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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캐' 김민재, 손흥민 황희찬 부진에도 벤투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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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캐' 김민재, 손흥민 황희찬 부진에도 벤투 미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9.02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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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은 5경기 째 침묵하고 있고 황희찬(26·울버햄튼 원더러스)은 이적설이 불거졌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준비에 여념이 없는 파울루 벤투 감독도 고민이 커진다. 김민재(26·나폴리)는 새 팀에서도 완벽히 적응하며 벤투 감독의 걱정을 한결 덜어주고 있다.

김민재는 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레체와 2022~2023시즌 세리에A 4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팀은 1-1로 비기며 승점 1을 더하는데 그쳤지만 김민재의 활약만큼은 돋보였던 경기였다.

나폴리 김민재가 1일 레체전에서 드리블을 하며 공격 기회를 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김민재는 과감한 전진 드리블과 반대편으로 전환하는 롱 패스, 정확한 태클, 제공권 경쟁 우위 등 모든 장점을 앞세워 상대를 괴롭혔다. 축구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김민재는 양 팀 최다인 121차례 볼 터치와 패스 108회를 기록했다. 슛으로 연결된 키패스 1회 포함 패스성공률도 93%에 달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평점 7.2를 부여했다. 김민재와 함께 센터백을 이룬 레오 외스티가르(7.7), 골키퍼 알렉스 메레트와 공격진 마테오 폴리타노(이상 7.5) 다음으로 높은 평가였다.

지난 시즌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올 시즌을 앞두고 더 큰 무대인 세리에A로 이적한 김민재는 4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하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첼시로 이적한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가 되기엔 부족하다는 평가였으나 김민재는 연인 강력한 임팩트를 남기며 쿨리발리의 존재감을 지워가고 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8월 베스트 11을 선정했는데 김민재는 꾸준한 경기력을 뽐내며 평점 7.3으로 당당히 센터백 한 자리를 차지했다. 미드필더 잠보 앙귀사(나폴리), 공격수 안제이 지엘린스키(나폴리)와 함께 베스트 11에 올랐다.

이적 후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민재는 8월 세리에A 베스트 11에도 선정되는 등 주가를 높이고 있다. [사진=후스코어드닷컴 홈페이지 캡처]

 

김민재가 버티는 나폴리는 개막 후 4경기에서 나폴리는 4경기 무패(2승 2무), 승점 8, 3위로 아탈란타, AS 로마(이상 승점 10)를 쫓고 있다. 이 기간 나폴리는 3실점만 했다. 경기당 평균 1점 이하 실점. 팀 수비진 중 유일하게 베스트 11에 선정된 김민재의 공헌이 컸다고 설명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몬자와 경기에선 세리에A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하루가 다르게 현지 평가도 좋아지고 있다. 이날 나폴리를 대표했던 수비수 쥐세페 브루스콜로티는 이탈리아 투토 나폴리를 통해 “엄청난 등장이다. 김민재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 경기를 보고 있으면 이미 베테랑 같다”며 “준비가 잘 된 선수다. 우리의 모든 기대에 부응해주고 있다. 나폴리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 요즘 김민재 같은 선수를 찾는 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재는 파트너와 함께 높은 수준의 수비를 펼쳤다. 다른 팀들의 수비 수준은 그리 높지 않지만 나폴리는 리그 최강”이라며 “승리를 위해선 후방이 튼튼해야 한다. 김민재는 그런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카타르 월드컵은 오는 11월 20일 개막한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소속팀에서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김민재의 맹활약은 대표팀에 큰 위안거리다. 4년 전 혜성처럼 떠올랐던 김민재는 갑작스런 부상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다. 그리고 한국은 독일을 잡아내는 카잔의 기적을 일으키고도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를 지켜만 봤던 김민재로선 이번 월드컵에 대한 욕심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한층 성장한 김민재가 있어 이전 월드컵에서 늘 불안했던 대표팀 뒷문도 안정감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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