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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VS 창원, 불모산 더비를 아시나요? [K3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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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VS 창원, 불모산 더비를 아시나요? [K3리그]
  • 크삼크사 객원기자
  • 승인 2022.06.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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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스포츠Q(큐) 신희재 객원기자] 슈퍼매치(FC서울 VS 수원 삼성), 동해안 더비(포항 스틸러스 VS 울산 현대), 현대가 더비(전북 현대 VS 울산 현대)... 

K리그1(1부)을 대표하는 라이벌전이다.  

K3에도 '브랜드 더비'가 있다. 바로 불모산 더비다. 

김해시청축구단과 창원시청축구단은 '사이 좋은' 라이벌이다. 이른바 '불모산 더비'다. 둘은 내셔널리그 시절부터 경쟁한 경남 지역 라이벌이다. 양 지역 사이에 놓인 해발 801m 높이의 산 지명을 땄다. 원정팀은 불모산을 관통하는 2.34km 길이의 창원터널을 지나야 홈팀 경기장에 도착할 수 있다.

창원 태현찬(오른쪽)은 지난 26일 불모산 더비에서 추가골을 기록했다.  [사진=김해시청축구단 제공]
창원 주장 태현찬(오른쪽)은 지난 26일 불모산 더비에서 추가골을 기록했다. [사진=김해시청축구단 제공]

전력이 비슷해 매년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게 이 더비의 매력이다. 2018년 창원 지휘봉을 잡은 최경돈 감독은 "초창기에는 창원이 김해보다 3년 먼저 창단(2005년)해 우세했는데, 2017년 윤성효 감독이 김해에 부임하고 지원이 늘어나면서 창원이 다소 위축됐다. 최근 들어 창원도 안정을 찾아 상생과 견제를 통해 발전하는 관계가 됐다"고 설명한다.

내셔널리그의 상징이었던 불모산 더비는 2020년 통합 K3리그로 무대를 옮겼다. 지난해까지는 김해가 강했다. 2020년 1-0, 2021년 2-1, 1-0까지 3연승했다. 그러나 올해는 창원이 3라운드 2-0 승리로 분위기를 바꿨다. 특히 김해에서 창원으로 둥지를 옮긴 브라질 국적 공격수 루안(25)이 멀티골을 터뜨리고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불모산 더비의 역사는 지난 26일 김해운동장에서 새롭게 추가됐다. 이번에도 창원이 전반 45분 루안의 페널티킥 골, 후반 14분 태현찬의 추가골로 2-0 승리했다. 페널티킥 과정에서 백기홍 김해 코치가 경고를 받고, 루안이 또다시 세리머니를 펼치는 열기가 뜨거웠다. 승점 3을 확보한 창원은 화성과 시흥을 득실차로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김해는 11위로 내려앉았다.

불모산 더비를 앞둔 양 팀의 주장. [사진=김해시청축구단 제공]
불모산 더비는 경남을 대표하는 축구 경기로 거듭났다. [사진=김해시청축구단 제공]

패한 홈팀 김해는 경기가 끝나자 상대를 축하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김해 관계자는 창원과의 관계에 대해 "같은 경남 지역 팀으로 견제도 하고 돕기도 한다. 서로 잘 지내는 사이"라고 말했다.

김현욱 김해 서포터즈 '구신' 회장은 "불모산 더비는 강력한 라이벌 관계보다 같이 발전하는 공동체 느낌"이라며 "창원 어르신 팬분들을 경기장에서 뵙게 되면 인사드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세리머니를 펼친 루안은 '애증의 선수'라고. 그는 "그래도 김해를 거쳐간 선수들을 다 응원한다. 그들도 경기 후 승패와 관계없이 김해 서포터를 찾아와 인사를 하고 간다"며 "선수와 서포터의 관계만큼은 K3리그 최고"라고 입을 모았다.

K3리그를 대표하는 더비는 독특한 분위기에서 나름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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