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7 08:20 (수)
리우 2관왕 장혜진, 양궁 후배들에 전한 울림
상태바
리우 2관왕 장혜진, 양궁 후배들에 전한 울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8.23 1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으면 한다.”

양궁 올림픽 2관왕은 은퇴를 앞두고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당부의 말을 남겼다. 자신이 겪었고 이를 바탕으로 원하던 목표를 이뤄냈기에 더욱 깊은 울림을 주는 말이다.

장혜진(35·LH)은 22일 울산 문수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제39회 회장기 대학·실업 양궁대회를 앞두고 은퇴식을 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활시위를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장혜진이 22일 열린 은퇴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25년 커리어를 마감하는 장혜진에게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은 단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관왕일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 시련의 시간이 있었다. 양궁은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보다 한국 대표팀 선발전을 통과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이 있는데 장혜진도 마찬가지였다.

특히나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3명까지 뽑히는 대표 선발전에서 4위로 눈물을 삼켰을 때가 선수 생활 중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장혜진은 “당시에 심적으로 매우 힘들었다”면서도 “그래도 많은 분의 응원이 있었기에 계속 도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개신교 신자인 그는 종교적으로도 많은 의지를 했고 기도를 하며 때를 기다리고 더욱 성숙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2013년 벨레크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2016년엔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대표 선발전에서 3위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강력한 우승후보 최민선과 기보배를 제치고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더니 단체전까지 2관왕에 올라섰다.

장혜진(왼쪽)이 자신의 사진이 담긴 액자를 건네받고 장영술 양궁협회 부회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밝은 미소와 유쾌한 성격으로 더 많은 사랑을 받은 장혜진이지만 초등학교 4학년에 선수 생활을 시작해 23세에서야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고 온 국민들에 자신의 진가를 알린 건 서른 줄에 다가선 리우 올림픽 때였다. 그동안 많은 좌절을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

“올림픽 메달을 따던 과정과 메달을 목에 건 순간까지 2016년의 기억은 양궁인으로서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한 장혜진.

포기하지 않았고 누구보다 간절했기에 더욱 짜릿한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다.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은 힘든 순간에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그는 “많은 후배가 나를 보고 희망을 잃지 않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장혜진은 올 초 결혼해 자녀 출산까지 앞두고 있다. 제2의 삶에 대해선 천천히 생각해볼 계획이다. “은퇴식을 하니 이제야 실감이 난다”는 그는 “그동안 양궁을 하며 희로애락을 배우고 많은 것을 보고 경험했다. 사랑,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