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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귀환', KOVO컵 관전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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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귀환', KOVO컵 관전포인트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8.1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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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프로배구가 조금 일찍 팬들 곁으로 다가온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릴 한국배구연맹(KOVO)컵이다. 다시 돌아온 여제 김연경(35·인천 흥국생명)과 함께 프로배구가 한여름 더위 못지않은 뜨거운 열기로 타오른다.

KOVO는 13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전라남도 순천시 팔마체육관에서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를 개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중 없이 치러졌던 지난 2년과 달리 이번엔 수많은 배구 팬들이 순천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 KOVO컵을 더 잘 즐기기 위해선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봐야할까.

김연경이 친정팀 인천 흥국생명으로 다시 돌아왔다. 오는 13일부터 펼쳐질 KOVO컵에서 후배들을 이끌고 흥국생명의 부활을 위해 나선다. [사진=스포츠Q DB]

 

# 돌아온 여제, 다시 흥국생명 시대?

배구 팬들을 가장 설레게 만드는 건 단연 김연경의 복귀다. 2020년 흥국생명에서 뛰었던 김연경은 한 시즌을 뛰며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이내 다시 상하이로 떠나며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당시 흥국생명은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교폭력 논란과 이로 인한 이탈로 몸살을 앓았다. 김연경이 후배들을 이끌고 힘을 내봤지만 서울 GS칼텍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떠난 뒤 급격히 흔들렸다.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권순찬 감독이 새로 부임하며 다시 시작해야 하는 흥국생명. 부쩍 성장한 박혜진, 이주아와 함께 할 김연경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지 지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 선수도 감독도, 낯선 환경 적응은?

김연경은 익숙하고도 낯선 흥국생명에 복귀한다. 김연경 외에도 많은 이적생들이 새 시즌 낯선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선다. 남자부에선 대전 삼성화재를 떠나 서울 우리카드로 이적한 황승빈, 반대로 우리카드에서 삼성화재로 떠난 하현용이 대표적. 여자부에선 김천 한국도로공사에서 광주 페퍼저축은행으로 옮긴 이고은 등이 새로운 동료들과 합을 맞추는 첫 대회다.

비단 선수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권영민(수원 한국전력), 고희진(대전 KGC인삼공사), 권순찬(흥국생명), 김상우(삼성화재)는 감독도 부임 후 첫 대회에서 지도력을 검증 받게 된다.

보다 정확한 판정을 위해 KOVO컵부터 비디오판독 대상이 확대된다. [사진=KOVO 제공]

 

# 새 규정-명칭, 새롭게 태어난 프로배구

이번 대회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리그에 새로 도입될 규정들의 시험 무대라는 것이다. 오버 네트가 비디오 판독 대상에 추가되고 종전 인아웃과 터치아웃에 대해서만 적용됐던 추가 판독이 모든 비디오 판독으로 확대됐다. 다만 경기장 전광판에 표시됐던 비디오 판독 화면은 ‘비디오 판독 진행 시 감독, 코치, 선수 및 구단 관계자는 판독에 대해 의견표출 및 항의를 할 수 없다’는 배구 규칙에 따라 사라지게 됐다

또 선수들은 그간 20번까지만 사용 가능했던 등번호를 99번까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국제 표기에 따른 명칭 변경도 이뤄질 예정이다. 센터(C)는 미들블로커(MB), 레프트(L)는 아웃사이드 히터(OH), 라이트(R)는 아포짓 스파이커(OP)로 변경된다. 리베로는 변동 없이 약어 표시만 ‘Li’에서 ‘L’로, 세터(S) 그대로 사용된다.

남자부 등록선수 정원은 외국인 선수 제외 14명에서 21명으로 확대했고 당일 경기 시작 3시간 전 외국인 선수 제외 최대 14명의 출전선수를 등록시스템을 통해 제출해야 한다. 여자부는 그대로 진행된다.

[사진=스포츠Q DB]<br>
김연경(왼쪽)과 김희진은 실력은 물론이고 팬덤을 두고 자존심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사진=스포츠Q DB]

 

# 김연경 vs 김희진, 최고 인기 스타는?

많은 배구 팬이 순천으로 집결할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신구 인기 스타의 자존심 대결도 주목을 모은다. 전국구 스타 김연경과 2020 도쿄올림픽 이후로 한국배구 최고 인기선수로 거듭난 김희진(31·화성 IBK기업은행)이다.

두 올림픽 영웅들이 코트에서 펼칠 자존심 싸움은 물론이고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 간 응원전 또한 뜨겁게 불타오를 전망이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며 유관중 대회 운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KOVO는 대회 기간 팬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방역 지침을 세웠다. 대회 기간 중 매일 2회 경기장 전체 방역하고 경기장 출입구엔 방역 게이트를 설치해 집단 감염을 예방할 계획이다.

또 선수들도 악수를 하며 경기를 시작했던 것에서 마주 보고 목례를 하는 것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같은 맥락에서 경기 중 코트 체인지도 하지 않는다.

만약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KOVO는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확진자와 부상자가 대거 발생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팀은 세트 스코어 0-3 패배를 당한다. 확진자는 양성 반응이 나온 검사일 기준으로 8일 차인 격리 해제일부터 경기 출전이 가능할 예정이다.

대회는 13일부터 여자부 먼저 진행된다. A조 흥국생명, IBK기업은행, GS칼텍스 3팀이 경쟁하고 B조 페퍼저축은행, 한국도로공사, 현대건설, KGC인삼공사가 격돌한다. 남자부는 여자부 일정이 마무리 된 뒤인 21일부터 경쟁에 돌입한다. V리그 소속 7개 팀과 국군체육부대(상무)까지 8개 팀이 A·B조로 나눠 최강팀을 가린다. 남녀부 모두 조 1·2위가 준결승에 진출한다. 우승 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3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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