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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의 포르투갈, '졌잘싸' 가나 공략 포인트는? [카타르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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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의 포르투갈, '졌잘싸' 가나 공략 포인트는? [카타르 월드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1.25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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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포르투갈은 기대보다 무뎌보였고 가나는 예상보다 강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흐름은 단 몇 분 만에 기울었다. 2,3차전에서 가나와 포르투갈을 차례로 만날 한국 축구 대표팀이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포르투갈은 2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가나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3-2로 이겼다.

1승을 챙긴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H조 순위표에서 1위로 올라섰고 앞선 경기에서 비긴 한국과 우루과이가 공동 2위, 가나가 최하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가나 선수들이 25일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연이은 실점에 실망스러워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전반 경기를 주도한 건 포르투갈이었다. 예상된 결과였다. 피파랭킹 9위 포르투갈은 탄탄한 중원을 앞세워 침착히 경기를 풀어갔다. 61위 가나는 작정하고 수비 라인을 내리고 경기를 펼쳤다.

0-0으로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 진짜 승부가 시작됐다. 전반 내내 많은 기회를 날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적)가 후반 20분 직접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골까지 성공시켰다. 2006년 독일 대회부터 5개 대회 연속골이라는 역대 최초 기록도 세웠다.

이후 가나는 양 측면 윙백을 더 전진배치했고 공격에 힘을 보태더니 8분 만에 만회골을 터뜨렸다. 모하메드 쿠두스(아약스)가 왼쪽 측면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크로스 이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안드레 아예우(알 사드)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이후 선택이 좋지 않았다. 가나는 좋았던 분위기 속에서 교체를 택했다. 이후 아예우 대신 동생 조던 아예우(크리스탈 팰리스), 쿠두스 대신 오스만 부카리(츠르베나 즈베즈다)를 투입했는데 이후 1분 만에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골을 내줬다. 이어 2분 뒤엔 라파엘 레앙(AC밀란)에게 쐐기골까지 얻어맞았다. 전반 내내 잠잠하던 포르투갈이 뒷공간이 열리자 속도를 살린 공격으로 얼마나 무서워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릴레이 골이었다.

이날 선제골로 5개 대회 연속 골을 터뜨린 포르투갈 호날두(오른쪽)이 밝은 미소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후반 막판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오스만 부카리(츠르베나 즈베즈다)가 만회골을 터뜨렸고 경기 종료 직전 부카리가 포르투갈 골키퍼 디오구 코스타(포르투)의 실수를 틈타 동점골을 노렸지만 미끄러지며 뼈아픈 패배를 맞아야 했다.

승점 1을 챙긴 한국은 16강에 진출하기 위해 반드시 1승이 필요하다. 이날 승리를 거둔 포르투갈보다는 가나전이 더 승산이 있어보이는 게 사실이다. 이날 경기에서 가나전 승리를 위한 몇 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이날 수비적으로 경기를 풀어갔음에도 가나는 뒷공간 침투에 허점을 보였다. 침투하는 호날두에 뒤늦게 반응하며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고 펠릭스의 득점 땐 왼쪽 윙백 이드리수 바바(마요르카)는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만 바라보다 뒷공간을 신경 쓰지 못해 그가 돌파하고 득점하는 것을 막아내지 못했다. 센터백 알렉산더 지쿠(스트라스부르)가 수비 라인을 적절히 컨트롤 하지 못한 것도 뼈아팠다. 중앙 수비수가 제대로 수비 라인을 맞췄다면 오프사이드가 선언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또 하나 불안요소는 동점골 이후 재역전을 당하는 상황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나는 앞선 시간 침착히 자신들의 플레이를 한 것과 달리 동점골 이후 급격히 동요된 것처럼 보였고 이후 너무도 허무하게 빠른 시간 안에 실점했다. 이후엔 선수들이 흥분하는 장면을 보였다. 심지어 만회골을 넣은 부카리는 서둘러 경기를 속개하려기보다는 호날두의 세리머니를 따라하며 도발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냉정하지 못했고 무엇이 더 중요한지 놓친 것이 드러난 대목이었다.

평정심을 지키지 못한 가나 선수들은 옐로카드 4장을 받으며 심적으로 흔들리는 장면을 보여줬다. [사진=AFP/연합뉴스]

 

이날 가나는 총 4장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냐키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와 안드레 아예우, 쿠두스까지 핵심 공격 자원이 나란히 발목이 잡혔다. 경고 한 장을 더 받으면 다음 경기 출전이 불가하기 때문에 한국과 경기에서 아무래도 소극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커진다.

승점이 없는 가나 또한 한국을 1승 타깃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 포르투갈전에 비해서는 훨씬 라인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가뜩이나 뒷공간 수비가 취약한 가나이기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앞세운 역습에 강점이 있는 한국은 이 부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부상으로 우루과이전 결장한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까지 복귀한다면 위력이 더 배가될 것이다.

또 상대가 더 급하다는 것을 영리하게 이용할 필요가 있다. 이날 우루과이전 우리만의 플레이를 펼친 것처럼 조급해하지 않고 침착히 경기를 풀어간다면 가나는 다급해질 수밖에 없다. 많은 파울이 나올 수 있고 흥분한 나머지 평정심을 잃고 경기를 그르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분명한 건 당초 예상과 달리 가나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특히 개개인의 드리블을 앞세운 탈압박 능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가나는)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가장 약체라고 생각해 가진 것보다 더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피지컬 적으로도 뛰어나고 스피드도 빠를 것”이라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캡틴’의 말을 가슴 깊이 새기고 가나전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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