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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노경은, 완벽했던 신구조화 [랜더스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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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노경은, 완벽했던 신구조화 [랜더스 우승]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0.0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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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정규리그 1위는 구단, 선수단, 팬이 삼위일체로 이뤄낸 결과.”

프로야구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개막부터 종료까지 1위를 지키는 것) 우승을 따낸 김원형(50) SSG 랜더스 감독은 경기력뿐 아니라 팬들과 구단의 지원에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4일 경기가 없었던 SSG는 2위 LG 트윈스가 2022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홈경기에서 5위 KIA 타이거즈에 3-8로 지면서 매직 넘버 1을 지우고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130년 역사에서도 단 5차례에 그쳤던 대업. 팬들과 구단의 화끈한 지원도 결코 빼놓을 수 없지만 놀라운 발걸음은 완벽히 맞아 떨어졌던 또 다른 삼박자가 있기에 가능했다.

SSG 랜더스가 4일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사진=연합뉴스]

 

SK 와이번스(SSG 전신), 두산 베어스 등에서 코치로 활약하던 김원형 감독이 SSG 감독에 올랐지만 지난해엔 윌머 폰트(32)를 제외한 투수진이 힘을 쓰지 못하며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문승원(33), 박종훈(31)은 조기 시즌아웃을 당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시즌을 앞두고 김광현(35)이 MLB에서 돌아온 게 결정적이었다.

김광현은 13승 2패 평균자책점(ERA) 1.99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시즌 초반부터 10연승을 달리며 치고 나갈 수 있었던 것도 선발진의 컸다. 개막전부터 폰트가 ‘비공인 9이닝 퍼펙트’라는 진기록을 세웠고 시즌 전 데려온 베테랑 노경은(38)도 깜짝 활약을 펼치며 힘을 보탰다.

시즌 중반 위기도 있었다. MLB 통산 90승 투수 이반 노바(35)가 긴 부진에 시달리자 과감히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새로 합류한 숀 모리만도(30)는 12경기에서 7승 1패 ERA 1.67로 활약하며 김광현, 폰트(13승 6패 ERA 2.69)와 함께 완벽한 선발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올 시즌 KBO리그로 돌아온 김광현(왼쪽)은 한 차원 높은 수준의 클래스를 뽐내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사진=연합뉴스]

 

시즌 막판 불펜이 흔들리고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의 거센 추격을 받으면서도 1위 자리를 굳게 지킬 수 있었던 건 안정적인 선발진이 있기에 가능했다.

베테랑들을 끌어안아 만든 신구조화도 SSG의 대업에 큰 영향을 끼쳤다. 올 시즌 최지훈(25), 박성한(24), 전의산(22), 오원석(21) 등 젊은 피들의 큰 활약이 있었지만 베테랑들이 중심을 잘 잡아줬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김 감독은 베테랑들을 최대한 예우했다. 부진한 순간도 있었지만 이들의 컨디션 관리에 집중했고 추신수, 김강민(이상 40), 최정(35), 노경은, 이태양(32) 등은 결정적인 순간 팀을 구해냈다.

베테랑 추신수는 부진을 겪기도 했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존재감을 나타내며 팀에 힘을 보탰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추신수와 김광현은 더그아웃 리더로서 동료들의 멘탈 관리에도 큰 역할을 했다. 전반기 막판 키움에 쫓기던 상황에서 추신수는 “키움과 경기는 전쟁터에 나가는 심정으로 치러야 한다”며 경각심을 일깨웠고 김광현은 시즌 막판 흔들리며 3년 전 9경기를 따라잡혔던 악몽을 떠올리던 터에 “앞만 보고 가자”고 독려했다. 이 때마다 SSG는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었다.

어느 때보다 탄탄했던 선발진, 경기장 안팎에서 든든하게 버틴 베테랑의 힘, 이 모든 걸 가능케 한 김원형 감독의 운영. 세 가지가 모두 맞아떨어져 SSG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불펜 불안 등 위험요소도 있지만 3주간의 휴식 기간은 불안감을 떨쳐내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5번째 우승까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SSG는 이제 보다 완벽한 시즌 마무리를 위한 담금질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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