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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감독 "쿠팡플레이 일방적 편집, 작품 향한 모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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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감독 "쿠팡플레이 일방적 편집, 작품 향한 모욕"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8.03 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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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쿠팡플레이가 드라마 '안나'를 감독 동의 없이 편집해 송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드라마 ‘안나’의 극본을 쓰고 연출을 한 이주영 감독은 2일 "쿠팡플레이가 감독을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안나'를 편집해 작품을 훼손했다"고 호소했다.

이주영 감독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시우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쿠팡플레이를 통해 최초 공개된 ‘안나’는 6부작(회당 45~63분)으로 되어 있으나, 극본을 쓰고 연출을 한 이주영 감독이 최종 제출한 마스터 파일은 본래 8부작(회당 45~61분)이고, 쿠팡플레이가 승인한 극본도 8부작이다.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그러나 현재 공개되어 있는 6부작 형태의 ‘안나’는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이주영 감독을 배제한 채 쿠팡플레이가 일방적으로 편집한 것으로, 단순히 분량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서사, 촬영, 편집, 내러티브의 의도 등이 모두 크게 훼손되었다는 것이 이주영 감독의 입장이다.

무엇보다 이주영 감독이 해당 편집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다. 이주영 감독은 “감독이 보지도 못한 편집본에 제 이름을 달고 나가는 것에 동의할 수 없으니 크레딧의 ‘감독’과 ‘각본’에서 제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지만, 쿠팡플레이는 그것조차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주영 감독은 "작품은 창작자로서 감독의 분신과도 같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재 공개되어 있는 ‘안나’는 도저히 제 분신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은, ‘누구의 분신도 아닌 안나’가 되어 있다"며 "제가 극본을 쓰고 연출한 ‘안나’와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다시피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쿠팡플레이가 ‘안나’의 일방적인 편집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감독인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들(후반 작업 업체 포함)에게도 사과하며, 단독으로 편집한 현재의 6부작 ‘안나’에서는 저 이주영의 이름을 삭제하고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제가 전달한 8부작 마스터 파일 그대로의 ‘안나’를 감독판으로 릴리즈하며, 아울러 다시는 이번과 같은 일방 편집을 하지 않을 것임을 공개적으로 천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시우는 이번 사건에 대해 “국내 영상 업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로서, 저작인격권의 하나인 감독의 동일성유지권 및 성명표시권을 침해한 행위이자, 한국영상산업의 발전과 창작자 보호를 위하여 재발방지가 시급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쿠팡플레이가 공개 사과 및 시정조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쿠팡플레이 측은 일부 매체를 통해 "가편집본을 보니 처음에 합의했던 작품 분위기와 너무 달라서 올해 2∼5월 수차례 간곡하게 수정을 요구했지만 피드백이 단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과 편집 작업까지 마무리하게 되면 대중성 있는 콘텐츠를 보여줄 수 없다고 판단해 재편집하게 됐다"고 밝혔다. 쿠팡플레이는 3일 오전 중 자세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가수 겸 배우 수지의 열연과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주영 감독은 첫 장편 데뷔작인 이병헌 주연 영화 '싱글라이더'(2017)로 호평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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