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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대박났는데... OTT·영화서 장애인은 여전히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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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대박났는데... OTT·영화서 장애인은 여전히 뒷전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2.09.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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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장애인들에겐 여전히 문화 장벽이 높다.

최근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캐릭터를 내세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청각장애인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코다’가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장애인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정작 작품 밖 장애인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써낸 영화, 드라마 조차 자유롭게 접근하기 어려운 현실에 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등은 지난달 29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각·청각 장애인 등의 영화 관람권을 보장하라는 법원의 판결을 영화관 사업자들이 적극 이행하도록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법원은 2017년 1윌 시각·청각 장애인들이 차별 없이 영화 관람을 할 수 있도록 요구한 차별 구제 청구소송에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후 2심에서 법원은 △ 300석 이상의 좌석 수를 가진 상영관 △ 복합상영관 내 모든 상영관의 총 좌석 수가 300석이 넘는 경우 1개 이상의 상영관에서 총 상영 횟수의 3%에 해당하는 횟수로 배리어프리(장애인들의 물리적·제도적 장벽 제거) 영화를 상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영화관 사업자들은 법원의 판결 불복, 상고를 제기한 상태다.

OTT도 시각·청각 장애인 등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산하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OTT 플랫폼(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시각장애인 접근성 실태 조사에 따르면 OTT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도 시각장애인들의 서비스 이용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제공]
[표=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제공]

특히 국내 OTT 서비스 왓챠, 티빙, 웨이브는 시각장애인 사용자의 서비스 이용이 거의 불가능했다. 동영상 재생 버튼의 대체 텍스트가 제공되지 않아 재생 버튼조차 누르기 어려웠으며 시청 중에는 일시정지, 음량 조절, 설정 등의 버튼이 화면에서 사라져 화면낭독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는 탓에 불편함을 겪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기술의 발전은 장애로 인한 불편함을 줄이고 사회참여 범위를 확대시키지만 장애인의 정보접근에 대한 고민 없는 기술의 발전과 새로운 서비스 등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정보 격차를 심화시키기도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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