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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을 대체 누가 의심했나, 막힌 혈 뚫고 '골골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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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을 대체 누가 의심했나, 막힌 혈 뚫고 '골골골'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2.09.18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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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의심한 적 없었어.”

막힌 혈을 뚫고 해트트릭을 달성한 손흥민을 향해 해리 케인이 보인 반응이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안방인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에서 3골을 작렬하며 토트넘 홋스퍼의 6-2 쾌승을 견인했다. 스카이스포츠, 후스코어드닷컴 등 매체들은 일제히 손흥민에게 최고 평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의미하는 손가락 세 개를 펼쳐 보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놀라운 건 손흥민이 선발이 아니라 교체로 투입됐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23골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을 거머쥔 골잡이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리그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도합 8경기에서 침묵하던 차였다.

손흥민은 후반 14분 히샬리송 대신 피치를 밟고선 28분, 39분, 41분에 릴레이 골을 터뜨렸다. 세계 최고의 양발잡이답게 오른발->왼발->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특히 첫‧두번째 두 골은 이른바 ‘손흥민 존’에서 생산한 통렬한 중거리포였다.

토트넘 구단에 따르면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완성하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13분 21초다. 축구 통계 전문 옵타는 “손흥민이 토트넘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교체 출전한 뒤 해트트릭을 작성했다”고 전했다. 2020년 9월 사우샘프턴과전 4골, 올해 4월 애스턴빌라전 3골에 이어 개인 통산 3호 해트트릭이다.

손흥민은 또 통산 96호 리그 골로 PL 역대 득점 순위 35위로 점프했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전성기를 보냈고 박지성과도 절친한 뤼트 판 니스텔루이(네덜란드), 2010 남아공 월드컵 한국전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놓쳐 유명한 야쿠부(나이지리아‧이상 95골)을 추월했다.

손흥민이 해트트릭한 공을 안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손흥민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 힘든 시기를 보냈고, 솔직히 좌절하기도 했다. 팀이 잘하는데 개인적으론 실망스러웠다”며 “하지만 오늘 매우 좋은 승리를 거뒀다. 실망감도 사라졌다”고 미소를 띠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단도 마음고생을 떨친 손흥민을 치켜세웠다.

콘테 감독은 인터뷰에서 웃으면서 “손흥민에게 '30분 만에 3골을 넣으면 이런 실험을 반복할 수도 있다'고 농담했다"고 전했다. 공식 기자회견에선 ”여러분이 내게 손흥민을 왜 빼지 않느냐고 물었는데 쏘니는 절대, 절대, 절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오른쪽)의 해트트릭 완성 장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케인을 비롯한 동료들이 첫 골이 터지자 전부 달려와 따뜻하게 손흥민을 안아주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케인은 개인 계정에 “의심한 적 없었다”는 멘션을 띄웠다. 지난 6월 브라질 대표팀 방한 때부터 손흥민과 친분을 쌓기 시작한 히샬리송은 손흥민 유니폼을 든 사진을 올리고선 “축하해 마이 브라더”라고 적었다.

답답했던 흐름을 단숨에 뒤집고 안티‧헤이터들을 머쓱하게 만든 손흥민은 이제 국내팬들 앞에서 인사한다. 19일 저녁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 합류, 2022 카타르 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 2연전을 준비한다. 손흥민이 23일 코스타리카(고양), 27일 카메룬(서울)을 상대로도 화끈한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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