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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자존심 지킨 호주, 다음은 아르헨티나 [카타르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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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자존심 지킨 호주, 다음은 아르헨티나 [카타르 월드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2.0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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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개최국 카타르는 각종 불명예 멍에를 쓰며 탈락했고 승리를 거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도 고배를 마셨다. 호주가 유일하게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켰다.

호주는 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덴마크를 1-0으로 꺾고 따돌리고 2승 1패, 승점 6으로 선두 프랑스(2승 1패·승점 6)에 골득실에서 밀려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튀니지는 승점 4(1승 1무 1패), 덴마크는 1무 2패(승점 1)에 그쳤다.

다음 상대는 위기를 넘기고 돌아온 아르헨티나. 첫 경기 사우디에 덜미를 잡혔었기에 호주로서도 기대감을 걸어볼 만하다.

호주가 1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덴마크를 1-0으로 잡아낸 뒤 관중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랑스와 첫 경기에서 1-4로 대패하며 전망이 어두웠던 호주는 튀니지를 1-0으로 꺾더니 이날 덴마크마저 누르고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두 번째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006년 대회 이후 5연속 본선에 나섰지만 번번이 최근 세 차례 대회에선 모두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했다. 4년 전에도 조별리그에서 만나 1-1로 지며 1무 2패로 대회를 마감했지만 이번엔 달랐다.

덴마크는 지난 대회까지 월드컵 본선 5차례 중 무려 4차례나 16강에 진출했다. 1998년 프랑스 대회 때는 8강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많은 면에서 호주에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날 호주에 덜미를 잡혔다. 

외신도 일제히 극찬할 만한 전략적 승리였다. 덴마크에 열세라는 걸 인정한 듯 호주는 수비적으로 나섰고 후반 15분 역습 기회를 잘 살려내 매슈 레키(멜버른시티)의 골로 승점 3을 추가했다.

이번 대회는 유독 아시아팀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카타르가 3연패로 역대 월드컵 개최국 최악의 성적을 냈으나 이란은 웨일스를 꺾고 사우디는 아르헨티나를 잡아내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러나 두 팀은 모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독일을 꺾어낸 일본(E조)도 최종전에서 스페인을 잡아야만 16강 자력 진출을 확정할 수 있고 한국(H조)도 포르투갈을 꺾어야 희망이 생겨 쉽지만은 않다.

폴란드전 2번째 골을 성공시킨 훌리안 알바레스(오른쪽)가 리오넬 메시(아래) 등과 함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렇기에 호주가 2승으로 16강에 진출했다는 게 더욱 놀랍게 느껴진다. 호주는 오세아니아 대륙에 속해 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으로 아시아 예선을 거쳐 월드컵에 나섰고 16강 진출까지 이뤄내며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켰다.

다음 상대는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의 마지막 월드컵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아르헨티나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최종전에서 폴란드를 2-0으로 잡고 2승 1패, 승점 6, 조 선두로 16강에 진출했다.

첫 경기부터 사우디에 덜미를 잡혀 힘겹게 대회를 시작했으나 멕시코와 폴란드를 연파하며 5회 연속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상대적으로 쉬운 호주를 만났다는 것도 아르헨티나로선 기대를 키우는 일이다.

다만 첫 경기 페널티킥 이후 메시가 침묵을 이어간 건 아쉬웠다. 이날도 페널티킥을 얻었으나 보이치에흐 슈쳉스니(유벤투스)의 선방에 막혀 고개를 떨궜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잡아낸 멕시코는 골득실에서 밀려 8연속 16강 진출 쾌거를 써내는데 실패했다. [사진=AFP/연합뉴스]

 

폴란드엔 행운이 따랐다. 1승 1무로 승점 4를 벌어놨지만 아르헨티나전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 멕시코-사우디 경기에 따라 탈락할 수도 있었다. 7회 연속 16강에 올랐던 멕시코는 사우디에 2-0으로 앞서갔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면 골득실, 다득점, 승자승 등이 모두 같아 페어플레이 점수에 따라 16강 진출이 좌절될 수도 있는 상황. 1골을 더 넣기 위해 공격의 고삐를 당겼으나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실점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결국 골득실에서 멕시코를 앞선 폴란드는 아르헨티나에 이어 2위로 토너먼트 라운드로 향했다.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D조에서 튀니지는 최종전 프랑스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지만 호주가 2승째를 챙기며 아쉽게 짐을 싸게 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대진표 4자리가 더 채워졌다. 아르헨티나와 호주는 오는 4일 오전 4시에, 프랑스와 폴란드는 5일 0시에 격돌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대진표. [사진=FIFA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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