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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 표절 논란으로 '불명예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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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 표절 논란으로 '불명예 안녕'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7.1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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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51)이 결국 13년 간 진행했던 프로그램인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떠난다. 음악 표절 논란이 제기된 지 한달 만이다.

유희열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600회를 끝으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13년 3개월이라는 긴 시간 아껴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올린다"며 "프로그램과 제작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주까지 마지막 녹화를 진행하려 한다"고 18일 밝혔다.

그는 "긴 시간 동안 저와 관련한 논란으로 피로감을 안겨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함께하는 제작진을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만큼 방송활동에 대한 결정이 늦어졌다"고 덧붙였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유희열이 2009년 4월부터 13년 넘게 단독MC로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에 이은 KBS의 간판 심야 음악 프로그램으로, 유희열의 재치 있는 진행과 다양한 장르의 게스트로 사랑받아왔다. 오는 22일 600회를 맞는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제작진 또한 같은 날 공식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MC 유희열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고, KBS는 하차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섭외와 방청 신청이 완료된 22일 방송분까지 정상 방송하고, 이후부터는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송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 방청은 취소된다.

유희열은 이어 '표절 의혹'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지금 제기되는 표절 의혹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상당수 의혹이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다만 이런 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제 자신을 더 엄격히 살피겠다"고 전했다.

앞서 유희열은 지난달 특정 곡들과 관련해 표절 의혹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발표한 '유희열의 생활음악' 두 번째 트랙 '아주 사적인 밤'은 일본의 작곡가 겸 영화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Aqua)'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14일 유희열은 "검토 결과 곡의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며 사과했고, 이에 대해 원곡자인 사카모토 류이치는 지난달 20일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제 작품 '아쿠아'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사과문 발표 이후에도 일각에서는 다른 곡들에 대해서도 표절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2013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자유로 가요제’에서 발표된 ‘플리즈 돈트 고 마이 걸(Please Don’t Go My Girl)(Feat. 김조한)’, 2002년 발매된 성시경의 곡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 등이 일본 아티스트의 곡들과 유사하다는 의혹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유희열은 "내가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 내 남은 몫이 무엇인지 시간을 가지고 심사숙고하며 외면하지 않겠다"며 "음악을 아끼시는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마지막으로 긴 시간 부족한 저를 믿어주시고 아껴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유희열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이어 '뉴페스타'까지 하차 결정을 내렸다. JTBC 음악 예능 ‘뉴페스타’ 측은 "이번 주 녹화를 마지막으로 유희열이 ‘뉴페스타’에 하차한다"며 "유희열은 다음 달 9일 방송되는 10회까지만 등장한다"고 덧붙였다.

유희열이 13년 간 진행한 프로그램 등 고정 예능에서 모두 하차를 결정하며 표절 논란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뮤지션 및 대중음악평론가들의 입장도 갈리고 있다. 그룹 부활의 멤버이자 싱어송라이터인 김태원은 "8마디 정도가 흐트러짐 없이 똑같다"며 강하게 비판했으며,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SNS를 통해 "코드 진행 일부가 겹친다고 해서 표절이라고 할 수 없다"며 "김태원 씨는 음악인으로서 치명적인 말실수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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