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8:29 (토)
"손 찢어지기도" 김래원 표 액션으로 중무장 '데시벨' [SQ현장]
상태바
"손 찢어지기도" 김래원 표 액션으로 중무장 '데시벨' [SQ현장]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2.11.07 1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용산=스포츠Q(큐) 글 나혜인 · 사진 손힘찬 기자] ‘데시벨’이 사운드 테러 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연다.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데시벨’(감독 황인호)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황인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래원, 이종석, 정상훈, 박병은, 이상희, 조달환, 차은우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데시벨은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으로 도심을 점거하려는 폭탄 설계자 전태성(이종석 분)과 그의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 강도영(김래원 분)이 벌이는 사운드 테러 액션 영화다.

[사진=손힘찬 기자]
차은우(왼쪽부터), 조달환, 이상희, 황인호 감독, 박병은, 정상훈, 이종석, 김래원.

이야기 전반에 걸친 복수극은 관객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동시에 복수의 동기를 향한 궁금증이 생기게끔 만든다. 황인호 감독은 “벌어지는 모든 일의 동기가 복수처럼 보이지만 저는 (영화가 시사하는 바가) 복수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재난을 겪은 후의 한 남자가 겪는 삶을 그리고 싶었다. 또한 영화 끝나면 여운이 길게 남는다. 이 여운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음탐사, 소리 폭탄 등 소리 소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것이 특징인 작품이다. 이에 대해서는 “소리 폭탄이라는 게 일반 폭탄과 달라서 주인공도 제어할 수 없다. 전태성의 폭탄 설계는 공공의 이익을 헤치려는 것보다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려는 목적이 있다”며 “어떻게 해도 제어가 되지 않는 폭탄이 필요했고, 그래서 소리 폭탄을 설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인호 감독이 ‘오싹한 연애’, ‘몬스터’에 이어 약 8년 만에 복귀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만큼 작품의 주축이 되는 김래원을 비롯해 이종석, 박병은, 정상훈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해 눈길을 끈다. 황인호 감독은 “영화 하나를 책임져도 될 분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오랫동안 영화를 못 찍었는데, 이러려고 못 찍었나 싶다. 꿈만 같았다”고 털어놨다.

각 배우들은 영화를 향한 애정을 고백했다. 특히 김래원은 수많은 액션 신의 대역도 마다했다고.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아봤을 때 위험한 장면들이 있어서 대역과 CG 등을 대신하기로 협의했다. 그런데 현장에 가서 의논을 하다 보니까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최선을 선택을 하게 됐다. 그렇게 욕심을 내다보니까 제가 (액션 신을) 다 하게 됐다”며 완성된 영화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래원.
김래원.

기자 오대오 역으로 김래원과 함께 다수의 액션 신을 소화한 정상훈은 “사실 너무 위험한 신이 많아서 무서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스턴트분들이 액션을 잘하시니까 그분들이 맡으실 줄 알았는데, 뜻밖에 래원 씨가 같이 해보는 게 어떠냐고 하셨다. 보기엔 어떨지 모르지만 실제로 제가 형이다. 쫄지 말자 싶어서 참여했다”며 “덕분에 현장에서 결속력도 많이 생겼다. 아이디어도 많이 주고 받았다. 래원 씨가 제 것을 신경 써서 짜주기도 했다. 저도 촬영이 아닌 날에도 나가서 아이디어를 준 적이 있다. 팀워크가 잘 맞았다”고 덧붙였다.

조달환은 “김래원 배우가 현장에서 몰입도가 놓더라. 잠수함에서 유리 깰 때 진짜 유리니까 치지 말라고 했는데, 감정에 몰입하다 진짜로 깨서 손이 찢어지기도 했다. 다른 장면에서도 감정을 표현하다 손이 찢어진 적이 있다”고 촬영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어 “그때만 해도 죽음에 대한 공포감이 없을 땐데 김래원 배우의 연기를 보고 저희도 긴장하면서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죽을 둥 살 둥 연기하는 구나 싶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큰 역할을 맡아온 게 아닌가 싶다”고 김래원의 열정에 감탄했다.

이종석.
이종석.

극 후반부부터 막중한 역할을 맡는 이종석은 “생각보다 제 비중이 커서 놀랐다”고 고백하며 테러리스트 전태성에 대해 “슬픔이 깔려있는 캐릭터라 마냥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연기적으로 압축적인 인물이라 입체적으로 보이려고 궁리르 많이 했다”고 말했다.

국가안보요원 역을 맡은 박병은은 반대로 “저는 생각보다 분량이 적어서 깜짝 놀랐다. 어머님이 시사회 오신다고 옷도 구매하신다고 하셨는데 취소해야 하나”라고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또한 캐릭터 구축에 대해 “다른 배우들과 달리 저는 거의 혼자 다니는 인물이라 조금 외로웠다. 그런 환경이 인물을 표현하는 데 도움됐던 것 같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군인에 소속된 인물이지만, 전태성이 가는 길이 정의라는 걸 알았을 때 물러서지 않으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조달환과 차은우는 잠수함 내 주요 인력인 음탐사를 연기해 이목을 끌었다. 해군 전태룡 역의 차은우는 “저도 생소해서 촬영 전에 찾아봤다. 기술이 발전해도 어뢰는 여전히 사람의 청력으로 탐지해야 하더라”고 말했다.

최근 연기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그룹 아스트로 멤버 차은우는 데시벨을 통해 스크린 데뷔를 치루게 됐다. 그는 “시사회를 하는 것만으로 설레는 동시에 긴장이 되는데, 래원 형께서 ‘첫 영화를 볼 때 너한테만 집중해서 볼 수도 있는데 전체적으로 흘러가며 봐라’고 이야기해주셔서 내려놓고 편하고 재미있게 봤다. 슬퍼서 몇 번 울기도 했다”고 감회를 밝혔다.

차은우.
차은우.

차은우와 함께 호흡한 배우들는 각자 감탄을 쏟아내기도 했다. 조달환은 “장동건, 원빈을 보면서 참 잘생겼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랜만에 이런 완벽한 인물이 나온 것 같다”고 “이종석은 “처음 연기 호흡을 맞췄는데, 모두가 그렇게 느끼듯 굉장히 멋지고 잘생겼다. 연기에 대해서도 진지한 태도로 임해줘서 저도 같이 긴장하고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병은은 “차은우 씨 연기를 보고 ‘처음 영화에 데뷔하는데 저런 감정 연기를 뽑아낼 수 있을까’하고 너무 놀랐다. 극중에서 짧은 머리를 했는데 너무 멋있는 거다. 남자다운 매력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OST로 참여해 노래까지 잘 부르더라”며 “영화를 보면서 차은우 씨를 힐끔힐끔 봤는데 첫 시작부터 눈물을 흘리더라. 그만큼 이 작품에 감정이 차 있었던 것 같다. 이런 감정이라면 앞으로도 정말 좋은 배우가 될 수 있겠다는 선배로서의 느낌을 받았다. 은우 씨가 이 영화를 통해서 좋은 배우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칭찬했다.

차은우가 참여한 OST는 엔딩 크래딧과 함께 흘러나온다. 차은우는 “너무 감사하게도 제작사 대표님이 제안해 주셨다. 태룡의 심정으로 녹음을 했다. 저도 이번에 처음 들어봤는데 벅차는 느낌이었다. 달환이 형도 너무 좋다 잘했다고 해주셨다”고 소감을 전했다.

끝으로 김래원은 “극장가 자체가 침체기인데 영화 데시벨을 통해서 활력을 찾길 바란다”며 “한국영화에서 흔치 않은 돌비 애트모스 버전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하더라. 관객분들이 극장에서 영화를 봐주셨으면 한다”고 극장 관람을 독려했다.

영화는 오는 16일 개봉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