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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90) 밴드구나(BandGUNA) 확실한 색을 가진 구력의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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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90) 밴드구나(BandGUNA) 확실한 색을 가진 구력의 밴드
  • 박영웅 기자
  • 승인 2022.08.19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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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와 함께 연재 중인 ‘인디음악 전문 인터뷰’ 인디레이블탐방이 돌아왔습니다. 수년간 인디신 전문 취재를 통해 다져진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디뮤지션들의 심층적인 인터뷰를 다룰 계획입니다. 뮤지션과 함께하는 음악 리뷰와 여러 이야기를 통해 국내 밴드 음악을 편하게 이해하며 즐기시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글 박영웅 ㆍ사진 손힘찬 기자] 최근 국내 인디신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년여간 공연이 중단되고 앨범 발매도 둔해지면서 신예 밴드 등장이 뜸해지는 결과를 만들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회복세를 보이는 현재 관련 음악 단체들과 음악 팬들은 새로운 신인 밴드 발굴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인디신의 분위기 속에서 구력 있는 뮤지션들이 연합해 등장한 신인 밴드가 있다. 바로 밴드구나(BandGUNA)다.

 

◆ 밴드구나 결성 과정

밴드구나는 정통 록밴드 코스모슈퍼스타즈 일부 멤버들이 팀 해체 이후 다시 만나 결성한 팀이다. 팀 해체 이후 활동에 지쳐있던 밴드 멤버들은 단순히 커버 송 영상을 올리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서 운영하면서 커버 밴드로 시작하자는 소소한 계획을 잡았었다. 하지만 이들이 올렸던 커버 송 영상들이 해외에서 큰 반응을 얻으며 자신들의 음악으로 제대로 된 활동을 해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코스모슈퍼스타즈 해체 후 남은 멤버들끼리 어떤 방향으로 활동할지를 고민하다가 유튜브에서 커버 음악들이 큰 조회수를 만드는 것을 보고 앞으로 커버 음악 시장이 뉴송 음악 시장을 앞지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도 스팅 관련 커버 영상을 올렸죠. 반응이 매우 좋았고 세계 곳곳에서까지 많은 분이 저희 영상을 보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팬분이 생겼고 이분들께서 커버뿐만 아니라 저희의 음악을 듣고 싶다는 요구를 계속하셨어요. 결국 밴드구나의 활동은 커버를 넘어 우리의 음악을 해보는 쪽으로 가자고 멤버들과 고민 끝에 결정하게 됐습니다." (이주원)

◆밴드구나의 몇 가지 활동 원칙

밴드구나는 자신들의 앨범으로 음악 활동을 하겠다는 방향을 정한 이후 활동 원칙을 세웠다. 바로 객원보컬 체재를 통해 다양한 색깔을 담은 장르의 음악으로 활동해보겠다는 결심이었다. 전신 밴드였던 코스모슈퍼스타즈가 보컬과의 결별로 해체가 됐다는 아쉬움 때문에 이런 원칙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모슈퍼스타즈 해체 후 남은 멤버들이 만든 유튜브 커버 채널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예전처럼 보컬을 발탁해서 음악을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객원보컬 체제를 할지였죠. 그런데 저희 팀원들끼리 결정은 '다양한 보컬을 활용해서 여러 색이 담긴 노래를 대중들에게 보여주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저희 앨범으로 활동하기로 정해졌을 때도 대원칙은 '정해진 보컬이 없이 여러 보컬을 참여시켜서 여러 음악을 구현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객원보컬을 통해 여러 가지 색깔을 담은 음악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서호덕)

 

◆밴드구나 트랜드에 뒤떨어지지 않는 여러 장르의 음악을 할 것

이처럼 객원 보컬 체재로 활동을 선언한 밴드구나는 보컬의 색깔에 맞는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는 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들의 앨범을 들어보면 영국 브릿팝을 떠오르게 하는 느낌부터 블루지한 감성 그리고 가요적인 색채까지 다양한 스타일이 노래 곳곳에 스며져 있다. 어느 한 장르라고 쉽게 규정을 내리기 힘든 스타일의 음악들이다. 그렇다면 밴드구나 멤버들이 생각하는 밴드구나의 음악 장르는 무엇일까?

"저희 음악을 장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다양한 장르를 섞어놓은 컨템포러리 퓨전 록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현대적인 느낌이 가미된 퓨전 록이죠. 저희는 기본적으로 깔끔하고 모던한 음악을 하려고 합니다. 사실 더 정확히 말하면 정통 록보다는 팝 밴드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세련되고 누구나 좋아하는 대중성을 기준으로 음악을 하려고 합니다." (이주원)

◆밴드구나의 색깔을 알리는 앨범 BandGUNA voL.1

지난 4월 발매한 데뷔앨범 'BandGUNA voL.1'은 이들이 말한 대로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을 모두 담아낸 작품이다. 총 3곡으로 구성된 이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으로 정해진 1번 트랙 'l Miss, I LOVE YOU'와 2번 트랙 '떠나요'는 그리고 '환생'이라는 곡이 담겨있다. 3곡 모두 각각 다른 객원보컬을 활용했으며 다양한 음악적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카멜레온 같은 밴드구나의 음악 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우선 첫 번째 타이틀곡 l Miss, I LOVE YOU는 모던록과 가요의 결합이라는 표현을 써도 될 만큼 특이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노래다. 내 귀의 도청장치 기타리스트이자 골드멤버, 코스모슈퍼스타즈에서 완성도 높은 음악들을 만들어냈던 이주원 스타일의 모던록 사운드에 발라드 가수로 데뷔해 현재는 트로트 가수로 활약 중인 보컬 예진의 정통 가요 창법이 언발란스 하면서도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하는 신기한 곡이다. 세련된 록&팝 사운드 위에 완전히 대중적인 가요 보컬을 활용하면서 누구도 느껴보지 못했던 특이한 스타일의 모던록을 만끽할 수 있다.

"l Miss, I LOVE YOU는 순서로 보면 가장 나중에 앨범에 포함된 곡이었습니다. 사실 이 곡 없이 미니앨범을 발매하려 했어요. 하지만 한 곡 정도 더 있으면 나을 것 같다는 팀원들의 의견에 지난 2013년도에 발매한 골드멤버 앨범 수록곡을 넣게 된 거죠. 원곡은 2006년도에 제 경희대 졸업작품 곡이었는데 2013년 골드멤버 버전으로 만들면서 모던록 스타일로 다시 재편곡됐어요. 하지만 밴드구나 앨범에 들어가게 되면서 조금 더 소프트하고 대중적인 스타일을 살려내기 위해 또 한 번 재편곡하고 업그레이드시켰습니다. 그래서 이 곡의 느낌과 맞으면서도 대중적인 목소리를 가진 여성 보컬이 필요했고 오디션을 통해 50대1을 뚫고 연예진 씨가 이 곡을 부르게 됐습니다. 예진 씨의 보컬 스타일이 가요 적인 느낌이 강한데 이런 모던록 스타일의 사운드와 의외로 전 잘 맞는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도했고 더 특이하고 매력적인 곡이 나왔다고 생각해요." (이주원)

"전 사실 트로트 가수이지만 밴드음악도 대학 다닐 때 많이 맞춰봐서 자신이 있었죠. 그래서 처음에는 모던록 느낌에 맞추기 위해 노래를 불렀는데 이상하게 좋은 맛이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제 스타일대로 편안하게 루즈하게 부르니 이런 곡이 나온 것 같습니다." (예진)

 

두 번째 타이틀곡 '떠나요'는 밴드구나가 인터뷰를 통해 계속해서 말하던 세련되고 대중적인 감성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노래다. 이 곡은 브릿팝적인 색채가 강한 연주와 사운드 위에 보컬 백효은의 재즈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보이스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디와 소프트한 사운드는 '누가 들어도 좋다'는 느낌을 끌어낼 만큼 대중적인 힘을 갖고 있다.

"떠나요는 저희의 이번 앨범 수록곡 중 저희 취지에 가장 잘 맞는 현대적이고 세련된 스타일의 음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보컬을 찾을 때도 고민이 많았습니다. 미리 곡을 만들어 놓고 세련된 느낌을 살려내겠다는 의지로 여러 가수와 만났고 결국 제 대학원 후배에게 부탁했어요. 재즈적인 목소리가 배어 있는 친구라 곡이 너무 잘 나온 것 같습니다. 이 곡은 정말 편안하게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이주원)

마지막 곡 '환생'은 제목처럼 몽환적이고 감성을 자극하는 모던록 장르의 노래다. 이 곡의 매력은 템포와 보컬 정다혜의 몽환적인 보이스다. 잔잔한 사운드에 빠르지 않은 템포가 지속되면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곡이다.

"환생의 경우는 대중적이고 누구나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을 만들겠다는 바람을 담아낸 곡입니다. 정말 소프트하게 물이 흐르듯 흘러가는 전개와 과하지 않은 사운드로 누가 들어도 편안하실 곡입니다. 또한 보컬 정다혜 씨가 잘 소화를 해주면서 곡의 완성도가 더 올라간 느낌입니다. 만족스러운 곡이죠." (이주원)

"이렇게 저희 첫 앨범은 세곡이 들어간 미니앨범인데. 대중적이고 세련된 감성의 밴드구나 음악을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이주원)

 

◆밴드구나 앞으로 활동계획 정규앨범 그리고 공연
   
밴드구나 멤버들은 향후 활동 계획도 전했다. 이들은 정규앨범 발매와 공연을 통한 팬들과의 만남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싱글이 많이 모이면 이것을 모아서 정규앨범을 내놓을 생각입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곡 작업을 지속하고 있어요. 그리고 유튜브 중심의 활동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여러 좋은 뮤지션들과 협업해서 유튜브를 통해 밴드구나와 함께 협업할 예정이고 다양한 공연을 펼칠 예정입니다. 또한 해외페스티벌 참여도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현 소속사 뮤지션들과 콜라보 공연도 준비 중이고요." (노재환)

◆음악적 목표 그리고 팬들에게

"듣기 편안한 음악으로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고 싶은 게 꿈이자 목표입니다. 그리고 밴드구나로 오래 가고 싶어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팬들의 사랑이 절대적인데 저희를 아끼고 지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주원) 

◆멤버소개

 

이주원=서울 출신.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과 졸업. 현 내귀의도청장치 기타리스트 (2002년 합류. 현재 기타리스트 멤버로 복귀). 골드멤버 리더. 정화예술대 조교수 재직 중. 중학교 때 밴드부에서 중간고사를 보는데 밴드부 선배들에게 포섭당했다. 필통에 건즈앤로지즈 스티커를 붙여놨더니 데려갔다. 당시 동기들이 이소은, 더넛츠 드럼의 김우경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밴드 생활에 적응이 됐고 지금까지 계속 음악을 하게 됐다.

 

서호덕=동아방송대 실용음악, 동국대 문화예술대 실용음악 석사. 동국대 실용음악 출강 중. 정화예대 출강 중. 최근 내귀의도청장치 드럼으로 합류했다. 어릴 적 피아노를 쳤다. 음대를 갈까 말까 하다가 사촌 형이 일본 유학했는데 엑스재팬 요시키를 보고 드럼을 치기로 결정. 이후 대학에 들어와 드럼을 치면서 전문 드러머가 됐다. 다양한 밴드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노재환=서울 출신. 어릴 적 주한미군 방송에서 여러 장르의 최신음악을 접하면서 초등학교 바이올린을 시작으로 중학교 때부터 베이스를 치면서 여러 활동을 했다. 김종서 신승훈 김원준 등하고 공연했고 밴드로 앨범도 내면서 활동했다. 설경구와 뮤지컬 동기다.

(객원보컬) 다혜=대구 출신. 명지대 융합예술 실용음악과. 현재 동기들과 많은 활동 중이고. 고등학교 때 드럼을 전공하다가 20세 때 보컬로 전향했다. 동기 중에서 뛰어난 노래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화예술대 이주원 교수의 제자이기도 하다.

(객원보컬) 연예진=충주 출신. 발라드 앨범으로 2016년 데뷔했고 뮤지컬 작품을 올리기도 했었다. 그러다 트로트로 전향했다. 트로트 앨범은 '그대가 좋아', '화양연화' 등을 발매했다. 여성 트로트계의 기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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