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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ERA 9.38' 삼성, 마운드 어찌합니까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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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ERA 9.38' 삼성, 마운드 어찌합니까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7.11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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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KT 위즈와 타이브레이크까지 치러 아쉽게 2위에 머물렀으나 18년여 만의 9연패와 함께 8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2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서 2-7로 졌다. 

한 경기만 더 지면 구단 역사 최다인 10연패 멍에를 쓴다. 솟아날 구멍이 있을까.

오승환이 흔들리며 삼성 라이온즈는 좀처럼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5월 중순 3위까지 올라섰던 삼성은 이후 5,6위에 머물다가 최근 9연패와 함께 8위까지 추락했다. 10일 SSG전을 앞두고는 코칭스태프 4명을 1군에서 말소시키는 강수를 뒀지만 효과는 없었다. 2004년 5월 5일부터 18일까지 10연패를 당한 이후 18년2개월여 만에 당한 9연패다. 9위 NC와 승차는 반경기로 줄었다.

마운드가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9연패 기간 동안 삼성은 95점을 내줬다. 경기당 10점 이상을 내준 셈. 승리를 기대하는 게 어불성설인 상황이다. 팀 평균자책점(ERA)은 4.41로 9위. 9연패 중 8패를 거둔 7월 팀 ERA은 9.38로 9위 두산 베어스(5.77)과도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선발진도 흔들리고 있지만 더 심각한 건 불펜이다. 9경기 중 선발이 5이닝도 채우지 못한 건 3경기에 불과했다. 반면 리드 상황에서 6회 이후 불펜 난조로 역전패 당한 것도 세 차례나 됐다. 7월 불펜 ERA는 11.02에 달했다. 압도적 최하위. 특히 지난 9일 SSG전에선 9-4로 큰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7회 이후 대량 실점하며 결국 연장 승부서 패했다.

‘끝판왕’ 오승환부터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구원왕에 올랐던 오승환은 올 시즌 31경기에서 2승 1패 18세이브 1홀드 ERA 3.34를 기록 중이다. 블론세이브 두 차례가 있지만 마무리로서 결격사유라고 보긴 어렵다.

18년 만에 9연패에 빠진 삼성은 8위 자리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자세히 들여다보면 문제가 나타난다. 최근 2경기 연속 실점하며 패인을 제공했다. 지난 6일 LG 트윈스전에선 역전 결승 홈런을 맞았고 9일엔 8회말 9-5로 앞선 2사 1,2루에서 등판해 3연속 볼넷 이후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맞았다.

좀처럼 오승환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지난해엔 홈런 3개만 내줬는데 올 시즌 벌써 3방을 맞았다. 대부분 지표에서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인다.

오승환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규민 정도를 제외하고는 불펜 투수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모든 필승조를 다 쓰면서도 연패를 끊지 못하는 팀에 홈 팬들도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최근엔 홈구장을 중심으로 트럭시위까지 펼쳐지고 있다. 납득할 수 없는 부진이 가장 큰 이유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 한다. 타격은 나쁘지만은 않았다. 9경기에서 48득점, 경기당 평균 5점 이상을 냈다. 팀 타율(0.263)도 2위 KIA 타이거즈(0.264)와 큰 차이가 없는 3위다. 우선은 연패 사슬을 끊는 게 급선무다. 깊게 박혀버린 패배 DNA를 씻어낸 다음 그 다음 단계를 밟아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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