 해주면 앞으로도 홈팬들이 더 열광하고 찾아줄 것”이라고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관심은 자연스레 대표팀 승선 여부로 이어진다. 이승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으로 활약하며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초기 황인범(FC서울), 김문환(전북 현대), 황의조(보르도) 등과 함께 대표팀 단골 손님 중 하나였다.

그러나 소속팀에서 활약이 미진했고 대표팀에서 받은 기회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2019년 6월 이란과 친선경기를 끝으로 벤투호에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젠 다르다. 이승우는 K리그에서 가장 핫한 공격수 중 하나로 거듭나고 있다. 벤투 감독이 선수 선발에 있어 보수적이라고는 하나 이승우는 이미 테스트를 거친 자원이기에 재발탁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득점 후 김도균 감독(왼쪽)과 포옹하는 이승우. 김 감독은 "이승우가 넣는 골은 다 멋지다. 쉬운 골은 없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승우 또한 대표팀 합류에 대한 갈망이 크다. “욕심이 있지만 그렇다고 갈 수 있는 건 아니”라며 “선택은 감독님의 몫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경기장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치며 준비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균 감독 또한 “(대표팀 발탁이) 가능하다고 본다. 대표팀에 들어가려면 득점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공격수로서 득점하는 등 많은 것을 갖춰야 한다”며 “현 대표팀 선수들과 경쟁했을 때 우위에 있어야 한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좋은 기회가 찾아온다. 다음달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축구대회)엔 유럽파 발탁이 쉽지 않다. 이전에도 국내파 위주로 꾸려 대회에 나섰다. 이승우를 비롯한 K리거들에겐 벤투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기존에 대표팀에 꾸준히 선발됐던 선수들이 아니라면 오는 11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직은 채워나가야 할 점도 있다. 이를 스스로 잘 인식하고 있다. 이승우는 “공격을 하지만 당연히 수비도 중요하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벤투 감독님 성향도 잘 안다”며 “나 역시 그런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하루아침에 되는 건 아니다. 시간을 두고 체력적, 수비적 측면을 보완해 벤투 감독님과 김도균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균 감독은 “수비를 열심히 해준다. 뛰어주고 경합을 하고 팀에서 맡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몸싸움을 할 때 밀리는 면이 있지만 끈질기게 싸워주고 있다”고 제자에 힘을 실어줬다.

창의성 넘치는 이승우의 플레이를 벤투호에서도 볼 수 있을까. 이승우는 톡톡 튀는 언변과 이색적인 세리머니 등으로 K리그에서 가장 스타성이 큰 선수 중 하나다. 여기에 최근엔 기량까지 끌어올리며 대표팀 승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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