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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덮친 마약 파문, '청정국'도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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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덮친 마약 파문, '청정국'도 옛말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9.29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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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연예계가 또 마약 파문으로 얼룩졌다. 최근 연예계나 부유층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 사범까지 급증하며 마약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파장이 더욱 크다.

작곡가 겸 사업가 돈스파이크는 26일 오후 8시께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 양(30g)은 통상 1회 투약량이 0.03g인 점을 고려하면 최대 1000회까지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서울북부지법은 28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돈스파이크에게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돈스파이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다 제 잘못이고 조사에 성실히 임해서 죗값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체포 이전 돈스파이크와 함께 마약을 한 혐의를 받는 유흥업소 업주 A씨의 구속영장도 이날 발부된 것으로 확인됐다. 돈스파이크와 A씨는 올해 4월께부터 총 3차례에 걸쳐 강남 일대 호텔 파티룸을 빌려 여성 접객원 2명과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방송가는 빠른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지난 6월 결혼한 새신부와 함께 출연한 돈스파이크가 "나는 사중인격을 갖고 있다"고 말해 최근 재조명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측은 해당 방송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하고 재방송 편성에서도 제외했다.

채널A '서민갑부', KBS2 '1박2일' '편스토랑', MBC '호적메이트' 등도 돈스파이크 출연분을 다시보기 VOD에서 지웠다. JTBC 측은 돈스파이크가 출연했던 예능 ‘착하게 살자’와 ‘육자회담’ 등의 다시보기 서비스 등을 중단할 예정이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최근 연예계는 말그대로 마약과의 전쟁이다. 잇따른 마약 파문으로 연예계를 향한 대중들의 실망감과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은 2019년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와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혐의가 사실이면 은퇴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를 번복하고 해외를 중심으로 활동을 재개해 빈축을 샀다.

현재 필로폰 투약 혐의로 복역 중인 걸그룹 연습생 출신 한서희는 전 아이콘 멤버 비아이의 마약 혐의를 폭로한 바 있다. 양현석 전 YG 대표가 비아이의 마약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한서희에게 진술 번복을 강요했다는 혐의로 여전히 법정공방 중이다.

2014년 졸피뎀 투약 혐의로 벌금형을 받으며 강제 출국당했던 방송인 에이미는 현재 세 번째 마약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한 상황이다.

아이돌 그룹 비투비 출신 정일훈은 지난 2016년 7월부터 2019년 1월까지 161회에 걸쳐 대마 826g 등을 매수해 흡입한 혐의를 받았다. 이후 그룹에서 탈퇴했으며, 지난해 12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고등래퍼' 출신 불리 다 바스타드(윤병호)는 펜타닐 복용 사실을 공개하며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자신의 집에서 필로폰 등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됐다.

대중이 모방하기 쉬운 유명 연예인들의 마약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10대부터 30대까지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마약 범죄가 급격히 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다시 한번 경각심을 느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약 관련 사건이 증가하면서 경찰은 적극적으로 단속에 나서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올해 1∼5월 총 4700명의 마약 사범을 검거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931명보다 19.6% 증가한 수준이다.

경찰청은 지난 8월부터 오는 12월까지 5개월간 마약류 범죄 근절을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하며 서울시내 주요 유흥업소 밀집지역을 상시적으로 단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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