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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나지 못하는 울산, '전북 트라우마' 넘어라 [K리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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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나지 못하는 울산, '전북 트라우마' 넘어라 [K리그1]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8.08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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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또 ‘현대 家(가)’ 라이벌 전북이다. 올 시즌엔 한결 수월하게 풀리는가 싶었는데 결정적인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울산 현대는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K리그1 27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전북과 1-1로 비겼다.

승점 차를 9까지 벌릴 수 있었던 기회였지만 리드를 잡고도 끝내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15승 7무 3패(승점 52)로 여전히 2위 전북(승점 46)과 승점 차는 6이다. 그토록 꿈에 그리던 리그 우승트로피. 17년 만에 품에 안을 수 있을까.

울산 현대가 7일 전북 현대와 2022 하나원큐 K리그1 27라운드 원정에서 1-1로 비겼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은 올 시즌 초반부터 앞서갔다. 5연패의 주인공 전북이 초반부터 헤맸고 그 사이 홍명보 감독을 위시한 울산은 똘똘 뭉쳤다.

지난 3년간 울산은 새드엔딩을 반복했다. 2019년엔 승점 동률에도 득점수에서 1골 뒤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시즌 막판 전북과 비기고 포항에 대패를 당하며 거둔 뼈아픈 결과였다.

이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2020년엔 승점 3 차이로 2위에 머물렀는데, 앞서가던 울산은 시즌 막판 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전북에 덜미를 잡혀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지난해에도 막판 전북에 패하며 다시 한 번 역전 우승의 희생양이 됐다.

여전히 선두에 있음에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7일 경기는 울산에 또 한 번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했다.

시작은 좋았다. 전반 7분 만에 엄원상이 홀로 공을 몰고 질주하더니 페널티 박스 안에서 윤영선을 완벽하게 제친 뒤 원더골을 만들어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얼어버리게 만든 충격적인 골이었다.

엄원상의 원더골과 조현우의 페널티킥 선방으로 승기를 가져오는 듯 했던 울산은 바로우에게 일격을 맞고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흐름을 뒤집기 위한 전북이 거세게 맞섰으나 구스타보의 페널티킥마저 조현우의 슈퍼세이브로 무산됐다. 이번에야말로 이변 없이 울산이 승점 3을 챙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한 순간 희망이 무너져내렸다. 왼쪽 측면에서 바로우에게 너무 쉽게 돌파를 허용했고 슛은 수비수 김기희의 발에 맞고 굴절돼 골라인을 넘었다. 최근 3년간 부족했던 뒷심과 함께 불운이 함께 찾아온 결과. 다시 악몽을 떠올리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김상식 전북 감독에겐 큰 소득이 있었던 경기였다. “승점 3을 얻지는 못했지만 2022년 우승 향방은 끝나지 않았다고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우리는 이기러 왔다. 무승부라는 건 후반 마지막에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의 플랜 중 하나였을 뿐 실점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13경기가 남았으나 아직까진 울산이 많이 유리한 상황이다. 울산이 올 시즌에야말로 더욱 단단해진 면모를 보이며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까.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가 시즌 5연패의 강팀 전북이기에 섣부른 예측을 하기 힘들다는 게 시즌 중후반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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