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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소원' 설욕, 한 끗 모자랐다 [대한민국 우루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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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소원' 설욕, 한 끗 모자랐다 [대한민국 우루과이]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2.11.25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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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국축구 레전드 박지성(41)의 간절한 바람이 이뤄지기까지 한 끗이 모자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4일 밤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이날 경기는 SBS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고 이번 대회에 함께하고 있는 박지성에게 유독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박 위원은 경기에 앞서 “제가 치른 월드컵 14경기 중 가장 아쉬웠다”며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을 꼽았다.

박지성 해설위원. [사진=연합뉴스]

당시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라아와 한 조였던 한국은 1승 1무 1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토너먼트 상대는 멕시코, 남아프리카 공화국, 프랑스를 제치고 A조 1위를 차지한 우루과이였다.

‘양박쌍용(박지성-박주영-기성용-이청용)’을 주축으로 한 한국은 주도권을 잡는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골키퍼 정성룡의 어설픈 판단으로 선제골을 헌납했다. 이청용의 동점골이 터졌으나 루이스 수아레스의 환상적인 감아치기 골에 고개를 숙였다. 1-2로 뒤진 후반 막판 나온 이동국의 이른바 ‘물회오리슛’도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박지성 위원은 “이 승리를 12년을 기다린 것 같다”며 “그 아쉬움을 후배들이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설욕을 당부했다. 

우리 팬들과 미디어는 물론 외신에서도 그날 박지성의 퍼포먼스를 극찬했던 터다. 그러나 박 위원은 “경기에 졌기 때문에 과정은 아무 의미 없는 것이라고 느꼈다”며 “안 좋은 기억을 후배들이 좋은 기억으로 바꿔줬으면 좋겠다”고 재차 간절함을 담았다.

전반 막판 코너킥에서 디에고 고딘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때리자 2010년 우루과이전에서 박주영 선수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왔거든요 그때는 우리가 졌지 않습니까? 그 반대가 되길 바라봅니다”란 멘트까지 곁들일 정도였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붉은 유니폼의 한국 선수들이 무승부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차범근과 더불어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대선배의 바람을 실현하려는 듯 한국 대표팀은 훌륭한 경기력으로 승점 1을 확보했다. 레알 마드리드, 리버풀 등 명문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즐비한 우루과이와 당당히 맞서 싸웠다. 

점유율은 우루과이 47%, 경합 16%, 한국 37%였다. 전반전만 놓고 보면 한국 45%, 경합 13%, 우루과이 42%로 더 팽팽했다. 수비 과정에서 골대 두 번이 맞는 아찔한 상황이 있었지만 일방적으로 밀리는 모습은 없었다.

골이 터지지 않아 대리 한풀이에 실패한 박 위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채 선수단에게 앞으로 두 가지를 보완해줄 것을 요청했다. “첫 번째는 슈팅을 해야 한다는 것, 후반에 가더라도 라인을 떨어뜨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무난한 출발을 해낸 한국의 다음 경기일정은 28일 밤 10시 가나와 2차전, 다음달 3일 오전 0시 포르투갈과 3차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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