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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할 이유 없었다" 김혜수는 왜 '슈룹'을 택했을까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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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할 이유 없었다" 김혜수는 왜 '슈룹'을 택했을까 [SQ현장]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10.07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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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배우 김혜수가 20년 만에 사극 드라마로 돌아온다. 왕실 교육 전쟁을 소재로 공감을 자아낼 드라마 '슈룹'이 시청자를 만날 준비를 마쳤다.

7일 오후 tvN 새 토일드라마 '슈룹' 제작 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을 맡은 김형식 감독을 비롯해 김혜수, 김해숙, 최원영, 문상민, 옥자연, 유선호가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15일 첫 방송을 앞둔 '슈룹'은 자식들을 위해 기품 따윈 버리고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린 드라마다. 왕세자 자리를 둘러싼 로열 패밀리들의 경쟁과 그 속에 가려진 왕실의 추악한 진실과 맞닥뜨릴 중전 화령(김혜수)의 사투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tvN 제공]
배우 김혜수 [사진=tvN 제공]

 

김형식 감독은 "작가님이 왕실 교육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하는 상상력에서 출발했다. 같이 찾아보니 재미있는 것들이 많더라. 왕세자 자리를 놓고 궁중에서 경쟁하는 이야기이자 국모이자 왕자들의 엄마인 중전이 자식과 자기 사람들을 지켜내는 과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사극이긴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 모습을 담아내면 어떨까,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담아보자는 의도로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제목 '슈룹'은 우산의 옛말이다. 앞서 공개된 첫 포스터에서는 어깨가 흠뻑 젖은 채 우산을 든 엄마와 우산 속에서 비 한 방울도 맞지 않은 자식의 모습을 담아 슈룹이란 단어의 뜻과 함축적 의미를 강렬하게 각인시켰다. 

김 감독은 "처음에는 대부분 영어라고 생각하셨는데 이제는 많은 분들이 우산의 우리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셨다. 우산이 자식들에게 오는 비바람을 막아주는 엄마의 사랑이기도 하고 그 이면에는 욕망이 숨어있기도 하다. 욕망과 사랑이 부딪히는 순간 어른들과 아이들의 성장을 담아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슈룹은 수식어가 필요 없는 배우 김혜수의 컴백작이자 김해숙, 최원영, 김의성, 옥자연부터 문상민, 강찬희, 유선호까지 탄탄한 신구세대 배우진이 이뤄낼 연기 시너지로 첫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희빈' 이후 20년 만에 사극 드라마에 출연하는 김혜수는 "촬영하면서 모든 게 다 신기했다. 조선시대이지만 가상의 인물로 구성됐고, 퓨전보다 정통에 가깝지만 캐릭터도 모던하고 새로웠다. 대본이 재밌었고 톤앤매너가 신선했다. 저를 비롯해 많은 캐릭터가 너무 생동감 있더라. 찍기 전부터 너무 기대하면서 임했던 작품이다. 안 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사진=tvN 제공]
배우 김혜수(왼쪽부터), 김해숙 [사진=tvN 제공]

 

김혜수는 사고뭉치 왕자들을 건사하느라 궁중에서 가장 빠른 사람이 된 중전 임화령 역을 맡아 타이틀 롤로 활약한다. 이와 함께 대척점인 대비와의 긴장 구도 그리고 왕실의 비밀까지 다양한 면모를 보여줄 예정. 김혜수는 "연기하면서 신경썼던 건 화령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였다. 아이들을 대할 때, 남편이자 한 나라의 국왕을 대할 때, 위협하는 존재이자 시모인 대비를 대할 때, 내명부 동료이자 늘 도전받는 빈들을 대할 때, 아랫사람이자 분신 같은 내명부의 상궁들을 대할 때. 그 태도가 화령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다"고 전해 김혜수가 표현할 '화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해숙은 서자인 아들 이호를 왕으로 만든 대비 역으로 열연한다. 화령과 손자들인 대군들을 경멸하는 대비와의 팽팽한 갈등이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시킬 예정. 캐릭터에 대해 김해숙은 "대비에 대한 부담과 기대가 저도 굉장히 컸다. 아들을 지키기 위해 시작했지만 결국 아들을 통해서 자기의 욕망을 내비치는 인물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작품의 아들 최원영에 대해서는 "아들을 왕으로 만들려고 할 때는 되게 강했는데 만들고 나니까 후궁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자식도 너무 많다. 거기다 우유부단한 것 같다. 하지만 백성들을 위해서는 한없이 성군이다. 가족 안에서 지켜보면 그닥 그렇지 않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최원영은 나라의 태평성대를 연 성군 이호 역을 연기한다. 최원영은 "왕이라는 자리가 주는 무게감과 중압감, 고독감이 크다. 드라마 안에서 성군이고 태평성대 기원하는 왕이기 때문에 신하와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 아들을 아버지로서 생각하는 마음,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보이는 반면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애쓰는 모습도 보인다. 왕으로서 가지는 번민이 인간으로서 맞닿았을 때 흥미진진한 매력이 있을 듯"이라고 캐릭터의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문상민은 ‘건방진 애물단지’ 성남대군으로 등장해 사고뭉치 대군들을 대변할 전망이다. 문상민은 "캐릭터를 처음 만났을 때 틀에 박히지 않고 굉장히 역동적인 친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연기하면서 차가우면서도 그 속에는 따뜻하고 슬픔을 가지고 있는 친구라고 느꼈다. 마음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tvN 제공]
배우 유선호(왼쪽부터), 문성민, 김혜수, 김형식 감독, 최원영, 김해숙, 옥자연 [사진=tvN 제공]

 

옥자연은 간택 후궁의 수장 황귀인 역을 맡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다. 옥자연은 "처음에 슈룹 대본을 봤을 때 너무 재밌었다. 일단 화령 캐릭터가 너무 재밌고 신선했다. 김혜수 선배님이 하신다고 했을 때 당연히 망설이지 않았다. 한 번은 만나뵙고 싶은 선배님이라 안 할 수가 없었다. 또 황귀인에도 빠져들게 되더라. 작가님이 모든 캐릭터를 사랑할 수 있게끔 잘 써주셨던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다.

유선호는 대군들 중에 가장 믿을만 하지만 비밀을 숨기고 있는 계성대군 역을 맡는다. 유선호는 "계성대군의 매력은 깊고 풍부한 감수성이다. 굉장히 섬세한 부분이 많다. 남들 감정을 잘 알아차리는 모습이 매력적"이라고 캐릭터에 대해 전하면서 "촬영하면서 내가 김혜수 선배님과 호흡을 맞추는게 말이 되는 일인가 생각했다. 감정의 깊이가 있는 장면을 앞두고 걱정을 했는데 선배님과 연기하니 저도 모르게 나오는 것들이 있더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많이 깨닫고 많이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슈룹의 차별화 포인트는 '공감'이다. 김 감독은 "저희 작품은 조선 배경으로 한 가상의 이야기지만 현재의 우리 사회 모습이 많이 담겨져 있고, 작품 보시다보면 그런 모습들을 많이 찾아내실 수 있다. 그런 점이 슈룹만이 갖는 매력과 차별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 밖에도 김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 화려한 궁중 의상 등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김 감독은 "여기 계신 분들뿐만 아니라 많은 배우들이 나온다. 그 분들의 연기 대결을 보는 재미가 있으실 것 같다. 또, 드라마가 궁중 배경이기 때문에 한복들, 장신구들, 작은 소품들 하나하나까지 미술팀에서 공들였다"고 전했다.

'궁에서 가장 걸음이 빠른 중전마마' 화령의 이야기가 펼쳐질 tvN 새 토일드라마 슈룹은 15일 밤 9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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