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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2위' LG, SSG 넘어 뒤집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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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2위' LG, SSG 넘어 뒤집기까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9.0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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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115경기 72승 42패 1무, 승률 0.632. 프로야구 역사 40년을 통틀어 이토록 강했던 2위가 있었을까. 심지어 전력 평준화가 뚜렷해진 2000년대 이후로는 더욱 독주체제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어떻게 2위팀이 이토록 강할 수 있을까.

LG 트윈스는 정규리그 마감까지 29경기를 남긴 현재 선두 SSG 랜더스와 4경기 차 2위다. 불과 지난달 중순까지 9.5경기 차까지 벌어졌던 격차는 순식간에 좁혀졌다.

심지어 양 팀 맞대결만 3경기가 남았다. 거침없는 신바람야구를 펼치고 있는 LG는 막판 대역전극까지 이뤄낼 수 있을까.

올 시즌 LG 트윈스는 환골탈태한 타선의 활약을 바탕으로 막판 뒤집기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근 몇 년간 강력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가을야구에 꾸준히 진출했던 LG는 올 시즌 공격에서도 압도적인 힘을 자랑하고 있다. 그 결과 프로야구 역사에 손꼽을만한 2위 팀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KBO리그 40년 역사에 현재 LG보다 높은 승률을 기록한 정규리그 우승팀은 단 14차례 뿐이었다. 2000년대 이후에는 단 5차례에 불과했다. 2위 팀 중 LG보다 좋은 승률을 기록한 팀은 프로야구 원년 삼성 라이온즈(0.675)가 유일했다. 

꾸준히 상위권을 지켜왔지만 8월 이후로는 17승 6패, 승률 0.739로 더욱 압도적이다. 2위 KT 위즈(0.630)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8승 2패. 그 누구도 쉽게 신바람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LG의 상징과도 같은 단단한 마운드는 여전하다. 평균자책점(ERA) 3.51로 KT(3.44)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애덤 플럿코와 케이시 켈리는 나란히 14승을 챙기며 리그 최강 원투펀치로 활약 중이다. 2019년 켈리와 타일러 윌슨(이상 14승)의 28승을 넘어 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합작기록 경신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민호도 커리어 첫 10승을 챙겼고 불펜에선 고우석(35세이브)과 정우영(29홀드) 각각 구원왕과 홀드왕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고 이정용(18홀드), 김진성(11홀드), 김대유, 진해수(이상 8홀드), 최성훈(4홀드)도 든든한 뒷문을 뒷받침하고 있다.

여전히 단단한 마운드도 LG의 막판 대역전극의 힘을 보태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타격은 더욱 놀랍다. 지난해 팀 타율 0.250으로 8위에 머물렀던 LG는 0.274로 1위로 점프했다. 홈런(102개)은 2위고 득점(604), 최소삼진(738), 장타율(0.412), OPS(출루율+장타율, 0.760) 모두 1위다. 특정 선수에만 집중되는 현상이 아닌 전반적인 활약을 바탕으로 이뤄진 성과라는 게 더욱 반갑다.

자유계약선수(FA)로 LG 유니폼을 입은 박해민이 홍창기와 함께 최강의 테이블 세터를 구축하고 있고 김현수와 채은성, 오지환 등이 타점을 쓸어담고 있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문보경과 문성주, 이재원이 동반 성장한 것은 LG 타선의 짜임새를 한층 탄탄하게 만들어줬다.

올해 새롭게 LG 타격을 책임진 이호준 코치가 예년과 달리 타자들의 훈련량을 늘리며 벌어진 변화라는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시즌 초반부터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았던 SSG는 프로야구 역사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리고 있지만 최근 불펜이 흔들리며 주춤하고 있다. 덩달아 수비도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다. 그 결과 최근 10경기 4승 6패에 그쳤다.

2019년 9경기를 앞서가던 SK(SSG 전신)는 시즌 막판 힘을 잃고 두산 베어스에 정규리그 1위를 내줬다. 기세를 잃은 SK는 가을야구에서도 3위에 그쳤다.

무려 7연승을 달리고 있는 LG는 6,7일 안방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SSG와 운명의 2연전을 벌인다. 막판 대역전 드라마를 쓰기 위해선 반드시 잡아내야 하는 상대다. 이번 2연전 결과에 따라 승차는 최대 2경기까지 좁혀질 수 있다. 상대전적에선 6승 7패로 근소 열세에 있었지만 최근 분위기는 LG의 우위를 점치게 만든다. LG의 신바람이 대역전을 향한 발걸음 첫 단계인 SSG를 잡아낼 수 있을까. 올 시즌 막판 우승경쟁에 가장 중요한 승부가 이날부터 잠실구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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