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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플랜B? 벤투호 새로운 축구란 [축구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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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플랜B? 벤투호 새로운 축구란 [축구국가대표]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9.19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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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다른 것들을 시도해 볼 것.”

파울루 벤투(53) 한국 축구국가대표 감독이 변화를 선언했다. 부임 이후 4년 내내 같은 전술만을 반복하며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월드컵을 2개월 앞두고 치를 마지막 모의고사에선 다른 가능성을 테스트하겠다는 계획이다.

벤투 감독은 19일 9일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 선수들을 소집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방식과는 다르게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팬들이 만족할 수 있게, 자랑스러워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과연 벤투호의 새로운 방식이란 어떤 것일까.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이 19일 "지금까지 방식과는 다르게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변화 기대감을 키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2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1월 20일 개막하는 월드컵에서 한국은 H조에서 24일 우루과이, 28일 가나, 12월 3일 포르투갈과 경기를 펼친다.

월드컵이 코앞임에도 대표팀을 향한 시선이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특히 이들 중엔 벤투 감독의 전술과 선수 기용 등을 비판하는 의견들이 있다. 4년 내내 이어온 전술은 여전히 확실한 해법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재능 있는 새로운 선수들을 활용하기보다 소속팀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자신의 철학을 이해하는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었다.

확실한 플랜A가 있다는 건 분명한 장점일 수 있지만 각종 변수가 발생할 수 있고 특히 강호들과 격돌할 월드컵에선 끌려가는 상황에서 경기를 치를 일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전술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전 벤투 감독의 주 전술은 균형을 이룬 상태나 리드 시엔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몰라도 끌려가는 상태에선 효과를 보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

대표팀은 오는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이상 오후 8시)을 상대한다. 11월 최종명단 발표 및 소집 전 마지막으로 치르는 시험무대다. 그렇기에 벤투 감독의 이날 발언은 더욱 반갑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벤투 감독은 “2연전 준비는 최선의 방식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는 23일과 27일 경기를 치르기에 보통 예선 경기 때와는 다르게 진행될 것 같다”며 “또한 주말 경기한 선수와 해외파 선수들의 회복 훈련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방식과는 다르게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에 재합류한 이강인(왼쪽)이 대표팀의 새로운 전술의 핵심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어 “다른 것들을 시도해볼 것이다. 경기에서 보여줄 것이다. 첫 경기까지 시간이 있다. 다른 아이디어를 시도해 볼 예정”이라며 “이번주에 어떤 것을 할지 지켜보고 경기에서 보여줄 것이다. 팬들이 만족할 수 있게, 자랑스러워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크게 전술 변화라고 하면 수비 시스템 혹은 플레이 스타일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다만 수비 조직력은 하루 안에 완성되는 게 아니기에 가능성이 높지 않고 롱볼 등을 통한 공격을 펼치기엔 이에 특화된 선수를 찾기 쉽지 않다.

이번 대표팀엔 스페인 라리가에서 맹활약 중인 이강인(마요르카)과 K리그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는 신성 양현준(강원FC)이 선발됐다. 이들의 투입 시간을 늘려 변화를 꾀해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강인은 창의성과 날카로운 킥이 일품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번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황의조(올림피아코스) 등에게 키패스를 연결해 더 결정적인 찬스를 쉽게 만들 수 있다. 또 세트피스에서도 오른발 키커 손흥민과 함께 이강인의 황금왼발을 통해 한 방에 승부를 뒤집어 놓을 수 있다.

K리그 대표 ‘크랙’으로 자리매김한 양현준의 돌파력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미 팀 K리그 소속으로 토트넘 홋스퍼 수비진을 괴롭히며 인정받은 명품 드리블을 갖추고 있다.

무엇이 됐든 팬들은 벤투 감독의 변신 선언에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 누구보다 확실한 소신이 있지만 벤투 감독의 단점으로 꼽혔던 것 중 하나가 바로 고집과 유연하지 못한 사고였다. 이를 깨뜨릴 벤투의 변화와 함께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부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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