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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가까워지나, 남주혁 '학폭' 반박과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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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가까워지나, 남주혁 '학폭' 반박과 증언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7.07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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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배우 남주혁(28)을 둘러싼 학교폭력(학폭) 의혹이 폭로와 반박을 거듭하며 '진실공방'에 돌입했다.

타임라인을 그대로 정리해보면 이렇다. 지난달 20일 온라인 매체 더데이즈는 익명 제보자의 주장을 토대로 남주혁이 중·고등학교 시절 일진 무리와 어울려 다른 학생들에게 이른바 '빵셔틀'을 시키는 등 학교폭력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제보자 A씨는 6년 동안 남주혁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남주혁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은 “배우에게 관련 사실을 확인한 결과 모두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사가 나가기까지 소속사나 배우에게 단 한 번의 사실 확인도 거치지 않은 매체의 일방적인 보도에 유감을 표한다”며 “최초 보도를 한 기자 및 제보자를 상대로 형사 고소를 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나흘 뒤인 24일 소속사는 "해당 매체 기자와 대표이사, 제보자를 상대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으로 형사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신속한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고, 남주혁의 실추된 명예가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후 최초 보도 매체는 기사를 수정, 피해 기간 ‘6년’은 삭제하고 ‘남주혁과 2년간 함께 학교를 다녔다’고 추가했다. 또 자신이 아닌 자신의 친구가 남주혁을 포함한 일진 무리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샤프심 던지기, 의자 빼기는 남주혁이 아닌 다른 일진에게 당한 것이라고 했다.

최초 보도 기사를 향한 소속사의 강경 대응으로 남주혁의 학폭 의혹은 일단락되는 것으로 보였으나, 28일 스포츠경향에서 냠주혁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폭로자의 구체적인 진술과 동급생을 밟는 시늉을 낸 졸업사진을 공개하며 다시 학폭 의혹을 제기했다.

제보자 B씨는 남주혁이 고교 생활 내내 B씨의 스마트폰을 마음대로 가져가 사용했고, 유료 게임이나 게임 아이템 결제 후 돈을 돌려주지 않았으며, 원치 않는 싸움, 빵셔틀과 같은 강압적인 명령도 학창시절 내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최초 폭로자 A씨의 모친도 해당 기사를 통해 "아들은 학폭으로 인해 평생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조금 더 구체적이던 두 번째 폭로에도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만을 내놨고, 온라인상에는 남주혁의 또 다른 동창들이 등장해 "남주혁이 같은 반 학우에게 욕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보지 못했다”며 새로운 주장을 펼치기 시작했다.

5일 디스패치는 남주혁의 동창 18명과 교사 2명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들은 인터뷰를 통해 "제보자가 어떤 오해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일진) 친구가 아니"며 "스파링 존재는 인정하지만, 남주혁과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휴대폰 결제 사건'은 남주혁이 아닌 다른 학생이라며 "제보자가 해당 사건의 주인공을 남주혁으로 바꿔치기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포츠경향은 6일 남주혁으로부터 일명 ‘카톡지옥’의 피해를 당했다는 또 다른 제보자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 제보자는 남주혁을 포함해 12명이 단체 대화방에 제보자를 불러내 성희롱, 외모 비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남주혁의 학폭 의혹이 기사화된 이후 당시 단톡방에 있던 남주혁의 친구들이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소속사는 같은 날 "카카오톡 단체방에 있었던 대화 내용과 관련된 기사는 앞뒤 정황에 관한 아무런 설명 없이 일부 단편적인 장면만 발췌한 것"이라며 "사실관계가 복잡하고 매우 사적인 영역의 문제다. 이미 당시 학교에서 사과로 마무리된 사건"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형사 절차에서 결백이 밝혀진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작금의 현실은 되돌릴 수 없다. 남주혁에게 그 자체로 너무나 큰 고통임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배우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1차 제보자에 이어 2차 제보자에 대해서도 신속히 고소장을 접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 제보자의 주장이 보도된 지난달 20일 이후, 남주혁의 학폭 논란은 의혹 제기와 해명, 고소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학폭 의혹 등 학창시절의 과거사는 명확한 물적 증거를 발굴하기 어려워 대부분 기억에 의존한 증언이 거듭된다.

당사자가 폭로 내용을 인정하고 반성하거나, 폭로자가 거짓을 말했다는 양심고백이 있어야만 사건은 마무리될 수 있다. 폭로자들과 남주혁 중 진실을 말하는 이는 누구일지, 대중은 양쪽 모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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