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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전도연과..." 양조위, 7년 만에 찾은 부산 [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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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전도연과..." 양조위, 7년 만에 찾은 부산 [BIFF]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2.10.0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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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배우 양조위(60)가 한국을 향한 애정을 뽐냈다.

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센텀서로 KNN시어터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양조위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배우 양조위와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홍콩 출신 배우 양조위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세계 유수 영화제가 사랑하는 배우다. 그는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1994)', '해피 투게더(1997)', '화양연화(2000)' 등에 출연해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으며 2000년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비정성시(1990)', '씨클로(1995)', '색,계(2007)'에 출연했다.

양조위. [사진=연합뉴스]
양조위. [사진=연합뉴스]

양조위는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2회부터 네 차례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는데 달라진 점이 많은 것 같다"며 "부산 역시 예전보다 많이 현대화됐더라. 호텔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데 해변가에 보행로도 생기고 예쁜 전시품도 많아 아름다워졌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처음 왔을 땐 좁은 길에 작은 무대를 세워서 개막식을 진행했는데, 이번에 성대해진 개막식을 보면서 달라진 기분을 느꼈다"고 7년 만에 한국을 찾은 소감을 전했다.

앞서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오랜만에 한국 팬들과 만난 그는 "이런 성대한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지 오래돼서 긴장을 많이 했다. 예전에 왔을 땐 팬들의 열정에 신발이 벗겨진 적도 있었다. 올해도 팬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양조위의 대표작을 상영하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양조위의 화양연화'를 통해 양조위가 직접 선택한 6편의 영화 '2046' '동성서취' '무간도' '암화' 등을 상영한다. 양조위는 해당 프로그램 일정동안 관객과의 만남(GV)에 참석한다.

양조위는 작품 선정 기준을 다양성으로 꼽았다. 그는 "이중에는 제가 좋아하는 감독인 왕가위, 유진위 등의 작품도 있으니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촬영한 '배전성시'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필름을 찾을 수가 없어서 상영하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젊은 영화팬들에게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그는 "사실 한국에 오기 전에는 젊은 팬층이 있다는 걸 몰랐다. 그래서 특별전 작품을 고를 때 젊은 팬들을 고려하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현하며 "이번에 팬 편지를 받았는데, 오히려 저의 최근 작품을 보고 좋아하기 시작해서 옛날 작품을 찾아본다는 팬분들도 계셨다. 반대로 양가위 감독의 작품이 최근 상영되면서 작품을 통해 저를 알게 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근 중국 배우 곽부성과 신작 'WHEN THE WIND BLOWS' 촬영을 마친 그는 "곽부성 배우는 프로다. 사전 준비를 많이 하고 오는 편이라 촬영 기간 내내 좋았고 촬영도 잘 마쳤다"고 이야기했다.

영화에 대해서는 "화양연화를 촬영했을 때와 같은 기분이었다. 작품이 1950~1960년대 홍콩을 담고 있는데, 저도 그 세대 사람이다 보니 촬영하면서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고 소개했다.

34년 세월 동안 배우로 살아온 그는 올해로 60세의 나이가 됐다. 그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해보지 않은 인물들을 연기해보고 싶은 것은 물론, 지금 나이가 어느정도 들었으니 젊은 나이에 도전해보지 못한 나이 든 캐릭터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드라마 배우 출신이다 보니 최근 다시 드라마를 찍으면 어떤 기분일까 라는 생각도 한다"며 "드라마 배우로 데뷔한 시절부터 저를 좋아해준 팬들도 많다. 그들을 위해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로는 연쇄살인마를 꼽으며 "그동안 악역 대본이 많이 들어오지 않았다. 단순히 악역이라기 보다 배경이 복잡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싶다. 최근 한 영화를 보고 'WHEN THE WIND BLOWS' 감독님과도 다음 작품을 쓸 때 연쇄살인마에 대해 써보는 게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일찍이 미국 에이전시와 계약하고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 출연하며 할리우드로 영역을 넓히기도. 그는 극중 쑤 웬우 역을 맡아 아버지로 이미지 변신을 보여줬다.

그는 "준비 과정이 비밀스러웠다.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도 정보 공개가 많이 없었다. 데스틴 크리튼 감독과 전화를 하면서 감독님의 진심을 많이 느껴서 도전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꼭 미국에 진출하고 싶다는 마음보다 모든 것이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인연이 나타난다면 미국이 아니더라도 한국, 대만 등에도 갈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10년 전엔 아버지 역할에 도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조차 못했다. 배우 인생을 전반과 후반으로 나눈다면 20년 정도가 배우는 단계이고 이후의 20년이 배우는 것을 발휘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그것을 넘어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연기자라는 직업을 즐기는 단계다. 도전하고 싶은 역할에 마음껏 도전할 수 있기 때문에 즐겁다"고 말했다.

감독이나 프로듀서로 활동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저는 아직 배우로서 활동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조금 더 배우로 활동하고 싶다. 감독이나 프로듀서로 활동하는 것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 작품에 출연할 의사가 있는지 묻자 "언어가 가장 큰 문제다. 언어를 해결한다면 언제든지 도전할 의향이 있다. 영화 '코다'처럼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역할이라면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함께하고 싶은 한국 배우로 "송강호, 전도연 배우를 너무 좋아해서 기회가 된다면 꼭 함께 연기하고 싶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끝으로 한국 관객들에게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한국을 자주 방문해서 팬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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