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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우-이정영, 정찬성 아쉬움 달래줄까 [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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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우-이정영, 정찬성 아쉬움 달래줄까 [UFC]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1.10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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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랭킹 진입 문턱에서 무너졌던 ‘스팅’ 최승우(30·킬 클리프FC)가 다시 일어선다. 

최승우는 오는 13일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리는 UFC 281 페더급 매치에서 마이크 트리자노(30·미국)와 격돌한다.

정찬성(35·코리안좀비MMA·AOMG)이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은퇴를 암시한 가운데 최승우와 UFC 진출을 노리고 있는 이정영(26·쎈짐-A&T매니지먼트) 등이 페더급에 새로운 미래를 제시해 줄 수 있을까.

최승우(오른쪽)가 13일 UFC 281에서 마이크 트리자노와 페더급 매치를 치른다. [사진=스포츠Q DB]

 

커리어 최초로 미국 전지훈련 캠프에 나선 최승우는 9월 초부터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명문팀 킬 클리프 FC(구 샌포드 MMA)에서 2개월 이상 헨리 후프트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2019년 UFC 데뷔 후 2연패에 빠졌던 최승우는 그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대회에서 화끈한 난타전 속 승리를 거두며 격투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3연승. 상승가도를 달렸다.

체급별 단 15명에게만 주어지는 랭커의 자리가 눈앞까지 다가왔으나 지난해 알렉스 카세레스(34·미국)에 서브미션으로, 올 6월엔 조시 쿨리바오(호주)의 펀치에 녹다운 패배를 당했다. 무에타이 한국 국가대표 출신으로 화끈한 타격전이 장기이기에 이 패배는 더 뼈아프게 느껴졌다. 미국 전지훈련을 결심한 결정적 이유였다.

종합격투기(MMA) 명문 팀 킬 클리프는 네덜란드 킥복서 출신 헨리 후프트가 타격 코치로 있고 카마루 우스만 UFC 전 챔피언, 웰터급 5위 길버트 번즈, 라이트급 5위 마이클 챈들러 등이 속한 팀이다.

상대는 최승우와 마찬가지로 2연패 중인 트리자노는 3승 3패를 기록한 파워를 자랑하는 위협적인 타격가다.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타격 능력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 확인할 수 있는 일전이 될 전망이다.

최승우는 정찬성의 은퇴경기로 예정된 내년 2월 UFC 한국 대회 출전 열망도 나타내고 있다. 이를 위해선 반드시 트리자노를 잡아내야만 한다. 최승우와 UFC의 계약이 이번 경기가 마지막이기 때문. 최승우는 9일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 부상 없이 이기면 한국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고 (매니지먼트와) 이야기했다. 멋지게 이겨서 재계약하고 서울 대회까지 뛰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영은 로드 투 UFC에 결승에 올랐다. 정찬성, 최두호, 최승우에 이어 또 다른 한국인 UFC 페더급 파이터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이정영 인스타그램 캡처]

 

정찬성은 늘 미국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보고 듣지 못했던 것들이 많다는 것. 최승우 또한 “미국 캠프를 선택한 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하루하루 의미 있었고 소중했다. 너무 많이 배웠다. 정말 좋은 환경·선수·코치님들에게 기운을 얻었다”며 “훈련하면서 실력도 좋아졌지만 내가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누구 하나 무조건 KO 될 것 같다. 내가 디펜스가 더 좋기에 내가 이긴다”는 최승우는 “내 노력을 생각한다면 1라운드 KO로 무조건 이길 것 같다. 스스로 자신도 있다. 하지만 너무 욕심내지 않고 마지막 라운드 끝까지 한다고 생각하고 싸울 것이다. 성장한 실력을 잘 발휘해 보겠다”고 자신했다.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도 기대감을 자아낸다. 이정영은 지난 23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로드 투 UFC(ROAD TO UFC)’ 페더급 준결승전에서 뤼카이(28·중국)를 1라운드 42초 만에 TKO로 무너뜨렸다.

승리 직후 인터뷰에서는 “로드 투 UFC는 내가 있을 무대가 아니다”라고 말한 그는 결승전까지 승리를 따낸 뒤 당당히 UFC에 입성하겠다는 각오다. 한국 파이터 중에선 유독 페더급 선수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정영이 우승자가 된다면 정찬성과 ‘슈퍼보이’ 최두호, 최승우에 이은 또 다른 페더급 파이터로 UFC 무대를 누비게 된다.

페더급 선배들을 넘어서고 싶다는 뜻을 밝혔던 이정영은 내년 2월 UFC 서울 대회에서 그 결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떠나는 정찬성과 바통 터치를 이루는 뜻깊은 무대가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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