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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여전한 골가뭄, 그래도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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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여전한 골가뭄, 그래도 희망은 있다 
  • 한찬희 객원기자
  • 승인 2022.07.03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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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월드컵경기장=스포츠Q(큐) 한찬희 객원기자] 승리와 득점 갈증은 여전했지만 수원 삼성엔 작은 희망의 싹이 움트고 있었다.

수원 삼성은 3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22 하나원큐 K리그1 19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비록 승리는 다시 한 번 미뤄야했지만 김건희와 이적생 사이토 마나부의 활약은 수원의 후반기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 김건희(오른쪽)가 3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팀의 후반기 반등 기대감을 심어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엔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했다. 이 경기 전까지 수원은 K리그1 18경기에서 4승 6무 8패로 승점 18점을 확보하는데 그치며 11위에 머물러 있었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선 1승도 거두지 못하고 2무 3패를 부진했다. 가장 마지막 승리도 2개월여 전. 또한 수원은 리그에서 지난 5월 29일 강원FC전을 끝으로 3경기 연속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계속되는 골 가뭄으로 성남FC와 함께 K리그 최저득점팀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병근 감독도 홈에서 치르는 경기인 만큼 사전인터뷰에서 무득점 탈출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는 것보다 어떻게 해서라도 득점하고 경기를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홈 경기인 만큼 골이 필요하다. 공격 선수들에게서 득점이 터지면 자연스레 중원에 있는 선수들도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의 바람과 달리 승리는 물론이고 골도 없었으나 긍정적인 면도 발견도 있었다. 김건희와 마나부의 맹활약이 안긴 희망이었다.

김건희는 지난 2월 인천과 개막전에서 슛을 시도하던 중 상대 선수를 가격해 퇴장당했다. 이후에도 부상에 시달리던 그는 지난 4월 10일 FC서울전을 끝으로 2개월 반 가량 팀 전력에서 이탈해 있었다. 

지난달 25일 수원FC전 돌아온 그는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41분 동안 슛 3개 중 2개를 유효슛으로 연결하며 폼을 서서히 끌어올렸다. 급박한 팀의 사정상 예상보다도 빠르게 선발 기회를 얻었다. 

몸 상태가 완전치는 않았으나 김건희는 역습 기회에서 빠르게 볼을 전진시키는 능력, 공중볼 경합능력, 후방에서 넘어온 패스를 받아 지키는 능력 등으로 팀 공격에 활력소가 됐다. 여기에 김건희의 적극성과 투지 넘치는 돌파와 과감한 슛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3일 인천전에서 활약한 마나부에 대해 이병근 수원 삼성 감독은 "마나부가 생각했던 것보다 체력적으로 더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병근 감독은 김건희에 대해 “(김)건희가 100%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경기장에서 잘 버텨주고 잘 싸워줬다”며 “건희는 포워드 중에도 맏형으로서 팀에 기여해야 하는 바가 크다. 팀의 어려운 고비를 넘기는 데 앞장서 줬으면 좋겠다”고 제자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밝혔다.

이적생 마나부의 활약도 돋보였다. 마나부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팀의 좌측 윙포워드로 출전했다. 마나부는 일본 국가대표팀과 J리그에서 활약한 베테랑 선수로서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드리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병근 감독은 경기 전 마나부를 벤치명단에 올린 것에 대해 “마나부는 상대의 측면과 하프스페이스에서 1대1 돌파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전했다.

마나부는 이날 인천의 측면을 여러 차례 허물며 크로스와 슛 등으로 수원의 공격에 힘을 보탰다. 특히 투지 넘치는 압박과 드리블 기술은 현장에 있는 수원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병근 감독도 “마나부가 생각했던 것보다 체력적으로 더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기술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비록 첫 경기이지만 팀에 활력소가 된 것 같다”며 “윙포워드 자리 중 한 자리를 차지하리라 예상하고 공격포인트를 쌓는 모습도 기대해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아직 수원이 가야 할 길은 멀다. 그럼에도 이날 보여줬던 김건희와 마나부의 공격에서 역할은 팀에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아직 리그는 절반만 진행됐다. 김건희와 마나부가 수원의 골 가뭄에 단비를 내려주며 후반기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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