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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래 부활, 원년 챔프 TS샴푸·푸라닭 깨어날까 [PBA 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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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래 부활, 원년 챔프 TS샴푸·푸라닭 깨어날까 [PBA 팀리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8.09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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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우여곡절 끝에 우승을 차지했던 TS샴푸·JDX 히어로즈. 올 시즌 TS샴푸에 푸라닭을 더해 새로운 팀 명을 달고 나섰으나 시작은 좋지 못했다. 그렇기에 에이스의 부활과 함께 거둔 첫 승의 의미는 더욱 남달랐다.

TS샴푸·푸라닭은 8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2022~2023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1라운드 4일차 경기에서 휴온스 헬스케어 레전드에 세트스코어 4-2(11-1 4-9 15-7 9-7 10-11 9-8)로 승리를 거뒀다.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TS샴푸·푸라닭은 지난 시즌 최하위로 추락했다. 올 시즌에도 3연패로 시작했으나 의미 깊은 1승을 수확했다.

TS샴푸·푸라닭 히어로즈 선수들이 8일 휴온스 헬스케어 레전드를 꺾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첫 시즌부터 순탄치는 않았다. 팀 내에서 소통의 문제로 갈등이 빚어졌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한 뒤 더 단단해졌다. 결국 포스트시즌에서 강자들을 하나하나 잡아내며 초대 챔프의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시즌 뒤 선수단을 대폭 물갈이한 뒤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 3일 개막 미디어데이에 대표 선수로 나선 이미래는 지난 시즌 부진에 대한 질문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게 문제였다”고 웃으며 “개인적으로 얘기를 들어보면 결론적으로 개인 역량이 부족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걱정은 여전했다. 공격적인 선수보강이 이뤄진 타 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네임밸류가 떨어졌다. 지난 시즌 개인투어 준우승을 차지한 김임권과 8강 경험이 3차례 있는 임성균의 발전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야 했다.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개막전에서 신생팀 하나카드에 이어 이틀차 NH농협카드 그린포스에도 연달아 1-4로 패했다. 3경기에서도 블루원리조트 엔젤스에 3-4로 졌지만 소득이 있었다. 이미래의 반등이 눈에 띄었다. 용현지와 나선 여자복식에서도 승리하더니 6세트 여자부 최강자로 떠오른 스롱 피아비를 잡아냈다.

이미래는 김세연과 여자단식에서 1-8 열세를 뒤집고 역전에 성공하며 팀에 시즌 첫 승을 안겼다. [사진=PBA 투어 제공]

 

마침내 이날 경기에선 최고의 경기력이 나왔다. 1세트에 나선 김임권과 김종원이 2이닝 만에 우승자 듀오 하비에르 팔라존-오성욱을 잡아냈다. 이미래-용현지가 힘 써볼 틈도 없이 3이닝 만에 김세연-최혜미에 당했으나 김남수와 임성균-용현지가 순식간에 상대를 제압해냈다. 김임권이 접전 끝에 팔라존에 일격을 맞았고 6세트 에이스 이미래가 등장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선공을 잡고도 1인이 1득점에 그친 이미래는 김세연이 2이닝 만에 8득점하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당황하지 않았고 3이닝부터 득점쇼를 펼쳤다. 연속적인 난구도 거침없이 풀어냈고 5이닝 마지막 득점에 성공한 뒤 격하게 기쁨을 표출했다. 함께 마음고생한 용현지와 진한 포옹을 나눴고 팀원들과 함께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댑 세리머니’를 펼쳤다. 주장 김종원은 그를 끌어안으며 “고맙다”고 말했다.

팀 에이스로서 마음고생이 심했던 이미래다. 개인투어 4승으로 여자부 공동 최다 우승자지만 지난 시즌 성적은 16강이 최고였다. 손목 부상이 있었고 2번째 시즌 월드챔피언십에서 ‘번트 논란’으로 많은 공격을 받았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당구에 대한 생각에 혼란이 왔다. 팀리그에서도 이러한 영향이 이어졌다. 첫 시즌 다승 1위였던 그는 지난 시즌 승률이 40%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시행착오는 한 시즌이면 충분했다. 이미래는 올 시즌 개막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뽐내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기세가 팀리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김가영(오른쪽), 김진아의 맹활약 속 신생팀 하나카드 원큐페이가 4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스포츠에서 경험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무기다. 첫 시즌 우승을 경험했던 이미래가 이끄는 TS샴푸·푸라닭이 자존심 회복을 위해 올 시즌 어떤 상승곡선을 그릴지 궁금증이 커진다. 남들보단 뒤늦기는 했으나 앞으로를 더 기대케하는 값진 승전보였다.

1라운드 4경기씩을 치른 가운데 가장 앞서가는 건 신생팀 하나카드다. 나란히 다승 1위에 올라 있는 김가영과 필리포스가 이끌고 올 시즌 신입생 김진아 또한 5승 2패로 힘을 보태고 있다. 우승자들이 모여 개막 전부터 상대팀들의 경계대상 1순위였던 하나카드가 4연승 파죽지세로 예상대로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블루원(3승 1패)이 2위에 올라 있고 NH농협카드와 웰컴저축은행 웰뱅 피닉스, 크라운해태 라온이 나란히 2승 2패로 뒤를 잇고 있다. 휴온스와 TS샴푸·푸라닭, SK렌터카 다이렉트는 1승(3패)만을 신고하며 반격을 노리고 있다.

지난 5일 시작한 PBA 팀리그 1라운드는 오는 11일까지 진행된다. 이날은 크라운해태-TS샴푸·푸라닭(정오) 경기를 시작으로 하나카드-휴온스(오후 3시), 블루원리조트-SK렌터카(오후 6시), NH농협카드-웰컴저축은행(오후 9시) 경기로 연이어 펼쳐진다. 

PBA 팀리그는 빌리어즈TV, MBC SPORTS+, SBS SPORTS, IB SPORTS, PBA&GOLF 등 TV 생중계되며 유튜브(PBATV, 빌리어즈TV) 네이버스포츠, 카카오TV, 아프리카TV를 통해 인터넷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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