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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영 사임, 롤러코스터 같았던 3년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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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영 사임, 롤러코스터 같았던 3년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8.02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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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그리고 팀 역대 최다인 13연패. ‘허파고’라는 극찬에서 퇴진운동까지. 2시즌 반 동안 파란만장한 시간을 보낸 허삼영(50)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삼성 라이온즈는 1일 “허삼영 감독이 올 시즌 부진한 팀 성적에 책임을 지겠다며 7월 31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마친 뒤 사퇴 의사를 구단에 전했다”고 밝혔다.

3년 계약기간을 채 다 마치지 못한 채 허 감독은 스스로 옷을 벗었다. 남은 시즌은 박진만(46) 감독 대행 체제로 이어간다.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1일 계약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2시즌 반 만에 자진사임을 택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부임 초기엔 팬들로부터 많은 우려를 샀다. 삼성 출신이긴 했으나 선수로선 부상 등으로 굵직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그였다. 1군 통산 성적은 4경기 2⅓이닝 평균자책점(ERA) 15.43에 불과했다.

은퇴 후 허 감독은 1996년 훈련지원요원으로 라이온즈에 입사했다. 1998년 이후에는 전력분석 업무를 담당하며 KBO리그에서 손꼽는 전력분석원으로 자리잡았다. 2019년 9월 30일 새 감독을 찾던 삼성은 코치 경험이 전무한 그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파격인사였기에 팬들뿐 아니라 야구계에서도 화제가 됐다. 첫해 삼성은 8위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허 감독에 대한 평가는 기대감으로 가득찼다. 144경기에서 137개의 다른 라인업을 실험했다. 파격적인 실험으로 ‘허파고’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엔 114개의 공격 라인업을 사용하며 10개 구단 중 라인업 변화가 가장 적었다. 그만큼 첫해 경험을 통해 가진 확신을 바탕으로 팀을 영리하게 운영했다. 정규리그에서 순항한 삼성은 KT 위즈와 끝까지 동률을 이뤄 순위결정전까지 치른 뒤 아쉽게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가을야구에선 경험 부족을 나타내며 3위에 그쳤으나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과였다.

허 감독(왼쪽)이 이끄는 삼성은 지난해 6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등 호시절도 보냈으나 올 시즌 13연패 등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그러나 한 시즌 만에 완전히 팀 분위기가 달라졌다. 부상이 가장 큰 이유였다. 개막을 코앞에 두고 주축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고 이후 구자욱, 김상수, 양창섭, 김지찬, 이재현, 데이비드 뷰캐넌, 백정현 등이 부상자 명단(IL)에 이름을 올려 팀을 정상적으로 이끌어 가는 게 어려웠다.

다만 “부상자 관리도 결국 감독의 책임”이라는 허 감독의 말처럼 이 과정에서 아쉬움이 묻어나왔다. 다양한 라인업을 내세우면서도 부진한 선수를 꾸준히 활용하며 비판을 받았다. 최근엔 팀 역대 최다인 13연패에 빠졌고 팀은 9위까지 내려앉았다. 팬들은 허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며 트럭시위를 벌이기까지 했다.

퓨처스(2군) 감독을 맡던 박진만은 현역시절 최고의 유격수로 영리한 야구를 펼치던 인물이다. 삼성의 내야를 든든히 지켰다. 은퇴 후 꾸준히 지도자 경험을 쌓은 그는 차기 감독감으로 꼽히기도 했다. 생각보다 빠르게 지휘봉을 잡게 됐지만 내년과 그 이후를 바라보고 팀 재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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